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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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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59
1615 나뭇잎 가리개 / 김주선
정조앤
Mar 21, 2023 63
나뭇잎 가리개 / 김주선 프라하의 어느 길거리에서 소년 조각상의 성기를 움켜쥔 여인의 사진 한 장이 단톡방에 도착했다. 여행 중인 친구가 보내온 사진이었다. 설거지도 쌓아둔 채 아침드라마를 챙겨보던 여인들이 일제히 단톡방으로 모여들었다. 조각가 &l...  
1614 비파가 익어간다 / 최영애
정조앤
Apr 17, 2023 63
비파가 익어간다 / 최영애 나는 싱그러운 초록 잎을 보면 사족을 못 쓴다. 거실 앞 베란다에는 반려 식물이 많다. 나무들을 바라보면 어느 짙은 푸른 숲에 서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때도 있다. 요즘 얄궂은 환경 탓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졌다. 화분...  
1613 배경, 타인의 취향 / 고경서
정조앤
Oct 01, 2023 63
배경, 타인의 취향 / 고경서 꽃이 만발한 들녘이다. 다갈색 어둠이 한 쌍의 남녀를 껴안는다. 상기된 여자의 맨발이 깎아지른 벼랑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다. 근육질 몸매의 남자가 긴 머리카락 속에 감추어진 여자의 풍만한 어깨를 포근히 감싼다. 눈을 지...  
1612 그림자 / 한경희
정조앤
Nov 01, 2023 63
그림자 / 한경희 잠을 설친 지 한 달째다. 매번 숙면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에서 인심 사나운 문지기에게 퇴짜를 맞는다. 설핏 잠이 들어 꿈도 현실도 아닌 판타지의 세계를 헤매다가 갑자기 찬물을 맞은 것처럼 정신이 말짱해진다. 두 시, 세 시 반, 이제 아침...  
1611 슴베 / 이치운
정조앤
Nov 15, 2023 63
슴베 / 이치운 불덩이다. 시뻘겋게 달구어진 쇠붙이가 몸통을 찌른다. 쇠가 야멸차게 찔러도 하얀 연기를 뿜어 신음만 낼 뿐이다. 나무와 쇠가 만나 다른 몸이 하나가 된다. 약하고 가벼운 것이 강하고 무거운 것을 감싸 안는다. 어느 시골집이나 광에 곡식은...  
1610 뻥 / 김영희
정조앤
Feb 07, 2024 63
뻥 / 김영희 뻥친다는 말이 있다. 뻥치는 것은 거짓말이나 허풍으로 쓰인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이곳저곳에서 뻥치는 소리가 난무한다. 오랜만에 찾아간 절에서도 뻥치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몇 년 전, 남쪽으로 차를 몰아 평소 가보고 싶었던 사찰을 찾...  
1609 나만의 시간 / 임춘희
정조앤
Mar 20, 2024 63
나만의 시간 / 임춘희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하늘 한가운데 떠 있는 뭉게구름은 갈 길을 잃어버렸는가. 구월의 햇살은 카페 처마 끝에서 고개 떨구고 나를 내려다본다. 선선한 바람은 내 목덜미를 끌어당긴다. 그러나 그런 일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  
1608 시간의 단면 / 맹난자
정조앤
Jun 01, 2024 63
시간의 단면 / 맹난자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그곳에서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탄생 100주년 특별전이 있었다. 초현실주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기상천외한 그의 독창성 때문에도 관심을 갖고 있던 터였다. 전시장은 '...  
1607 그릇 / 남태희
이현숙
Sep 04, 2023 64
당근! 알림 톡이 뜬다. 서른 해도 훌쩍 넘긴 오래된 그릇과 찻잔, 다기를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렸더니 짧은 시간에 연락이 닿는다. 빈티지 레트로란 검색어로 등록된 오래 묵은 그릇들이 주인을 찾아 훌훌 떠날 것이다. 호텔 민예품점에서 당시에는 제법 준 ...  
1606 때죽꽃처럼 / 김잠복
정조앤
May 23, 2022 64
때죽꽃처럼 / 김잠복 때죽꽃처럼 / 김잠복 태백산 줄기를 돌고 돌아 당도한 산골 마을에는 산 그림자가 길게 몸을 늘이고 있었다. 꼬박 다섯 시간을 고른 숨을 쉬며 불평 없이 우리 부부를 싣고 달린 승용차는 기계라기 보다 충직한 애마였다. 숙소를 정하고 ...  
