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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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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53
1775 우아하고 통풍이 잘되는 / 박보라
정조앤
Oct 12, 2022 200
우아하고 통풍이 잘되는 / 박보라 눈이 빛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탓일까, 아니면 내 정신을 늘어지는 스웨터 속에 걸어둔 탓일까. 요즘 난독증 환자처럼 글자가 자꾸 뒤엉킨다. 때로는 글자가 사라지기도 하고, 다른 글자로 대치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1774 많이 생각하는 날 / 정은아
정조앤
Aug 16, 2024 18
많이 생각하는 날 / 정은아 그날은 비가 왔다. 장마철이라 어두침침하고 습했다. 잠든 아이들의 새근거리는 숨소리와 창문을 세차게 두드리던 빗소리. 안과 밖이 극명한 대비를 이뤄도, 내겐 나른한 오후일 뿐이었다. 거실 매트 위에 누워 아이의 분유를 주문...  
1773 다시 글을 쓴다 / 강철수
정조앤
Aug 16, 2024 13
다시 글을 쓴다 / 강철수 팔십을 넘긴 어느 고명하신 수필가는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으려고 글을 쓴다고 했다. 역시 팔십을 넘긴 나는 무엇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일까. 그것도 긴 세월 동안 쉬다가 갑자기 다시 쓰게 된 데는 그만한 연유가 있지 않을까. 그즈...  
1772 눕는다 / 김은주
정조앤
Aug 16, 2024 13
눕는다 / 김은주 저만치 지슬할매 걸어가신다. 양파 밭을 지나 기와집 골목으로 타박타박, 평소와 달리 통 기운이 없어 보인다. 뒷집 진 손에는 마을회관에서 어버이날이라고 받은 비닐봉지가 굵은 손마디에 칭칭 감겨 있다. 행여 떨어뜨릴라 야무지게 쥐고 봄...  
1771 창(窓) / 고임순
정조앤
Aug 16, 2024 10
창(窓) / 고임순 내가 살아 있음을 가장 실감할 때는 아침잠에서 깨어나 커튼을 걷고 창을 여는 순간이다. 나는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눈을 크게 뜨고 솟구치는 생명력으로 오늘 하루를 연다. 그리고 하늘을 날고 귀소하는 새처럼 열린 창으로 나가 하루를...  
1770 감나무에 달린 잎새들 / 김규련
정조앤
Aug 16, 2024 10
감나무에 달린 잎새들 / 김규련 무심한 나무도 조석으로 대하면 정이 묻어오는 것일까. 나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 정문에 바짝 붙어 감나무 한 그루가 거목으로 서 있다. 그러니까 나는 싫든 좋든 출퇴근할 때마다 나뭇가지 밑으로 스치며 드나들 수밖에 없다. ...  
1769 꽃보다 환한 나이 / 조여선
정조앤
Aug 10, 2024 23
꽃보다 환한 나이 / 조여선 봄비치고는 빗발이 굵다. 좀 늦기는 했어도 몇 달 동안 비를 기다려왔던 농부들은 이제 모내기 준비에 바쁠 것이고, 막 피기 시작한 꽃들도 화사하게 흐드러질 테니 단비이다. 나는 차 한 잔 같이 마시고 싶은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  
1768 나팔꽃 연가 / 오정순 file
정조앤
Aug 10, 2024 22
 
1767 목변석(木變石) / 정여송
정조앤
Aug 10, 2024 11
목변석(木變石) / 정여송 몇 천만 년이 아롱져 있다. 침묵이 두텁게 흐를 뿐 어느 한 곳에서도 느슨함이나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장구한 세월이 농축된 만큼 단단함의 서슬이 빛을 낸다. 멀리서 볼 땐 영락없는 나무였다. 가까이 다가가니 돌덩이다. 손으로 ...  
1766 쓸쓸함을 위한 묵상 / 서영희
정조앤
Aug 10, 2024 19
쓸쓸함을 위한 묵상 / 서영희 6월은 봄도 아니요. 여름도 아닌 계절이다. 푸르게 물들어 가는 세상이 싱그럽긴 하지만, '잔인한 4월'이니, '계절의 여왕'이니 하는 화려하거나 달착지근한 수식어도 없다. 좋게 말하면 무던한 달이고 나쁘게 말...  
