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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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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60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71
462 텅 빈 충만함을 찾아 / 임미리
정조앤
Feb 05, 2022 85
텅 빈 충만함을 찾아 / 임미리 “무소유 길”이라고 쓴 이정표가 저기 보인다. 저 길 끝쯤에 불일암이 있다는 의미다. 언제부턴가 한번 가봐야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이제야 오게 되었다. 너무 늦게 왔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제라도 암자를 찾게...  
461 미곡 소분기(米穀 小分記) / 조이섭
정조앤
May 19, 2021 85
미곡 소분기(米穀 小分記) / 조이섭 주방 구석에 어제 없던 물건 하나가 눈에 띄었다. 한 말들이 쌀자루가 목에 타이를 질끈 동여매고 있었다. 아마도 시골 사시는 사돈이 보내온 것일 게다. 나는 맞벌이하는 아들네 집에 쌍둥이를 돌보러 다닌다. 이 나이에 ...  
460 평상학개론 / 김인선
정조앤
Feb 07, 2023 85
평상학개론 / 김인선 평상은 나누는 걸 좋아하는 우리의 자리였다. 식구들을 불러 모아 저녁밥을 퍼주었고 이웃이 오면 긴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앉으면 앞산이 보였고 누우면 별들이 쏟아졌다. 아이들 따라 밤하늘의 반짝임을 헤아릴 땐 한없이 순수했고,...  
459 아버지의 계절 / 박모니카
정조앤
Nov 01, 2023 84
아버지의 계절 / 박모니카 마당가 토란잎에 이슬방울이 송글거린다. 토란 줄기가 딛고 있는 질펀한 흙 위에는 어디로 튈 줄 모르는 청개구리 한 마리, 앞다리를 모으고 있다. 어둠이 깔려있는 새벽, 동틀 기미인지 하늘 끝이 꿈틀거린다. 이미 붉은 볏을 단 해...  
458 한 명의 죽음, 네 명의 죽음 file
정조앤
Mar 11, 2023 84
 
457 나비의 출근길 / 강천
정조앤
Nov 22, 2022 84
나비의 출근길 / 강천 배칠배칠 나비 한 마리가 사거리 건널목으로 날아온다. 막 해 뜨는 시간, 나비가 나돌아다니기에는 아직 이른 때다. 힘이 실리지 않은 날갯짓이 어딘지 어수룩해 보인다. 지난밤 잠자리를 잘못 골라 아침 산책 나온 사람의 발길질에 내...  
456 우리에게도 아직 '3초'가 남아 있다 / 배연국 file
정조앤
Oct 14, 2022 84
 
455 다시 구월이 간다 / 김서령
정조앤
Sep 20, 2022 84
다시 구월이 간다 / 김서령 백로’가 오더니 ‘추분’도 지났다. 추석 지나면 ‘한로’ ‘상강’이 차례로 다가와 찬 이슬 내리고 무서리 내릴 것이다. 시간이 순차적으로 흐른다고 여기는 건 실체적 진실이 아니라 우리 ...  
454 달인 / 김정화
정조앤
Aug 11, 2022 84
달인 / 김정화 달인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고 있다. 한 가지 경지에 다다른 사람을 뜻하는 이 말은 오늘날 가장 명예로운 별명이자 대중이 수여하는 훈장과 같다. 수많은 장애물을 헤쳐 온 전문인에게 주어지는 이 호칭은 사람에게 최고의 지위를 꿈꾸게 만...  
453 손맛, 그리고 글맛 / 김승혜
정조앤
May 27, 2022 84
손맛, 그리고 글맛 / 김승혜 어머니의 손이 그랬다. 마디마디 옹이가 진 듯 손가락 관절은 불거져 있었다. 하지만 그 손으로 만든 김치며 장건건이들은 얼마나 맛이 좋았던지... 느린 시간 속에서 찾아내는 깊은 맛, 몸에 좋은 음식, 투박한 손 매무새로 만들...  
452 ​​​​​​​낙화와 낙선 / 정태헌
정조앤
Apr 05, 2022 84
낙화와 낙선 / 정태헌 꽃철도 지난 지 한참이다. 늦봄인데, 예제서 떨어진 꽃들이 사뭇 마음에 밟힌다. 민주주의 꽃이라는 선거도 끝이 났다. 거리 곳곳엔 각종 후보자들의 명함과 플래카드가 아직도 땅바닥에선 나뒹굴고 허공에선 바람에 나부낀다. 당선자의...  