1605 만돌이, 부등가리 하나 주게 /목성균 file
정조앤
May 23, 2022 64
 
1604 쌀밥전傳 / 김용삼
정조앤
Dec 16, 2022 64
사람들 앞에 벌거벗고 선 기분이었다. 이제부터 ‘넌 혼자야’라는 판결문을 거머쥐고 법원 문을 나설 때, 사람들의 시선은 돋보기 해 모으듯 나를 향했고 간혹 수군거림까지 환청으로 귀에 박혔다. 이미 바닥에 떨어진 자존감은 주위에서 갖은 처...  
1603 얼굴무늬수막새(人面文圓瓦當)-신라인의 얼굴 / 정목일
정조앤
Dec 21, 2022 64
얼굴무늬수막새(人面文圓瓦當)-신라인의 얼굴 / 정목일 국립신라박물관에 가면 관람자의 눈을 환히 밝혀주는 신라인의 미소가 있다. 얼굴무늬수막새(人面文圓瓦當)이다. 기왓장에 그려진 얼굴 한쪽이 깨졌지만 웃음은 깨지지 않고 초승달처럼 웃고 있다. 이 ...  
1602 초보 고수 / 김순경
정조앤
Dec 26, 2022 64
초보 고수 / 김순경 버려야 채울 수 있다. 틈이 없으면 빛도 들어오지 못한다. 여백과 공간이 있어야 뭐든지 받아들일 수가 있다. 비움을 강조하고 버려야 한다며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정작 행동은 따라가지 못한다. 드디어 북채를 잡았다. 판소리를 시작한 ...  
1601 지니펫 / 배귀선
정조앤
Apr 07, 2023 64
지니펫 / 배귀선 볕이 늘어져 있다. 제 주인인 내가 다가가도 반쯤 덮인 눈꺼풀 걷어낼 줄 모르고 마당에 모로 누워 꼬리만 스릉스릉 흔들어댄다. 게슴츠레한 눈으로 오가는 꽃철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는 녀석을 보면 개 팔자 상팔자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1600 모란이여! / 신노우
정조앤
Jul 19, 2023 64
제9회 한국문학인상 (수필부문) 수상 모란이여! / 신노우 누가 향기 없는 꽃이라고 했던가. 새벽 운동을 마치고 아파트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나를 와락 안아버린다. 황홀하다. 톡 쏘지도, 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밋밋하지도 않다. 그저 넌짓 하고 쌉쌀하면서...  
1599 차향(茶香)을 꿈꾸며 / 박종화
정조앤
Aug 21, 2023 64
차향(茶香)을 꿈꾸며 / 박종화 차를 맛있게 우려내기란 참 어렵다고 한다. 찻잎도 중요하지만 물 온도가 차의 맛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동료의 부친상 소식을 뒤늦게 들었다. 한 달쯤 뒤, 그를 만났을 때 쭈뼛쭈뼛 부의금 봉투를 꺼냈다. 그는 퉁명스럽게 말...  
1598 일곱 웅덩이에 별이 뜨면 / 이순혜
이현숙
Aug 23, 2023 64
일곱 웅덩이에 별이 뜨면 / 이순혜 오랜 옛날 인간은 무엇으로 소원을 빌었을까. 역사에서 배웠지만 직접 만져보고 느끼지는 못했기에 그들의 마음을 다 읽을 수 없었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마음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기원(祈願)의 기원(...  
1597 고무신의 시간 / 강표성
정조앤
Nov 01, 2023 64
고무신의 시간 / 강표성 따스한 정물화다. 섬돌 위에 나란히 놓인 고무신이 먼 여행에서 돌아온 배 같다. 그 안에 담긴 햇살과 그늘조차 고즈넉하다. 앵두가 우박처럼 떨어져 내리던 우물가나 배불뚝이 항아리들이 즐비한 장독대가 떠오를 법도 하건만, 고향 ...  
1596 물레가 구른다 / 김희숙
정조앤
Dec 01, 2023 64
물레가 구른다 / 김희숙 꽃이 핀다. 손가락을 슬쩍 비트니 오므린 몽우리가 보시시 벌어진다. 흙 한 줌에서 생명력이 살아난다. 허공을 메울 잔가지나 바람에 하늘거릴 이파리 하나 돋지 못한 줄기지만 꼿꼿하게 버티고 섰다. 앞으로도 꽃송이 서너 개쯤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