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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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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52
155 규화목 / 김추리
정조앤
Mar 06, 2023 62
규화목 / 김추리 나무의 죽음인가. 돌의 탄생인가. 생을 마치는 순간, 나무는 주검을 늪에 묻히고 새로운 숨을 쉬었다. 들숨 따라 시작된 광물들의 침투로 온몸에 색색의 열꽃이 피었다. 어둠의 배려로 수백 년 지난 삶을 망각하고 날마다 수만 년을 이어갈 ...  
154 재고 1권 / 전미란
정조앤
Jan 23, 2023 62
재고 1권 / 전미란 아무리 찾아도 내 책이 보이지 않았다. 검색을 했더니 재고 1권이 떴다. 서울 한복판 대형서점에서 내 책을 내가 검색했더니 기분이 묘했다. 아이를 찾는 어미의 심정이랄까. 팔렸나? 에이, 설마. 아니면 매장에서 누가 읽고 있나? 행방이 ...  
153 시간의 단면 / 맹난자
정조앤
Jun 01, 2024 61
시간의 단면 / 맹난자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그곳에서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탄생 100주년 특별전이 있었다. 초현실주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기상천외한 그의 독창성 때문에도 관심을 갖고 있던 터였다. 전시장은 '...  
152 바람처럼 오가는 새, 동박새 / 도연 스님
정조앤
Mar 02, 2024 61
바람처럼 오가는 새, 동박새 / 도연 스님 해마다 3월이면 내가 사는 곳에서 볼 수 없는 새들을 보기 위해서 남쪽에 다녀온다. 내가 사는 곳의 봄은 멀었지만 남쪽 해안지방은 꽃다지가 지천으로 피는 따뜻한 봄날이다. ‘겨울나무’는 冬柏(동백), ...  
151 사각지대의 앵무새 / 김영애
정조앤
Nov 06, 2023 61
사각지대의 앵무새 / 김영애 동물원에 들어섰다. 뜨거운 햇볕 속 새장에 갇힌 초록 가슴의 빨간 머리 앵무새가 눈에 들어온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했던지 앵무새는 지친 표정으로 새장 한구석에서 졸고 있다. 아프리카 푸른 정글에서 밀림의 자유를 만끽하...  
150 반거충이가 되고 싶다 / 정근식
이현숙
Aug 24, 2023 61
반거충이가 되고 싶다 / 정근식 농사일을 50년쯤 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농사일을 했느냐고 반문하겠지만, 국민학교를 다니기 전부터 일을 했다. 마을에 사는 가까운 형의 말에 의하면 내가 7살 때부터 소를 먹이러 다녔다고 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농사일...  
149 석 향 / 김순남
정조앤
Jan 23, 2023 61
석 향 / 김순남 향기였다. 코끝에 닿는가 싶더니 가슴속까지 아니 온몸으로 그 향내가 스며들었다. 여행지에서도 이른 아침에 눈이 떠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어 일행들 몰래 살며시 밖으로 나왔다. 호박엿, 마른오징어, 명이, 부지깽이나물 등 특산품 상점들...  
148 구새통 / 하종혁
정조앤
Nov 02, 2022 61
구새통 / 하종혁 이제는 나만을 위한 집을 지어 들어앉고 싶다. 이순이 눈앞이다. 어느 시인은 육십을 ‘쓴소리마저 까탈스럽지 않게 받아들이는 나이’라고 했지만, 새로운 경험을 위해 문밖에 나서기를 주저하게 되는 나이이기도 하다. 이미 가진 ...  
147 넓은 마당을 그리다 / 윤민섭
정조앤
Jul 14, 2022 61
넓은 마당을 그리다 / 윤민섭 안과수술을 받았다. 오른쪽 눈의 망막 안쪽에 주름이 잡혀 우그러든단다. 그냥 두면 계속 진행되어 실명할 수 있다는 의사 엄포(?)에 겁을 먹고 덜컥 수술을 받았다. 다른 병원이라도 한 번 더 진료를 받아볼걸 하는 후회가 되지...  
146 멍석딸기, 수숫대, 까치밥 / 김서령
정조앤
Apr 17, 2022 61
멍석딸기, 수숫대, 까치밥 / 김서령 멍석딸기. 어머니, 멍석딸기는 왜 이름이 멍석딸기지요? 멍석딸기는 넝쿨을 옆으로 떨치지 않느냐. 멍석처럼. 어머니, 멍석딸기는 왜 열매가 크지요? 잎도 크고 꽃도 크니까 그렇겠지. 어머니, 멍석딸기는 왜 맛이 신가요? ...  
