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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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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60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69
1582 몰염치 / 강천
정조앤
Mar 14, 2022 61
몰염치 / 강천 봄이 무르익었다.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아파트 뜨락도 생동의 기운으로 왁자지껄하다. 이 소란한 와중에도 은행나무 위에 드러누운 등나무는 끝내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쯤이면 벌써 새잎을 내고 꽃봉오리를 맺어야 하는 시기지만...  
1581 견공(犬公) /방종현
정조앤
Apr 05, 2022 61
견공(犬公) /방종현 나는 인간과 매우 친합니다. 어떤 가정은 나를 반려견(伴侶犬)이라 해서 가족으로 대해주기도 한답니다. 인간은 이해관계에 따라 친하다가 멀어지기도 하지만 우리 견공은 맹목적으로 주인에게 충성합니다. 우리 견공들은 영리할 뿐 아니라...  
1580 사우나 풍경 / 엄현옥
정조앤
Jun 11, 2023 61
사우나 풍경 / 엄현옥 문을 밀고 들어서니 ‘어서 오십시오.’라는 인사말이 유난히 크다. 수건을 건네는 표정도 애써 친근함과 고마움을 전하려는 기색이다.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기에 새삼스럽다. 사우나가 서비스업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  
1579 나도 춤추고 싶었다 / 최미옥
정조앤
Aug 21, 2023 61
나도 춤추고 싶었다 / 최미옥 문학기행을 갔을 때였다. 산정호수에서 하룻밤 묵고 날이 희붐하게 밝아올 무렵 숙소를 나섰다. 아침이면 사라진다는 물안개를 보고 싶어서였다. 더 일찍 나선 글벗 몇몇이 유영하듯 산책길을 걷고 있는 호수는 물안개가 구름처...  
1578 그림자 / 한경희
정조앤
Nov 01, 2023 61
그림자 / 한경희 잠을 설친 지 한 달째다. 매번 숙면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에서 인심 사나운 문지기에게 퇴짜를 맞는다. 설핏 잠이 들어 꿈도 현실도 아닌 판타지의 세계를 헤매다가 갑자기 찬물을 맞은 것처럼 정신이 말짱해진다. 두 시, 세 시 반, 이제 아침...  
1577 개구리는 안녕할까 / 김덕기
정조앤
Dec 26, 2023 61
개구리는 안녕할까 / 김덕기 초목의 싹이 돋아나고 동면하던 벌레들도 땅속에서 나온다는 계묘년 경칩이다. 예전 농촌에서는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인 경칩이면 산이나 논의 물이 괸 곳을 찾아다니며 건강해지기를 바라면서 개구리나 도룡농 알을 건져 먹었...  
1576 기둥과 벽 / 유영희
정조앤
Jan 16, 2024 61
기둥과 벽 / 유영희 기둥은 한번 자리하면 웬만해선 자리를 옮기지 않는다. 그는 힘찬 근육과 굳센 의지와 튼실한 사명감으로 지붕을 받들면서 벽과 벽이 지탱할 수 있는 제 사명에 충실하려 한다. 굵거나 가는 체형에도 나름의 의무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  
1575 수다 / 정임표
정조앤
Feb 07, 2024 61
수다 / 정임표 사람들은 누구나 다 수다를 떤다. 흔히들 수다를 여성들의 전유물로 생각하는데 남성들이 여성들 보다 더 많은 수다를 떤다. 밤새도록 술을 마시며 온갖 쓸데없는 이야기를 늘어놓고도 화제가 신변의 잡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수다가 아니라고 여...  
1574 오월을 앓다 / 김영인
정조앤
May 08, 2024 62
오월을 앓다 / 김영인 가지 끝에서 타오르던 불꽃이 스러졌다. 아직 오월은 며칠이나 남아 꿈틀거리는데, 뜨거움을 감당 못해 쏟아낸 것일까. 한 잎 한 잎 떼어 뿌려놓은 듯한 꽃잎들이 담장 위에서보다 붉다. 무심하게 내딛는 발걸음에 즈려밟힌 검붉은 울음...  
1573 수지맞은 날 / 정성려
정조앤
May 08, 2024 62
수지맞은 날 / 정성려 주인을 닮아 욕심이 많은 걸까? 처마 밑에 한 뼘의 둥지를 짓고 사는 우리 집 제비는 햇빛이 화사하게 퍼지는 봄날, 강남에서 돌아왔다. 무더운 여름까지 욕심스럽게 두 번씩이나 알을 낳아 새끼를 부화시켰다. 봄에 태어난 새끼들은 별...  
