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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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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60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72
82 구릉지대 / 김선화
정조앤
Dec 01, 2022 49
구릉지대 / 김선화 비행기 떼가 날아왔다. 배경은 부엌에서 안방에 이르려면 흙으로 된 단 네 칸을 올라야 하는 초가이다. 부엌엔 부모님이 밥을 짓고 계셨던가. 빗장 열린 부엌문이 양쪽으로 활짝 열리고 토방으로 통하는 샛문도 열려있다. 그런데 한미 훈련...  
81 대숲을 거닐며/ 이형숙
정조앤
Jun 22, 2024 48
대숲을 거닐며/ 이형숙 ​ ​ 겨울과 봄이 뒤섞이는 2월, 대숲에는 진초록 향기만 고여 있는 게 아니었다. 바람이 데려온 봄 향기와 우듬지에 모인 댓잎들이 볼을 비벼대는 소리로 가득하다. 투명한 바람조차 초록빛이다. 바깥은 봄을 부르는 햇볕이 따뜻한데, ...  
80 해바라기 / 신서영
정조앤
Jun 01, 2024 48
해바라기 / 신서영 딸내미가 그림 한 점을 들고 왔다. 로또복권도 당첨될 만한 행운의 부적이라며 목소리가 활기차다. 액자 속에는 해바라기꽃 한 송이가 화폭을 가득 채우고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활짝 핀 꽃이 강렬하다 못해 눈이 부...  
79 베란다에서 / 서숙
정조앤
Feb 02, 2024 48
베란다에서 / 서숙 화분을 돌보다가 그만 사고를 쳤다. 천리향의 실한 가지 하나를 부러뜨린 것이다. 좁은 베란다에 촘촘히 들여놓은 화분들 중에서 창문 쪽의 군자란을 살피고 돌아서다가 그만 천리향 가지를 건드린 모양이다. 나는 늘 나의 과체중이 유감스...  
78 대추 / 황진숙
정조앤
Nov 15, 2023 48
대추 / 황진숙 유영한다. 말라비틀어진 몸피로 둥실 떠다닌다. 야윌 대로 야위어 생기와 물기를 찾아볼 수 없다. 향내를 풍기지도 않고 탐스런 살빛으로 시선을 잡아끌지도 않는다. 아무런 기척을 내비치지 않아 빈한하다. 엎치락뒤치락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것...  
77 시간의 단면 / 맹난자
정조앤
Jun 01, 2024 47
시간의 단면 / 맹난자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그곳에서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탄생 100주년 특별전이 있었다. 초현실주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기상천외한 그의 독창성 때문에도 관심을 갖고 있던 터였다. 전시장은 '...  
76 싱가 미싱 / 김도우
정조앤
May 22, 2024 47
싱가 미싱 / 김도우 앉은뱅이 미싱을 샀다. 잠이 오지 않을 때, 불현듯 무엇이 만들고 싶을 때, 미싱 앞에 앉는다. 새로 산 바짓단을 올리거나 손수건에 레이스를 단다. 마음이 내키는 날엔 방석이나 쪽문 커튼을 만들기도 한다. 세련된 작품은 아니지만 세상...  
75 똥바가지 쌀바가지 / 강천
정조앤
Mar 27, 2024 47
똥바가지 쌀바가지 / 강천 "흥보가 지붕으로 올라가서 박을 톡톡 튕겨 본 즉, 팔구월 찬 이슬에 박이 꽉꽉 여물었구나. 박을 따다 놓고 흥보 내외 자식들 데리고 톱을 걸고 박을 타는듸. 시르렁 실근, 톱질이로구나, 에이 여루 당그어 주소. 이 박을 타거들랑 ...  
74 까배미 / 오덕렬
정조앤
Mar 07, 2024 47
까배미 / 오덕렬 삼월이 오면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하게 된다. 새로운 분위기에서 학교생활이 시작되므로 일상성을 벗어나고 싶은 심정에서 일 것이다. 이십여 년 전, 교육대학을 갓나와 초임 발령을 기다리며 고향에 있었다. 나는 그때 논에서 까배미하시던 아...  
73 부음訃音 /박시윤
정조앤
Apr 22, 2024 47
부음訃音 /박시윤 이 겨울, 문 안으로 들지 못한 것들은 한데서 얼었다. 차가운 것에 등을 돌릴 때, 급히 안으로 몸을 들이밀며 식어가던 시간을 추스르던 저녁. 나는 어떤 이들의 고통도 아무렇지 않게 잊었다. 잊었다, 잊었다. 잊어버릴 때까지 눈은 계속 내...  
