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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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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0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849
1687 언니의 자전거 / 이승애
정조앤
Nov 20, 2023 46
언니의 자전거 / 이승애 나는 아직도 중년의 여성이 자전거 타는 것을 볼 때면 언니가 생각나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언니는 자전거 타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자동차를 살 수 없는 형편이기도 하였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마음껏 자연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1686 지네와 비수리 / 강천
정조앤
Feb 16, 2024 46
지네와 비수리 / 강천 술 단지를 열었다. 알싸한 향기가 주당임을 자처하는 내 코끝을 간질인다. 우연히도 베란다 한쪽 구석에서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쓰고 있는 술 항아리가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 비수리로 담근 술이 몸에 좋다기에 지난가을 앞뒤 가릴 것 ...  
1685 등, 무꽃 피다 / 김근혜
정조앤
Mar 02, 2024 46
등, 무꽃 피다 / 김근혜 등에 무꽃이 허옇게 폈다. 꺾어서 맛을 본다면 아마도 달싸한 맛이 나지 않을까. 눈여겨보지 않아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한 생을 마감하는 사람 등에만 피는 꽃, 아름다운 향을 지니고도 어둠 속에 있어서 더 쓸쓸해 보인다. 가족...  
1684 수필이 나를 쓴다 / 권예자
정조앤
Mar 20, 2024 46
수필이 나를 쓴다 / 권예자 사람들은 나를 보고 시와 수필을 쓰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맞는 말 같기도 하고 틀리는 말 같기도 하다. 냉정히 말하자면 시는 내가 쓰는 것 같은데, 수필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내 안에 스며있는 나의 사상과 이야기를...  
1683 단비와 우산 / 안경덕
정조앤
Jun 17, 2024 46
단비와 우산 / 안경덕 벚꽃은 아직 입을 다문 게 많다. 비우듬한 언덕에 드문드문 군락을 이룬 노란 개나리꽃과 중턱 길에 새하얀 목련꽃은 만개 시기가 살짝 지났다. 탐스러운 꽃을 때맞춰 보는 것도 행운이겠다. 대개의 사람이 꿈꾸던 일도 때를 놓치는 게 ...  
1682 책섶 / 배영주
정조앤
Jun 22, 2024 46
책섶 / 배영주 몇 해 전 길을 가다 식물 파는 가게에서 관상용 머루 포도나무를 들여왔다. 알갱이가 앙증맞아 덥석 안고 왔는데, 넝쿨이 자라면서 옆에 있는 식물을 휘감아 자꾸 귀찮게 한다. 매번 줄기를 싹둑 잘라내어서인지 몸통에 이파리만 무성하고 열매...  
1681 미얀마의 세 손가락 / 김인기
정조앤
Jan 11, 2024 47
미얀마의 세 손가락 / 김인기 오늘은 또 얼마나 많은 피눈물이 땅을 적셨을까. 요즘 미얀마에서는 세 손가락 높이 드는 행위도 크나큰 죄가 된다. 나도 그만 아득해진다. 저런 것들도 군인이라고! 탄식이 절로 나온다. 공공의 안녕을 수호해야 할 자들이 공공...  
1680 장항으로 가는 길 / 정혜숙
정조앤
Feb 07, 2024 47
장항으로 가는 길 / 정혜숙 장항으로 간다. 토함산 기슭을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대왕암으로 머리를 돌리다가 장항리 골짜기에서 먼지 묻은 맨발을 씻으라는 듯, 움푹 웅덩이에 세숫물을 받아놓았다. 신성한 제단을 오르는 옛 수도자의 행로를 따라 운동화 끈을...  
1679 까배미 / 오덕렬
정조앤
Mar 07, 2024 47
까배미 / 오덕렬 삼월이 오면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하게 된다. 새로운 분위기에서 학교생활이 시작되므로 일상성을 벗어나고 싶은 심정에서 일 것이다. 이십여 년 전, 교육대학을 갓나와 초임 발령을 기다리며 고향에 있었다. 나는 그때 논에서 까배미하시던 아...  
1678 생명의 소리/ 장미숙
정조앤
Jun 28, 2024 47
생명의 소리/ 장미숙 산길로 들어서자 고양이 한 마리가 후다닥 달아난다. 길에 웅크려 있다가 인기척에 놀란 모양이다. 초여름 오후, 강하던 햇빛이 약간 누그러진 시간이다. 조붓한 길 양쪽으로 나무의 그림자가 길다. 그런데 난장 끝 정적처럼 조용한 게 ...  