1572 때죽꽃처럼 / 김잠복
정조앤
May 23, 2022 62
때죽꽃처럼 / 김잠복 때죽꽃처럼 / 김잠복 태백산 줄기를 돌고 돌아 당도한 산골 마을에는 산 그림자가 길게 몸을 늘이고 있었다. 꼬박 다섯 시간을 고른 숨을 쉬며 불평 없이 우리 부부를 싣고 달린 승용차는 기계라기 보다 충직한 애마였다. 숙소를 정하고 ...  
1571 지니펫 / 배귀선
정조앤
Apr 07, 2023 62
지니펫 / 배귀선 볕이 늘어져 있다. 제 주인인 내가 다가가도 반쯤 덮인 눈꺼풀 걷어낼 줄 모르고 마당에 모로 누워 꼬리만 스릉스릉 흔들어댄다. 게슴츠레한 눈으로 오가는 꽃철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는 녀석을 보면 개 팔자 상팔자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1570 달밤 개똥참외 / 정태헌
정조앤
May 20, 2023 62
달밤 개똥참외 정태헌 하여 어긋나게 돋아나고 말았습니다. 왼손 엄지손톱이 말발굽처럼 갈라져서요. 볼품없게 된 손톱이지만 그 속엔 제게만 거울져 보이는 무언가가 들어있답니다. 빛과 소리 그리고 색깔과 모양으로 뒤섞여서 말입니다. 산읍에서 초등학교까...  
1569 자굴산 둘레 길을 걸으며 / 김인선
이현숙
Aug 27, 2023 62
문학하는 사람들이랑 겨우 가을산 자투리 붙잡았다. 남하한 단풍이 벌써 지리산을 지나 남도의 끝자락까지 기습한 만큼 마음은 하루가 머다 하고 종종걸음을 친다. 그렇게 간신히 붙잡은 산행 지는 우리 고장의 자굴산이다. 정확히 말해 자굴산 둘레길. 정상...  
1568 고무신의 시간 / 강표성
정조앤
Nov 01, 2023 62
고무신의 시간 / 강표성 따스한 정물화다. 섬돌 위에 나란히 놓인 고무신이 먼 여행에서 돌아온 배 같다. 그 안에 담긴 햇살과 그늘조차 고즈넉하다. 앵두가 우박처럼 떨어져 내리던 우물가나 배불뚝이 항아리들이 즐비한 장독대가 떠오를 법도 하건만, 고향 ...  
1567 여백에 붓을 치다 / 신서영
정조앤
Feb 07, 2024 62
여백에 붓을 치다 / 신서영 동면에 든 주남저수지는 멀리서 바라보면 수묵화의 텅 빈 여백이다. 비어있지만 그 속에 끊임없이 생명이 꿈틀거리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수묵화는 시를 품은 그림이라고 한다. 먹은 화려한 컬러가 가지지 못한 고유한 내면의 은근...  
1566 황소가 왜 얼룩배기죠 / 김우종
정조앤
Mar 07, 2024 62
황소가 왜 얼룩배기죠 / 김우종 '황소 불알 떨어지면 구워 먹으려고 다리미에 불 담아 다닌다.' 이것은 재미있는 우리나라 속담이다. 감 떨어지면 널름 받아먹으려고 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누워 있는 사람보다 더하다. 감이야 언젠가는 익어서 떨어...  
1565 불쏘시개 / 곽흥렬
정조앤
May 17, 2024 62
불쏘시개 / 곽흥렬 벽난로에 불을 지핀다. 세상만사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있을까만, 벽난로 불붙이는 일 역시 생각만큼 그리 만만치가 않다. 거기에도 나름의 요령이 숨어 있는 까닭이다. 착화 순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적잖이 고역을 치러야 한다. 그...  
1564 소소한 것들에 말 걸기 / 허정열
정조앤
May 27, 2024 62
소소한 것들에 말 걸기 / 허정열 나른함으로 생각의 속도를 늦추는데, 어디선가 풋풋한 향이 손짓한다. 냄새의 근원지를 따라 걸음을 옮겨보았다. 허공을 타고 4층에 있는 우리 집까지 올라와 코를 자극한 것은 잔디였다. 정원까지 나를 끌고 온 것이 풀이라...  
1563 아버지의 뒷모습 / 신달자
정조앤
May 04, 2024 63
아버지의 뒷모습 / 신달자 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손수건 한 장을 옆에 두었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할 때 생긴 나의 버릇인데 이젠 아버지의 이야기를 할 때에도 어느 사이 손수건을 챙기게 된다. 사실 아버지에 대해선 감정을 조절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