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특사, 김여정의 눈물
김여정의 눈물을 보았다. 평창 겨울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김여정은 미국 펜스 부대통령 뒷좌석에 김영남 단장과 나란히 앉아 있었다. 식장에서 태극기가 게양되면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눈물을 글썽이는 것이 아니라 눈물이 강물 흐르듯이 일직선으로 흘러내렸다. 미국의 NBC방송이 조명을 김여정에게 하자 불빛에 선명하게 눈물이 반짝이며 보였다.
나는 정말 깜짝 놀랐다. 눈물을 저렇게 흘릴 수가 있는가 싶었다. 김영남 단장도 5번이나 눈물을 흘렸다면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장면을 TV에서 보았다. 아무리 공산당이 눈물도 피도 없는 잔인한 당이라 알려졌어도 인간의 깊은 내면에는 사랑이 있고 감성이 있고 동족애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이 흘린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들은 한국방문이 처음이라고 하니 만감이 교차하면서 감개무량했을 것이다. 같은 민족으로서 분단의 통한을 안고 살아가는 슬픔이 북받쳤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과 도약을 보면서 북한의 실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그들로서 북한의 백성과 그들 자신의 현실이 너무 비참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이박삼일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4번과 5번이나 만나고 돌아갔다고 하니 꿈인가 생시인가 눈을 의심했을 것이다. 김여정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직접 전달하면서 구두로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김위원장이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그들의 방한 목적과 정치적인 면을 언급하고 싶지가 않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눈물을 보았다는 것이다.
눈물은 참 귀한 감정의 표현이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아플 때나 그 정도가 최상에 달할 때 눈물이 흐른다. 우리 몸의 진액이 눈물샘을 통하여 밖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그래서 눈물에는 진정성이 포함되어 있다. 눈물에는 거짓이 있을 수 없다. 물론 때론 인위적으로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있지만 가짜 눈물이란 것을 당장 알아 차릴 수가 있다. 남자들은 여자의 눈물에 약하다는 말이 있다. 말을 하지않아도 눈물을 흘릴 때 그 속에는 엄청난 에너지와 비밀이 내재하여 있다. 눈물을 보면 감동을 하게 되어 상대방에게 자기 자 신도 모르게 동화될 수 있다. 눈물을 보면 이질감이 사라지고 동질감이 생기는 것이다. 상대방의 감정에 흡입되어 같이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눈물은 엄청난 힘을 갖고 보이지 않는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여자들의 최후의 보루인 비장의 눈물은 그 효과가 엄청난 것이다. 하나님도 인간의 눈물에는 약하여 마음을 돌이킬 수 있는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위대한 인물들은 눈물을 많이 흘린 것을 성경을 통해 알 수 있다. 다윗왕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침상을 적실 정도로 회개의 눈물을 많이 흘린 왕이다. 히스기야 왕도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죽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벽을 향해 성전에서 눈물로 기도했을 때 15년의 생명을 연장 받은 사실이다. 에스더 왕후도 하만의 계략에 넘어간 바사의 아하수에로 왕이 유다 민족을 말살하겠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죽으면 죽으리다 하고 눈물 흘리면서 왕에게 나아가 유다민죽을 죽음에서 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려 하나님께 기도하셨다. 십자가의 쓴 잔을 기꺼이 마실 수 있도록 기도했을 때 죽음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심정이 매말랐을 때 눈물도 매마르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풍성한 삶을 살 때 감성이 풍부한 지(知) 정(情) 의(意)를 갖춘 인격자가 될 것이다.
김여정, 그녀의 눈물이 하나님께 감동을 주어 세계의 평화와 남북통일의 밑거름이 되어주기를 하나님 아버지께 간절히 기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