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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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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60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70
1542 용문의 숨은 그림 찾기 / 정재순
정조앤
May 23, 2018 198
용문의 숨은 그림 찾기 / 정재순 이름 모를 새 소리가 산중의 적막을 깨운다. 사찰의 처마 끝 풍경소리처럼 청아해 마음이 씻기는 것 같다. 소백산 기슭에 자리 잡은 산문을 들어선다. 예천 용문사는 고려 때 두운선사가 암자를 지으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사...  
1541 얼굴무늬 / 김미옥
정조앤
May 23, 2018 256
얼굴무늬 / 김미옥 기와가 웃는다. 입 꼬리는 둥글려진 광대뼈 아랫부분과 맞닿아 있고 눈꺼풀은 자연스러운 반달 모양새다. 얼굴무늬수막새는 입술 양끝이 위를 향하는 넉넉한 미소로 나에게 웃음 짓고 있다.천 년의 시간이 무색하리만치 그녀의 미소는 아름...  
1540 버리기 / 최윤정
정조앤
May 23, 2018 308
버리기 / 최윤정 추억 하나를 버렸다. 작은 방, 창가 옆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철제 캐비닛이 노란 딱지를 붙인 채 아파트 분리수거 함 앞에 서 있다. 이제 저 녀석은 수거자의 판단 여부에 따라 재활용 매장으로 가 새 주인을 만나거나 납작하게 짜부라져 고...  
1539 베껴먹다 / 마경덕
이현숙
May 24, 2018 351
베껴먹다 / 마경덕   어머니는 할머니를 베껴 먹었고 나는 어머니를 베껴 먹고 내 딸은 나를 베껴 먹는다. 태초에 아담도 하나님을 베껴 먹었다. 아담 갈비뼈에는 하와가 있고 내가 있었다. 지구에 사는 모든 여자들은 하와의 사본이다. 금성 목성 토성 화성……...  
1538 가까운 숲이 신성하다 / 김훈
정조앤
May 28, 2018 551
가까운 숲이 신성하다 / 김훈 지금, 오월의 산들은 새로운 시간의 관능으로 빛난다. 봄 산의 연두색 바다에서 피어오르는 수목의 비린내는 신생의 복받침으로 인간의 넋을 흔들어 깨운다. 봄의 산은 새롭고 또 날마다 새로워서, 지나간 시간의 산이 아니다. 봄...  
1537 십화화쟁(十花和諍) / 박양근
정조앤
May 28, 2018 266
십화화쟁(十花和諍) / 박양근 입춘과 우수가 지나면 봄이 본격적으로 밀려온다. 천지사방에서 꽃송이들이 연이어 터지고 싱그러운 춘엽이 무성해지면 계절의 변화에 무딘 사람조차 한번쯤은 "봄이 왔네!"하고 거든다. 그럴 쯤이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  
1536 별은 빛나건만 / 신경숙
정조앤
May 28, 2018 319
별은 빛나건만 / 신경숙 이모네 집은 버스가 하루에 한 번 다니는 우리 집에서도 더 들어가야 하는 골짝에 있었다. 이모네엔 나보다 열 살 위인 연님이 언니가 있다. 이모는 내가 가면 한없이 선량하게 웃으시며 보리쌀 위에 쌀을 얹어서 밥을 안치셨다. 무슨 ...  
1535 여백에 붓을 치다 / 신서영
정조앤
May 28, 2018 285
여백에 붓을 치다 / 신서영 동면에 든 주남저수지는 멀리서 바라보면 수묵화의 텅 빈 여백이다. 비어있지만 그 속에 끊임없이 생명이 꿈틀거리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수묵화는 시를 품은 그림이라고 한다. 먹은 화려한 컬러가 가지지 못한 고유한 내면의 은근...  
1534 가슴앓이 / 류영택 file
정조앤
May 28, 2018 217
 
1533 기차는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 정성화
이현숙
Jun 03, 2018 340
기차는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 정성화         어릴 적 내가 살던 곳은 경부선 기차가 지나가는 시골이었다. 저녁밥을 먹은 뒤 심심하면 나는 강둑에 앉아 기차를 기다렸다. 기차는 언제나 어두운 들녘의 한 쪽을 들치고 씩씩하게 달려왔다. 기차는 아름다웠...  
