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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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6, 2021 |
2687 |
Notice |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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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18058 |
1615 |
빈방 / 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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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0, 2016 |
404 |
빈방 / 김영희 빈방이라 했지만 비어 있지 않았다. 주인이 부재중인 방에는 사용하던 물건들이 더미를 이루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방을 가득 채운 세간들을 마주하며 삶을 살아갈수록 안부터 허무는 삶을 되돌아보게 했다. 엄마는 동생과 한집에 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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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4 |
슬픔에 대하여 / 맹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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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29, 2018 |
402 |
슬픔에 대하여 / 맹난자 까닭도 없이 내 마음은 슬픈 사람들 쪽으로만 기운다. 내 몸속에 슬픔의 바코드가 많이 새겨진 탓일까. 싱싱한 것보다 상傷한 것에, 강한 것보다는 약자 편에, 그리고 행복한 것보다는 불행한 쪽에 마음이 이끌린다. 상한 과일에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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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3 |
공기가 달라질 때 / 손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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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21, 2017 |
402 |
공기가 달라질 때 / 손훈영 긴 연휴가 끝나고 남편이 출근을 한다. 출근가방을 챙겨주며 현관까지 배웅을 한다. 삐리리리, 현관문이 잠긴다. 기다렸다는 듯 세상을 잠근다. 혼자다. 혼자인 것이 너무 좋은 월요일 아침이다. 연휴 동안 계속 식구들과 함께 지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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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 |
소리 / 박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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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6, 2020 |
401 |
소리 / 박완서 무슨 소리였을까? 청각을 잔뜩 곤두세워 봤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거의 완벽한 고요였다. 불을 켜고 시계를 보니 자정을 좀 지난 시간이었다. 이 시간에 이렇게 주위가 고요하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미친 듯이 질주하던 차바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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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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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싱개 / 최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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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17, 2023 |
399 |
나싱개 / 최태랑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이 점점 짜진다. 아내의 변명을 빌리자면 차린 반찬이 줄지 않아 자꾸 데우고 끓여서 그렇단다. 아니다. 아내의 기억력 때문이다. 아내는 금방 간한 것을 까먹고 여러 번 간을 한다. 그러니 간이 짜질 수밖에, 매번 똑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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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 |
진달래 / 조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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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14, 2018 |
399 |
진달래 / 조경희 나보다 으레 늦게, 통행금지 시간 임박해서 들어오는 H가 무슨 생각이 들었던지 진달래를 한아름 안고 들어왔다. 늘 꽃타령을 하던 나였지만 진달래꽃을 힐끗 쳐다보고는 졸려서 눈을 감아 버렸다. 임종(臨終)하는 자리에 보고 싶은 사람이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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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 |
민들레 / 배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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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3, 2016 |
393 |
민들레 / 배형호 그를 아재라 부른다. 남해로 가는 고속도로를 타고 차는 빠르게 달린다. 차 안에 타고 있는 친구들은 말이 없고, 차는 늘어진 고무줄이 제자리로 돌아가듯 땅 끝으로 끌려간다. 그늘진 산비탈을 따라 올봄에도 진달래가 붉게 타오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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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 |
한글서예 /정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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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390 |
한글서예 정 목 일 한글의 모습은 난과 같은 선의 맵시, 매화와 같은 자태가 넘쳐흐른다. 물결 흘러가듯 자연스러운 가운데, 백로처럼 깃을 펼친 모습에,후덕한 인품을 느끼게 하는 것이 한글의 자태 이다. 한글은 볼수록 눈과 마음이 맑아지는 들국화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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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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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소묘 / 이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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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0, 2018 |
3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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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 |
어둠을 바라보며 / 정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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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6, 2018 |
386 |