72 미얀마의 세 손가락 / 김인기
정조앤
Jan 11, 2024 46
미얀마의 세 손가락 / 김인기 오늘은 또 얼마나 많은 피눈물이 땅을 적셨을까. 요즘 미얀마에서는 세 손가락 높이 드는 행위도 크나큰 죄가 된다. 나도 그만 아득해진다. 저런 것들도 군인이라고! 탄식이 절로 나온다. 공공의 안녕을 수호해야 할 자들이 공공...  
71 언니의 자전거 / 이승애
정조앤
Nov 20, 2023 46
언니의 자전거 / 이승애 나는 아직도 중년의 여성이 자전거 타는 것을 볼 때면 언니가 생각나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언니는 자전거 타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자동차를 살 수 없는 형편이기도 하였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마음껏 자연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70 분홍 꽃 이불/ 김미옥
정조앤
Nov 15, 2023 46
분홍 꽃 이불/ 김미옥 ​ ​ 이불장을 정리하다가 또 손길이 멈췄다. 아른아른 속이 비칠 듯 낡은 차렵이불 절대로 버리지 말라던 막내의 부탁이 매번 손길을 붙들었다. 아이에게 그건 단순히 낡은 이불이 아니다. 날이 갈수록 그리운 소꿉동무처럼 알록달록한 ...  
69 빗소리 / 정목일
정조앤
Jun 17, 2024 45
빗소리 / 정목일 처마 끝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다. 섬돌 앞의 땅이 젖는다. 나무들이 젖고 산이 젖는다. 아파트에서 생활해 온 지가 20년쯤이나 돼 비의 음향을 잊어버린 지 오래되었다. 양철 지붕에 토닥토닥 부딪치는 소리 속엔 잊어버렸던 말...  
68 옛 생각 /곽흥렬
정조앤
May 22, 2024 45
옛 생각 /곽흥렬 산골의 여름은 뻐꾸기 소리로 온다. 보리 이삭이 패기 시작할 무렵, 세상의 풍경이 나른해지는 오후가 되면 저 멀리 산등성이 쪽에서 남편 잃은 청상靑孀의 피울음처럼 뻐꾸기가 "뻐꾹~ 뻐꾹~" 처량하게 목청을 뽑는다. 무연히 턱을 괴고 앉아...  
67 수필이 나를 쓴다 / 권예자
정조앤
Mar 20, 2024 45
수필이 나를 쓴다 / 권예자 사람들은 나를 보고 시와 수필을 쓰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맞는 말 같기도 하고 틀리는 말 같기도 하다. 냉정히 말하자면 시는 내가 쓰는 것 같은데, 수필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내 안에 스며있는 나의 사상과 이야기를...  
66 모란꽃과 팔려온 신부 / 손광성
정조앤
Apr 30, 2024 45
모란꽃과 팔려온 신부 / 손광성 모란을 일러 부귀화富貴花라고도 하고, 화중왕花中王이라고도 한다. 크고 소담스러우며 여유와 품위를 지녀서이리라. "앉으면 작약, 서면 모란"이란 말도 있다. 이리 봐도 예쁘고 저리 봐도 예쁘다는 뜻이다. 화려하고 풍만한, ...  
65 빨래 널기 / 이신애
정조앤
May 04, 2024 45
빨래 널기 / 이신애 까마귀는 아무 때나 울지 않는다. 그런데 "악-"하는 소리에 잠이 깼다. 물에 빠진 것 같아서 사방을 둘러보니 내 방이었다. 야트막한 산을 거의 수직으로 깎고 고층아파트를 지은 탓으로 도로가 운하처럼 깊어졌다. ​ 차는 지나가 버리지...  
64 내 이름에 대한 단상 / 김응숙
정조앤
Jun 17, 2024 44
내 이름에 대한 단상 / 김응숙 내 이름 석 자는 ’김응숙‘이다. 한때 개명하는 게 유행이었다. 끝순은 지영으로, 순자는 태희로, 숙희는 하영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세련되면서도 좋은 운이 따르는 이름이라고 했다. 지인들이 새 이름으로 불러달...  
63 상추쌈 / 김남희
정조앤
Jun 01, 2024 44
상추쌈 / 김남희 썰렁한 적색 등만이 가득한 삼겹살집이다. 식당 안은 미안할 정도로 조용하다. 늦은 퇴근에 배가 고프니 시야까지 흐릿하다. 된장찌개에 밥 한 그릇이 간절하다. 삼겹살 3인분과 된장찌개 그리고 공깃밥을 주문하자 고기보다 반찬들이 먼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