1532 솔방울처럼 갈잎처럼 / 이경수
정조앤
Jun 06, 2018 206
솔방울처럼 갈잎처럼 / 이경수 도톰해진 봄 햇살에 뜰이 기지개를 폈다. 사람들도 창문을 열고 가슴을 내밀었다. 그러다 아예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여섯 살짜리 손녀가 할아버지 손을 잡고 뒷동산에 갔다 오겠다며 손을 흔들었다. 두어 시간이 지나자 차가운...  
1531 나무는 '나-무'다 / 민명자
정조앤
Jun 06, 2018 331
나무는 '나-무'다 / 민명자 아파트 높은 층에서는 땅의 기운을 받기 힘들다. 거실에서 보이는 건 맞은편 동棟의 벽면과 네모난 창문들, 그리고 하늘뿐이다. 그나마 남향인 덕분에 실내로 들어오는 햇볕 자리가 계절의 변화를 어김없이 알려준다. 한여름엔 아예...  
1530 저만치에 있는 사랑 / 김미정
정조앤
Jun 06, 2018 248
저만치에 있는 사랑 / 김미정 시어머니가 계신 요양병원에 갔다. 2년 정도 지내던 병원에서 이곳으로 옮긴 지 3주째다. 새 병원의 휴계실은 넓지 않지만 병실이 환하고 침대도 어머니가 원하던 위치에 정해져 많이 안정된 모습이었다. 지난번 병원에서 있었던 ...  
1529 무심천 / 이은희 file
정조앤
Jun 08, 2018 178
 
1528 잃어버린 시간을 파는 빵집 / 구활
정조앤
Jun 11, 2018 344
잃어버린 시간을 파는 빵집 / 구활 우리 동네에 마들렌(Madeleine) 빵집이 문을 열었다. 빵을 그리 즐기지는 않지만 마들렌이란 이름에 끌리는 게 있어 언젠가 들러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세상일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벼른다고 실행에 옮겨지는 것은 ...  
1527 그걸 이 나이에서야 깨닫다니 / 곽흥렬
정조앤
Feb 26, 2024 73
그걸 이 나이에서야 깨닫다니 / 곽흥렬 드디어 입춘이다. 얼마나 목을 늘여 가면서 기다리고 기다려 온 시절이던가. 입속에서 “입춘!” 하고 나직이 궁굴려 본다. 순간, 어느새 봄이 나비가 되어 입 안으로 날아드는 것 같다. 절후 상으로는 24절기...  
1526 갈필, 못다 쓴 편지 / 김주선
정조앤
Feb 26, 2024 59
갈필, 못다 쓴 편지 / 김주선 이보게 용식이. 한문 서체보다 한글이 서툴렀음에도 아버지는 매번 이름만 반복해서 써보고는 종이를 접곤 했다. 글씨 연습하는지 붓의 결을 테스트하는지는 모를 일이었다. 모필에 먹물을 흥건하게 묻혀 쓰는 매끈한 글씨체도 ...  
1525 산나물 / 노천명 1
정조앤
Jun 25, 2018 421
산나물 / 노천명 먼지가 많은 큰길을 피해 골목으로 든다는 것이, 걷다 보니 부평동 장거리로 들어섰다. 유달리 끈기 있게 달려드는 여기 장사꾼 ‘아주마시’들이 으레 또, “콩나물 좀 사보이소. 예! 아주머니요! 깨소금 좀 팔아 주이소.” 하고 당장 잡아당길 ...  
1524 동화(童話) / 김소운
정조앤
Jun 16, 2018 222
동화(童話) / 김소운 ‘잭 런던’의 2부작 ‘황야의 부르짖음’과 ‘흰 엄니’는 둘 다 개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하나는 주인을 잃은 집안 개가 전전유리(轉傳遊離)하던 끝에 마침내 알래스카의 이리떼들과 휩쓸려서 차차 그 본성으로 돌아가는 스토리이고, 또 ...  
1523 회귀 본능 / 임덕기
정조앤
Jun 16, 2018 480
회귀 본능 / 임덕기 골목길에서 안노인 한 분이 마주보며 걸어온다. 다리가 둥글게 휘어 걸음걸이가 뒤뚱거린다. 어려서부터 무릎이 붙지 않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중년이나 노년에 무릎이나 척추가 부실해지면 다리가 벌어지곤 한다. 자식들을 힘들게 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