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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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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0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849
267 그 여름 베짱이의 마지막 연극 / 김우종
정조앤
Aug 27, 2018 210
그 여름 베짱이의 마지막 연극 / 김우종 그해 여름이 유난히 길고 무덥게 느껴졌던 것은 날씨 탓만은 아니었다. 구치소에서 돌아온 후 나는 대학 강단에서도 물러났다. 출판한 책이 긴급조치법으로 판매 금지가 되자 글 쓸 일도 드물어졌다. 그리고 가깝던 친...  
266 디아띄우기 / 이명진
정조앤
Aug 20, 2018 225
디아띄우기 / 이명진 바라나시. 인도에서 가장 인도다운 곳. 그곳에는 갠지스 강이 흐른다. 인도 사람들은 갠지스 강을 흠모한다. 그들은 갠지스 강을 어머니의 강이라 부른다. 시바를 아끼고 숭배하는 만큼, 살아서나 죽어서나 갠지스 강에서 자신의 몸을 씻...  
265 노동 / 칼라일 file
정조앤
Aug 20, 2018 170
 
264 만종의 추억 / 천경자
정조앤
Aug 19, 2018 253
만종의 추억 / 천경자 내가 유치원에 다닐 때, 어느 날 아버지가 고을에는 단 하나밖에 없는 이발소에 나를 데려가셨다. 그때, 거울 속에서 서양 풍경화를 처음으로 보았다. 그날, 집에 돌아와서는 어머니에게 매를 맞고 사립문 밖으로 쫓겨났었다. 어머니는 ...  
263 빈 듯 찬 듯 / 최민자
정조앤
Aug 19, 2018 300
빈 듯 찬 듯 / 최민자 5년 넘게 땅속에서 묵었을 매미 소리를 모카커피에 타서 마신다. 오늘 아침 내 특제 메뉴다. 매미 소리는 먹기 좋게, 적당히 분절되어 커피 잔에 녹아든다. 어떤 소리는 튜브에서 쥐어짜듯 찔끔찔끔 흘러나오고 어떤 소리는 톰방톰방 방...  
262 궤나 소리 / 구활
정조앤
Aug 19, 2018 200
궤나 소리 / 구활 궤나는 악기지만 흔한 악기는 아니다. 궤나가 연주되는 소리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궤나라는 낱말은 『우리말 큰사전』에도 나오지 않는다. 궤나가 악기라면 어디에 속하는 것일까. 목관, 금관, 건반, 현이나 타악기에도 속해 있지 않으니...  
261 고독 / 릴케
정조앤
Aug 19, 2018 460
고독 / 릴케 홀연히 왔다가 사라져 가는 이 시간을 나는 사랑한다. 아니, 시간이라기보다는 이 순간이라고 해야겠다. 그렇게 고요한 순간을 나는 사랑하는 것이다. 이 시작되는 순간과 경적을, 그리고 이 첫 별을, 이 최초를 말이다. 이럴 즈음 내 마음엔, 소...  
260 소 팔자(八字) / 안인찬 file
정조앤
Aug 12, 2018 294
 
