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심장
아침이면 두 블럭 떨어진 딸네 집으로 출근을 합니다. 손자 녀석 등굣길 내내 알 수 없는 떨림을 느끼는 것이 착각일까요. 이 여름이 끝나면 고등학생이 됩니다. 어느 새 훌쩍 커 버린 느낌에 또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할머니의 말에 돌아오는 대답은 가물에 콩 나듯 하니 애가 탑니다. 교문 안으로 사라지는 뒷모습을 끝까지 확인하면서 가슴이 따뜻해져 오는 것은 세상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행복입니다.
우리는 매일 누군가와 마주치며 살아갑니다. 누구와 많은 시간을 공유하며 살아가는가는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어떤 사람은 함께 있는 것 만으로 상대방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주는가 하면 때론 만나는 일 자체가 괴로운 경우를 체험합니다. 좋은 사람과 만날 때는 두근두근 가슴이 뜁니다. 심장의 무게가 약 300그램이라니 적어도 네 개가 모인 만큼의 떨림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둘이 마주 보면 두 배 만큼의 기쁨을 만들어낸다는 뜻이겠지요. 다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