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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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6, 2021 |
2687 |
Notice |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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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18058 |
2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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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앞 횡단보도 / 심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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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20,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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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앞 횡단보도 / 심선경 경찰서 앞 횡단보도 도색은 늘 새것처럼 선명하다. 횡단보도 신호등은 초록색이고 내 차는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며 정지선 앞에 서 있다. 다른 사람들은 벌써 다 건너갔는데, 검정비닐 봉지를 든 할머니가, 애 터지게 느린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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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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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을 꿈꾸며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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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20,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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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을 꿈꾸며 / 한경희 지겹다. 어제는 밥하고 설거지하고 청소와 빨래를 했고, 오늘은 순서만 바꿨을 뿐이다. 권태로운 일상과 일탈의 유혹은 샴쌍둥이처럼 붙어 다닌다. 열흘만 낯선 곳에서 푹 쉬어봤으면. 느지막이 일어나 민박집 할머니의 정갈한 밥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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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발자국에서는 언어의 숨소리가 났다 / 송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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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20, 2023 |
74 |
그녀의 발자국에서는 언어의 숨소리가 났다 / 송마나 그 여자가 책 속으로 들어왔다.* 그 여자는 집시처럼 떠돌다가 버려진 고향 집에 들어서 듯, 책의 페이지 속으로 들어왔다. 그녀가 책의 주위를 배회한지는 여러 해가 되었다. 아직 쓰이지 않은 페이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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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그물 / 김은숙 - 2023년 등대문학상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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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Sep 22,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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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그물 / 김은숙 - 2023년 등대문학상 우수상 오랜만에 아버지의 억센 팔이 촘촘한 그물을 밤바다에 던져요. 그물이 펴지며 흐르는 소리가 상쾌한 바람을 일으키죠. 밤이 잠깐 환하게 밝아오는 순간이에요. 그러면 은빛 뱃가죽을 뒤집으며 팔딱팔딱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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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 |
둥지 / 김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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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Sep 25, 2023 |
75 |
둥지 / 김희자 평소보다 곱절이나 걸려 당도한 고향이다. 고향은 내 살과 뼈가 여문 마을이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층계를 이룬 다랑논과 옹기종기 모여 앉은 집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향 특유의 흙냄새는 예나 지금이나 오감을 자극한다. 옛 둥지를 찾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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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香水) / 허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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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26,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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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香水) / 허정진 탁자 위에 향수병이 서너 개 있었다. 선물을 받았거나, 그 향기가 좋아 구입했던 것들이다. 은퇴한 이후로 사용하지 않은 지 오래되었지만 굳이 버리지 않았다. 아깝기도 하고, 또 언젠가 다시 뿌릴 일이 생길 것만 같아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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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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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 배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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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26, 2023 |
84 |
은둔 / 배귀선 망초 한 촉, 어디서 떠돌다 왔는지 측백나무 울타리에 터를 잡았다. 초라한 행색이 볼품없어 뽑으려다 홀로 서 있는 모습이 애처로워 그냥 두었다. 햇살에 잎맥 짙어지고 정강이 툭툭 건드리는 바람에 점점 실해져 가는 유월. 이파리가 바람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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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
시간에 대하여 / 정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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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26, 2023 |
127 |
시간에 대하여 / 정태헌 뒤엉켜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과거는 지나갔고, 현재는 순간마다 흘러가며,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되짚으면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머뭇거리며 지나가며, 과거는 영원히 정지한 채 침묵 속에 맴돌 뿐이다. 그 시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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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타인의 취향 / 고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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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01, 2023 |
63 |