451 책가방의 추억 / 이병식
정조앤
Jan 03, 2022 84
책가방의 추억 / 이병식 초등학교 앞이다. 아이들이 삼삼오오 교문으로 들어간다. 그 모습이 귀여워 한참을 눈여겨본다. 하나같이 가방을 등산 배낭이라도 멘 듯 등 뒤로 메고 다닌다. 아이들의 가방은 개성이라도 나타내려는 듯 저마다 색다르다. 저학년 아이...  
450 버스비 / 김영관
정조앤
Jan 18, 2022 84
버스비 / 김영관 밤바람이 차가운 겨울 저녁이었다. 지인의 병문안을 갔다가 기차에서 내려 대합실을 빠져나와 버스 승강장을 향해 걷고 있었다. 한 여인이 다가왔다. “아저씨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집에 갈 차비 오천 원만….” 말꼬리가 길...  
449 망부전상서 / 김용삼
정조앤
Feb 01, 2023 84
망부전상서 / 김용삼 “나를 매장하지 마라…….” 또 시작하신다. 몹쓸 병으로 자리보전하신 것도 아닌데, 유언이라며 습관처럼 입에 올리시는 말씀이다. 늘 한쪽 귀로 흘려듣는 내가 못 미더운지, 오늘은 종이에 펜까지 내밀며 받아...  
448 흩어지는 기억에 관하여 / 강미애
정조앤
May 04, 2024 84
흩어지는 기억에 관하여 / 강미애 문득 길을 잃었다. 왜 이곳에 서 있을까. 주위를 둘러보며 한동안 망연자실했다. 집에서 꽤 멀리까지 걸어왔나 보다. 나, 어디 가려고 했지. 어깨에 매달린 가방을 들여다본다. 몇 권의 책이 담겨있다. 아, 나는 도서관에 가...  
447 커피는 바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 정철
정조앤
Apr 02, 2024 83
커피는 바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 정철 나는 찾는다. 누군가 궁금할 때 찾는다. 누군가 그리울 때 찾는다. 찾는다는 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고백이다. 쭈뼛쭈뼛 말로 하는 고백이 아니라 성큼성큼 말로 하는 적극적인 고백이다. 나는 일 년에 한두 ...  
446 매화 한송이 피었으면 좋겠다 / 강천
정조앤
Mar 02, 2024 83
매화 한송이 피었으면 좋겠다 / 강천 오늘같이 구슬픈 비 내리는 날, 창밖에 매화 한 송이 피었으면 좋겠다. 헐벗은 잔가지처럼 휘청휘청 내 심사 흔들리는 이런 날, 하얀 매화 한 송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얼히고설킨 등나무 줄기처럼 마음 어지러운 ...  
445 그리움은 그리움대로 / 한복용
정조앤
Dec 22, 2023 83
그리움은 그리움대로 / 한복용 중학교 3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담임 선생님은 새로 부임해온 국어담당 남자 선생으로, 키가 작았고 몸이 통통했으며 얼굴이 보통 사람들보다 큰 편이었다. 쌍꺼풀 진 눈과 중저음의 안정된 목소리는 부정적이었던 첫인상...  
444 비탈에 눈바람 분다 / 강숙련
정조앤
Dec 05, 2023 83
비탈에 눈바람 분다 / 강숙련 부산의 눈은 시부지기 내린다. 참을 만큼 참다 어느 한계에 이르면 비적비적 주춤거리며 내린다. 한 번이라도 먹먹한 가슴에 퍽퍽 주먹질하듯 펑펑 쏟아져보길 기대하지만 경상도 보리문둥이의 안타까운 눈물인 양 질척이다 말기...  
443 헛꽃 / 노혜숙
정조앤
Nov 23, 2023 83
헛꽃 / 노혜숙 하필 그 장면일까. 지쳐 누운 잠자리에 어제 본 영화 속 노배우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화장기 하나 없이 골 깊게 패인 주름 그대로 민낯이다. 몇 겹이나 되는 목주름도 숨김없이 드러낸다. 팽팽한 긴장감이 사라진 육체를 헐렁한 옷이 감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