1677 빨래 널기 / 이신애
정조앤
May 04, 2024 48
빨래 널기 / 이신애 까마귀는 아무 때나 울지 않는다. 그런데 "악-"하는 소리에 잠이 깼다. 물에 빠진 것 같아서 사방을 둘러보니 내 방이었다. 야트막한 산을 거의 수직으로 깎고 고층아파트를 지은 탓으로 도로가 운하처럼 깊어졌다. ​ 차는 지나가 버리지...  
1676 대추 / 황진숙
정조앤
Nov 15, 2023 48
대추 / 황진숙 유영한다. 말라비틀어진 몸피로 둥실 떠다닌다. 야윌 대로 야위어 생기와 물기를 찾아볼 수 없다. 향내를 풍기지도 않고 탐스런 살빛으로 시선을 잡아끌지도 않는다. 아무런 기척을 내비치지 않아 빈한하다. 엎치락뒤치락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것...  
1675 기도를 그만큼 열심히 했으면 / 곽흥렬
정조앤
Jun 22, 2024 48
기도를 그만큼 열심히 했으면 / 곽흥렬 대지가 온통 꽃향기로 부풀어 오르는 어린이날 아침이다. 푸르른 하늘을 비상하는 새들이며 연초록빛 벌판을 달려가는 시냇물이 싱그러움을 더한다. 온 누리에 넘치는 생명의 찬가에 일상사로 각다분해졌던 마음이 절로 ...  
1674 부음訃音 /박시윤
정조앤
Apr 22, 2024 49
부음訃音 /박시윤 이 겨울, 문 안으로 들지 못한 것들은 한데서 얼었다. 차가운 것에 등을 돌릴 때, 급히 안으로 몸을 들이밀며 식어가던 시간을 추스르던 저녁. 나는 어떤 이들의 고통도 아무렇지 않게 잊었다. 잊었다, 잊었다. 잊어버릴 때까지 눈은 계속 내...  
1673 담쟁이, 담장이 되다 / 김원순
정조앤
Dec 10, 2023 49
담쟁이, 담장이 되다 / 김원순 수백의 덩굴 바늘이 일제히 초록실을 꿰었다. 검버섯 핀 담벼락을 수틀 삼아 밤낮으로 수를 놓는다. 웅크렸던 담벼락이 그제야 가슴을 편다. 가붓하다. 땀땀마다 곡진히 수놓은 ‘공생, 우정’이란 꽃말의 잎들. 미풍...  
1672 똥바가지 쌀바가지 / 강천
정조앤
Mar 27, 2024 49
똥바가지 쌀바가지 / 강천 "흥보가 지붕으로 올라가서 박을 톡톡 튕겨 본 즉, 팔구월 찬 이슬에 박이 꽉꽉 여물었구나. 박을 따다 놓고 흥보 내외 자식들 데리고 톱을 걸고 박을 타는듸. 시르렁 실근, 톱질이로구나, 에이 여루 당그어 주소. 이 박을 타거들랑 ...  
1671 옛 생각 /곽흥렬
정조앤
May 22, 2024 49
옛 생각 /곽흥렬 산골의 여름은 뻐꾸기 소리로 온다. 보리 이삭이 패기 시작할 무렵, 세상의 풍경이 나른해지는 오후가 되면 저 멀리 산등성이 쪽에서 남편 잃은 청상靑孀의 피울음처럼 뻐꾸기가 "뻐꾹~ 뻐꾹~" 처량하게 목청을 뽑는다. 무연히 턱을 괴고 앉아...  
1670 상추쌈 / 김남희
정조앤
Jun 01, 2024 49
상추쌈 / 김남희 썰렁한 적색 등만이 가득한 삼겹살집이다. 식당 안은 미안할 정도로 조용하다. 늦은 퇴근에 배가 고프니 시야까지 흐릿하다. 된장찌개에 밥 한 그릇이 간절하다. 삼겹살 3인분과 된장찌개 그리고 공깃밥을 주문하자 고기보다 반찬들이 먼저 나...  
1669 빗소리 / 정목일
정조앤
Jun 17, 2024 49
빗소리 / 정목일 처마 끝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다. 섬돌 앞의 땅이 젖는다. 나무들이 젖고 산이 젖는다. 아파트에서 생활해 온 지가 20년쯤이나 돼 비의 음향을 잊어버린 지 오래되었다. 양철 지붕에 토닥토닥 부딪치는 소리 속엔 잊어버렸던 말...  
1668 내 이름에 대한 단상 / 김응숙
정조앤
Jun 17, 2024 49
내 이름에 대한 단상 / 김응숙 내 이름 석 자는 ’김응숙‘이다. 한때 개명하는 게 유행이었다. 끝순은 지영으로, 순자는 태희로, 숙희는 하영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세련되면서도 좋은 운이 따르는 이름이라고 했다. 지인들이 새 이름으로 불러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