1765 개구리 소리 / 김규련
정조앤
Aug 10, 2024 19
개구리 소리 / 김규련 지창(紙窓)에 와 부딪치는 요란한 개구리 소리에 끌려 들에 나와 서성거려 본다. 저녁 나절 몹시 불던 바람은 잠이 들고 밤은 이미 이슥하다. 모를 내기에는 아직 이르다. 물이 가득 잡힌 빈 논에는 또 하나의 밤 하늘이 떠 있다. 지칠 ...  
1764 노을 치마와 하도롱빛 소식 / 송복련
정조앤
Aug 05, 2024 25
노을 치마와 하도롱빛 소식 / 송복련 마음을 담아 보내기 좋은 그릇으로 편지만 한 게 있을까. 아름다운 편지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노을빛 치마에 적어 보낸 편지와 하도롱빛 봉투의 우련한 빛이 감성을 건드린다. 노을 치마가 눈앞에 한동안 너울거렸다. ...  
1763 글 부자富子 / 심선경
정조앤
Aug 05, 2024 16
글 부자富子 / 심선경 돈 많다고 자랑하는 사람보다 써 놓은 글이 많다는 작가가 더 부럽다. 매번 원고 청탁 마감 날짜에 쫓기다 보니 글에 허덕이는 나로서는 출판사든 신문사든 원고 청탁이 올 때마다 흔쾌한 답변을 날릴 수 없다. 내 직업이 가수였다면 이...  
1762 세포가 춤춘다 / 문윤정
정조앤
Aug 05, 2024 24
세포가 춤춘다 / 문윤정 커다란 티베트 명상 주발(Tibetan Singing Bowl)이 탁자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 좌종이라고도 하는데 저음의 장중한 소리가 특징인 소리 도구이다. 막대기로 가볍게 명상 주발을 치자 장중한 소리가 공기 속으로 잔잔하게 퍼져 나...  
1761 유행가의 격 / 곽흥렬
정조앤
Aug 05, 2024 24
유행가의 격 / 곽흥렬 월요일 밤, 늦은 저녁을 끝내고 거실에 앉아 텔레비전을 즐기고 있다. '가요무대' 프로에서 구수한 트로트가 흘러나온다. 추억의 옛 노래 몇 곡이 끝나고, 인기 남자 가수 송 아무개의 <분위기 좋고>가 흥을 돋운다. ​ 분위기 좋...  
1760 희아리 / 정여송
정조앤
Aug 05, 2024 14
희아리 / 정여송 물이 창공으로 흐른다. 너울너울 날갯짓하며 계곡물이, 강물이, 바닷물이 해를 향해 떠난다. 멍석 위에 널려있는 고추의 몸속에 머물던 빨간 수액도 하늘로 오른다. 마음도 따라 날아간다. 토실토실 장 영근 빨간 고추의 두텁던 살집이 쏙 빠...  
1759 그녀가 변했다 / 장미숙
정조앤
Jul 31, 2024 45
그녀가 변했다 / 장미숙 그녀, N의 몸매가 동그라미를 그리기 시작했다. 밋밋하던 선에 굴곡이 생기고 탄탄해졌다. 걷는 모습도 전에 없이 활기차다. 어깨가 곧게 펴지고 자세에 흔들림이 없다. 그녀도 알고 있는 걸까. 모델이라도 된 듯 우리 앞에서 어깨를 ...  
1758 노을종이 울릴 때 / 김희숙
정조앤
Jul 31, 2024 33
노을종이 울릴 때 / 김희숙 그리움으로 노을을 만난다. 도심 한복판 빼곡한 고층 사이로 붉은 조각이 설핏설핏 보이다가 언덕을 벗어나면 그렁그렁 추억이 고인 핏빛 하늘이 안겨온다. 그런 날에는 어디선가 하교를 알리던 종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댕~댕...  
1757 내리막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 최지안
정조앤
Jul 31, 2024 36
내리막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 최지안 앞 차가 갑자기 비상등을 깜박거린다. 끼이익! 오른발을 앞으로 뻗어 브레이크를 밟았다. 상체가 뒤로 물러났다가 앞으로 쏠린다. 눈으로 들어온 긴장이 오른쪽 발끝으로 간다. 타이어가 마찰음을 내며 고삐를 잡아당긴...  
1756 달빛 냄새 / 구활
정조앤
Jul 31, 2024 28
달빛 냄새 / 구활 물질에서만 냄새가 나는 건 아니다. 느낌에서도 냄새가 난다. '사람 냄새가 난다'는 말은 그 사람의 체취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의 따뜻한 정과 순후한 인품을 느낌으로 말할 때 가끔씩 냄새를 차용해 온다. 나는 맘에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