어둠을 바라보며 / 정목일 산골의 밤은 잘 익은 머루 냄새가 난다. 덕유산 깊숙이 들어앉은 영각사의 저녁 예불이 끝날 즈음이면, 문득 하산하는 주지 스님의 장삼자락빛 산그리메……. 산그리메에 묻어 오는 머루빛 적막. 그 산그리메가 이끌고 오는, 측량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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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 |
빠리에서 부친 편지 / 피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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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09, 2019 |
385 |
빠리에서 부친 편지 / 피천득 지난 토요일 오후, 오래간만에 비원에 갔었습니다. 비를 거어주던 느티나무 아래, 그 돌 위에 앉았었습니다. 카페 테라스에서 오래오래 차를 마시며 그랑 불바르의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다보고 있기도 할 그대와 같이, 그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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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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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로초-정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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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Sep 25, 2019 |
3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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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 |
테레사 수녀의 기도/鄭木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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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384 |
테레사 수녀의 기도 鄭 木 日 ‘빈민(貧民)의 성녀(聖女)’ 테레사 수녀의 주름진 얼굴을 떠올리며, 그녀의 기도를 듣는 시간이 있다. 인도의 빈민가에서 누더기 옷을 걸친 어린이들을 안고 있는 늙은 테레사 수녀. 손가락이 오거라 붙은 나병환자들의 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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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 |
염정임 수필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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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20, 2019 |
382 |
우리 집 책들의 결혼 / 염정임 남편이 38년 동안 봉직해 온 대학에서 정년퇴임 하는 날을 앞두고 있다. 기차가 언젠가는 종착역에 닿듯이 그도 강단을 떠날 때가 온 것이다. 먼 남의 일 같기만 하던 은퇴가 눈앞에 닥쳐오니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앞두고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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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 |
라데팡스의 불빛 / 맹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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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11, 2017 |
382 |
라데팡스의 불빛 / 맹난자 파리에 머무는 동안 우리는 두 곳에서 체재했다. 처음 일주일은 고전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몽파르나스 근처였고, 그 후 집을 얻어 나간 곳은 전위적인 신도시 라데팡스였다. 샹젤리제 대로의 개선문을 빠져 나와 그 뒤로 곧바로 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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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 |
비둘기 / 조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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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15, 2018 |
381 |
비둘기 / 조지훈 소년은 남달리 몸이 약했습니다. 일 년 열두 달 치고 학교에 다니는 날보다 문 닫고 누워 앓는 날이 많았고, 머리가 좀 밝은 날이라야 창 열고 앉아 먼 산빛을 보고 가까운 물소리를 들으며 그렇게 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다 앞뜰이나 뒷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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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9 |
굴뚝연기 날 즈음/임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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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Mar 25, 2016 |
379 |
굴뚝연기 날 즈음 임병식 저녁 무렵 굴뚝에서 피어난 연기는 왜 내게 정한의 모습으로 비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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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8 |
고추장/ 노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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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02, 2018 |
378 |
고추장 / 노혜숙 해마다 해온 일이지만 고추장을 담그기는 그리 쉽지 않다. 담글 때마다 긴장이 된다. 간이 적당한가 싶으면 너무 달기도 하고, 단맛이 적당하다 싶으면 묽어서 속이 상하기도 한다. 감칠맛 나는 맛좋은 고추장을 담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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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 |
냉면집 가는 길 /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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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09, 2020 |
377 |
냉면집 가는 길 / 박진희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적당한 단어를 찾아보지만 도저히 표현되지 않는 무엇. 가령 사랑에 대해 아무리 세심하게 설명한들, 죽음에 대해 아무리 빈틈없이 설명한들 그 설명의 총합이 곧 사랑이나 죽음이 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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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6 |
역(逆)방향 기차를 타고/정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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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375 |
역(逆)방향 기차를 타고 정 목 일 일주일에 한 번씩 고속기차(KTX)를 탄다. 플레트 홈에 KTX가 들어오는 모습은 풀밭 위로 미끄러지듯 다가오는 뱀 같다. 기차에 올라 좌석에 않으면, 역방향일 때가 있다. 역방향 좌석에 앉으면 풍경이 등 뒤에서 구름처럼 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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