259 악수에 관하여 / 가드너
정조앤
Aug 12, 2018 313
악수에 관하여 / 가드너 만일 세상에 비난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되는 습관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악수의 습관이다. 그러나 이 순진하고 사랑스러운 습관도 방금 심리(審理)에 걸린 모양이다. 신문 지상에 이에 대하여 위생적인 이유에서 엄중한 고발이 나왔고...  
258 수필을 담그다 / 조헌
정조앤
Aug 12, 2018 349
수필을 담그다 / 조헌 아침나절부터 아내가 포기김치를 담갔다. 커다란 배추 두 포기와 작은 무 세 개, 그리고 각종 양념을 준비했다. 이 정도 재료라면 그럭저럭 흡족한 듯 움직이는 손끝이 바쁘다. 적당히 다듬은 배추를 반으로 갈라 소금에 절인다. 생것의 ...  
257 책에 대하여 / 츠바이크
정조앤
Aug 12, 2018 189
책에 대하여 / 츠바이크 우리 인류의 모든 활동은 두 개의 발명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다. 즉, 공간에서의 활동은 끝없이 회전하는 수레바퀴를 따라서 움직이고, 정신의 활동은 글씨에 의존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누가 먼저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처음으...  
256 죽음에 관하여 / 프랜시스 베이컨
정조앤
Aug 12, 2018 537
죽음에 관하여 / 프랜시스 베이컨 아이들이 어두운 곳에 가기를 두려워하듯이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있어서 그 자연스런 두려움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더해 가듯 사람의 죽음에 관한 두려움도 마찬가지이다. 죄의 대가로써 그...  
255 수첩/한복용
이현숙
Aug 18, 2021 165
수첩/한복용 11월이 되면 새 수첩을 산다. 1년 동안 동고동락할 수첩이다. 각양각색의 다이어리들과 함께 진열 돼 있는 문구점에서 내가 찾는 수첩은 늘 정해져 있다. 몇 년째 같은 수첩이다. 가로 10, 세로 23센티. 그동안 다양한 수첩을 써왔지만 그 중 가...  
254 그늘에 들다 / 배귀선
정조앤
Mar 16, 2023 94
그늘에 들다 / 배귀선 시린 겨울을 맨몸으로 품었던 가지, 묵언에 들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물렁물렁한 봄볕으로 제 몸 툭툭 상처 내더니 이내 허공에 푸른 정자 하나 만들어 놓았다. 어느 때부터인가 그러니까 어머니 돌아가신 그해, 파랑새가 물어다 심었...  
253 담쟁이 넝쿨 / 이치운
정조앤
Mar 16, 2023 110
담쟁이 넝쿨 / 이치운 내 고향은 소리도이다. 섬이 솔개가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솔개연鳶자를 써서 ‘연도’라 부르기도 한다. 여수항에서 배를 타고 2시간 30분 가량 가면 남면 끝자락에 보이는 조그만 섬이다. 주민들이라고는 기껏 백여...  
252 꽃눈솎기 / 송귀연
정조앤
Mar 16, 2023 65
꽃눈솎기 / 송귀연 봄의 잉여를 솎아낸다. 도톰한 입술을 내밀며 새순들이 해바라기하듯 가지 끝에 앉아 있다. 장갑 낀 손에 지긋이 힘을 준다. 겨우내 혹한을 견뎌낸 여린 생명들이 땅바닥에 떨어진다. 위로 향한 꽃눈들은 햇볕에 과다 노출되어 제대로 된 ...  
251 봄에게 / 강천
정조앤
Mar 16, 2023 95
봄에게 / 강천 봄아, 너는 지금 어디쯤 오고 있니. 너와 함께 나의 삶이 시작되리라 하여 우리의 만남을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었단다. 내가 사는 곳은 푸른아파트야. 그냥 푸른이 아닌 더푸른아파트. 이름이 말해 주듯 근 삼십여 년 동안 터줏대감으로 자란 ...  
250 외도의 추억 / 최민자
정조앤
Dec 19, 2018 341
외도의 추억 / 최민자 시詩도 공산품이라는 사실을 제작공정을 보고서야 알았다. 문화센터 한구석 큼큼한 가내공장에서 숙련된 도제와 견습공들이 시의 부품들을 조립하고 있었다. 누군가 앙상한 시의 뼈대를 내밀었다. 곰 인형이나 조각보를 마름하듯 깁고 꿰...  
249 모나리자 / 월터 호레이쇼 페이터 file
정조앤
Aug 05, 2018 208
 
248 봄물 / 조경희
정조앤
Aug 05, 2018 214
봄물 / 조경희 수도꼭지를 틀어 조르르 흘러나오는 찬물의 시원한 감촉을 처음으로 느껴본다. 봄이 다가왔다는 안도감보다도 찬물의 시원하고 상쾌한 맛을 다시 발견한 즐거움이 크다. 무겁게, 납덩이처럼 가라앉은 마음이 일시에 기구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