배경, 타인의 취향 / 고경서 꽃이 만발한 들녘이다. 다갈색 어둠이 한 쌍의 남녀를 껴안는다. 상기된 여자의 맨발이 깎아지른 벼랑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다. 근육질 몸매의 남자가 긴 머리카락 속에 감추어진 여자의 풍만한 어깨를 포근히 감싼다. 눈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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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집힌 풋사랑 / 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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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01, 2023 |
75 |
꼬집힌 풋사랑 / 서영화 옛 노래가 지지직거리며 흘러나온다. 오래된 엘피판에서 가끔 듣는 남인수의 ‘꼬집힌 풋사랑’이다. 즐겨 부르는 노래이기도 하다. 옛날 장안의 기생 중에는 ‘꼬집힌 풋사랑’을 듣고서 자신의 신세에 빗대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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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 |
비상 / 류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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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01, 2023 |
82 |
비상 / 류영택 새끼뿔논병아리가 앙탈을 부린다. 어미는 자신의 주위를 빙빙 맴도는 새끼가 귀찮다는 듯 날개를 편다. 깃털을 부풀려 겁을 주지만 새끼는 쉬이 물러나지 않는다. 어미는 새끼를 향해 부리를 곧추세운다. 손가락으로 항문에 똥침을 가하듯 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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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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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구간 / 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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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01, 2023 |
71 |
쉼표 구간 / 이혜경 대학 입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아이는 하루의 시작과 끝을 피아노 소리로 채웠다. 말이 좋아 방학이지 연습실에서 종일 피아노 앞에서 음표와 씨름하느라 몸도, 마음도 지쳐 보였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하는 시기라 몸 잘 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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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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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粥) / 이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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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01, 2023 |
71 |
죽(粥) / 이방주 아내가 저녁으로 콩나물죽을 끓였다. 오랜만이다. 목감기로 고생하는 남편에 대한 배려이다. 한술 떠 보았다. 된장을 덜 풀고 고춧가루를 조금 더 넣었으면 칼칼한 맛이 더 진했을 것 같다. 그래도 콩나물이 많이 들어가서 구수했다. 뜨거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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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김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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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Oct 10, 2023 |
69 |
자기만의 방 / 김정화 단. 칸. 방. 어릴 적 우리 집은 방이 하나밖에 없었다. 들판 한가운데 내려앉은 둥근 초가지붕 하나. 마당과 경계 없이 사방으로 탁 트인 논과 밭. 새들의 울음을 싣고 흐르던 낮고 긴 강. 둥글게 그어졌던 지평선 그림자. 그리고 네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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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
다시 시작 /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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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Oct 05, 2023 |
108 |
다시 시작 / 김은주 목화가 툭 하고 고개를 꺾었다. 경주서 얻어 온 씨앗이 돼 피우고 다시 살아나 여러 해 나의 뜰에서 산다. 솜이 칭칭 감긴 씨앗 몇 알을 누구에게 받아 왔는지 통 기억에 없다. 백련이 지고만 어느 논둑에서 받은 기억은 아련한데 누구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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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에 청어가 사라졌다 / 이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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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Oct 08, 2023 |
74 |
뽕나무에 청어가 사라졌다 / 이순혜 어릴 적, 산골 마을에서 자랐다. 읍내에서 십 리를 더 가야만 있는 조그만 마을이다. 앞쪽에 넓은 들이 있었으나 아버지가 농사지을 평평한 땅은 없었다. 부모님은 사람의 발길이 드문 골짜기를 개간했다. 밤낮없이 비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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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
섬 / 김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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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Oct 12, 2023 |
347 |
섬 / 김희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섬이다. 우주의 중심에서 실재하는 지구 또한 외딴 섬이요.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저마다 혼자인 섬이다. 우리 삶도 섬이 되는 날이 있다. 어부의 통통배를 얻어 타고 앵강만을 건너 노도에 섰다. 노도는 세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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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의 시간 / 이승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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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06, 2023 |
59 |
구석의 시간 / 이승애 자료집을 찾으려고 책장을 가리고 있던 소파를 밀어냈다. 오랜 시간 밀봉되었던 책장이 부스스 눈을 뜨는데 뽀얀 먼지가 반기를 들 듯 사방으로 흩날린다. 바닥엔 검은 비닐봉지 하나, 백 원짜리 동전 두어 개, 작은 손걸레, 신문지 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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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 바람 / 강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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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06,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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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 바람 / 강표성 1) 최고의 연주자다. 눈짓 하나로도 온 누리가 춤춘다. 들풀의 자장가부터 눈비를 동원한 즉흥 환상곡에 이르기까지 천하제일의 솜씨다. 하지만 리듬을 타지 않는 것들은 건들지 않는 그만의 법도를 지킨다. 지도에도 없는 길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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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
마침표는 시작이다 / 정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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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Oct 15, 2023 |
108 |
마침표는 시작이다 / 정근식 글을 쓰다가 마침표를 찍었다. 글이 완성되어서가 아니라 한 문장이 끝이 나서 작은 점을 찍었다. 마침표는 끝이라는 뜻이지만 쉬어가는 쉼표와 의미가 비슷하다. 다음 문장을 시작하기 위해 앞 문장을 마무리하고 잠시 쉬어가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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