145 견공(犬公) /방종현
정조앤
Apr 05, 2022 61
견공(犬公) /방종현 나는 인간과 매우 친합니다. 어떤 가정은 나를 반려견(伴侶犬)이라 해서 가족으로 대해주기도 한답니다. 인간은 이해관계에 따라 친하다가 멀어지기도 하지만 우리 견공은 맹목적으로 주인에게 충성합니다. 우리 견공들은 영리할 뿐 아니라...  
144 좁쌀영감에서 상남자로 / 정임표
정조앤
Feb 21, 2024 61
좁쌀영감에서 상남자로 / 정임표 나이가 들어가니까 자식들과 후배들의 일에 시시콜콜 잔소리가 늘었다. 허리에 힘이 떨어지니 기운이 입으로 올라와서 말이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남의 실수를 보고 내가 아무리 바른 가르침을 했다 해도 때와 장소에 따라서 ...  
143 막장 / 김이랑
정조앤
Jul 12, 2024 60
막장 / 김이랑 가끔 까만 추억을 찾아 길을 나선다. 풀잎 툭 건들면 초로처럼 맺힌 아리랑 가락이 와르르 쏟아지던 고갯길에는 별일 있었냐는 듯 들꽃이 해맑게 웃는다. 집들이 따개비처럼 붙어있던 자리에는 모텔과 전당포가 즐비하다. 지하로 들어가는 갱이...  
142 병풍 앞에서 / 유혜자
정조앤
Feb 12, 2024 60
병풍 앞에서 / 유혜자 그림에 대한 식견도 없으면서 가끔 친구들과 함께 그림 전시회를 기웃거려 본다. 국민학교 5학년 겨울 피난 시절, 노환으로 누워 계시던 외종조부께 자주 놀러 갔다. 문 밖에선 겨울나무가 마구 몸부림치고 쌓인 눈을 털어 내리는 바람 ...  
141 을야乙夜 / 송귀연
정조앤
Jan 06, 2024 60
을야乙夜 / 송귀연 타그락 타그라 터얼컥! 가마니 짜는 소리에 잠을 깬다. 걸대엔 세로 방향으로 새끼줄이 촘촘히 끼워져 있다. 어머니가 바늘대에 짚 두매를 맞장구치자 아버지가 바디를 힘껏 내리친다. 씨줄을 교차하며 짚 넣기를 반복하니 가마니가 뚝딱 ...  
140 분갈이 / 박헬레나
정조앤
Dec 18, 2023 60
분갈이 / 박헬레나 이사 갈 날을 앞두고 화분을 선별했다. 버릴 것과 새 거처로 가져갈 것을 골라 흙 만지기 좋은 마당에서 분갈이를 할 참이었다. 화초 죽이기를 밥 먹듯 하는 내 손끝에서 명이 길어 살아남은 것들이 이젠 생과 사의 심판대에 놓였다. 모든 ...  
139 농부 이반의 염소 / 정성화
정조앤
Jan 06, 2024 60
농부 이반의 염소 / 정성화 러시아 민담에 ‘농부 이반의 염소’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반은 이웃인 모리스가 염소를 키우면서 점점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게 부러웠다. 부러움은 차츰 질투로 변해갔다. 어느 날, 하느님이 이반의 꿈에 나타나 &ldqu...  
138 거머리 / 강돈묵
이현숙
Oct 30, 2023 60
거머리 / 강돈묵 어린 날의 추억은 나를 잠들지 못하게 한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문득 되살아난 어린 시절의 기억은 한없는 늪으로 나를 끌고 간다. 그곳에는 젊은 내 부모님이 계시고, 바짓가랑이 터서 입고 논바닥을 뒤지던 내 어린 시절이 남아...  
137 청심헌 반시 / 김순경
정조앤
Feb 21, 2024 60
청심헌 반시 / 김순경 서늘한 바람이 핏빛을 몰고 온다. 짙은 초록의 두꺼운 감나무 이파리도 진홍으로 얼룩진다. 뜨거운 햇볕과 거친 비바람을 막아주던 잎사귀가 하나둘 떠나자 빨간 감이 파란 하늘에 박힌다. 속살을 훤히 드러낸 홍시가 더는 무게를 견디...  
136 내가 나를 모르는데 / 곽흥렬
정조앤
Apr 22, 2024 60
내가 나를 모르는데 / 곽흥렬 아버지로부터 새벽같이 전화가 왔다. 집에 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좀 가져오라시는 것이다. 잘 알아들었다고 대답은 해 놓고, 혹여 급한 일이라도 생겼나 싶어 일순 놀랐던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혼잣소리로 투덜거린다. '노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