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소동
김수영
올해 여름은 100도가 넘는 온도가 오르내리며 밤낮으로 덥다. 며칠 전 하도 더워서 창문을 열어 놓고 잤다. 매일 밤 에어컨을 켜 놓고 잤더니 목이 칼칼하고 기침이 나서 창문을 열고 밤에 자기로 했다.
깊은 잠에 빠져 정신없이 자고 있을 때였다. 이상한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혹시 굵은 비가 오면서 지붕을 두드리는 소리인가 싶어서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빗소리치고 너무 소리가 크다 싶어서 의아해하면서 밖을 내다보고 깜짝 놀랐다. 시계를 보니 자정이 지나 새벽 3시였다.
환한 가로등 밑에 청소년 4명이 스케이트 보딩을 타면서 공중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아스팔트를 내리치는 소리가 탁 탁하면서 요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소리까지 지르면서 한바탕 쇼가 벌어지고 있었다. 모른 척하고 잠을 청해 보지만 소리가 하도 요란스러워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러지 않아도 날씨가 밤에도 무더워 잠을 설칠 때가 많은데 아니 이런 일이 한밤중에 벌어질 수가 있는가 싶었다.
주택가라 모든 주민이 깊은 잠에 빠져 있을 텐데 시끄러워 모든 주민이 깨어날 수도 있을까 싶었다. 아니면 남달리 잠에 예민한 터라 부스럭 소리만 나도 잠에서 깨어나는데 나 혼자 잠에서 깨어났나 하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새벽까지는 몇 시간을 더 자야 하는 데 꼬박 밤을 새울 수도 없다 싶어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패티오 문을 열고 뒷마당에 불을 켜고 담벼락 넘어 고개를 내밀었다.
자기 세상 만났다는 듯이 신나게 스케이트 보딩을 타고 있었다. 너무나 조용한 주택가라 망설이다가 하는 수 없이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시끄러워 잠을 잘 수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가라. 안 가면 경찰을 부르겠다.’ 라고 사자가 포효하듯 큰소리로 고함을 쳤다. 어차피 주민들이 나처럼 깰 바에는 있는 힘을 다해 소리쳐 청소년들의 행동을 막아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처음에는 움직임을 중단하고 나를 쳐다보면서 자기들끼리 웅성대기 시작했다. 한두 명이 다시 타기 시작하자 또 한 번 큰소리로 외쳤다.
꼼짝도 안 하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 나도 계속 서서 주시하다가 집안으로 들어왔다. 다행히도 방에 올라와 창문 밖을 내다보니 사라지고 없었다. 신통하게도 방에서 같이 잠을 자던 애완견 두 마리가 주인의 외마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 방 밖에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낯선 사람이 소리 질렀으면 짖어대고 난리가 났을 텐데 주인의 음성을 듣고 놀라 영문도 모른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말 못 하는 동물도 주인의 고충을 알고 잠에서 깨어 나를 지키려 서서 기다리는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아무리 청소년이라 해도 이웃 주민들의 잠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상식과 예의쯤은 가져주는 것이 인간의 도리가 아닌가 싶었다. 청소년들도 날씨가 너무 더워서 잠을 못자고 밖에서 뛰노는 가 싶어 이해하려고 무던히 애써 보았지만 너무 지나치다 생각이 들었다. 나의 애완견이 더욱 기특해서 쓰다듬어 주고 안아주었다. 잠을 다시 푹 잘 수가 있었다. 보디가드가 되어 준 애완견에게 감사를 느끼면서 영화 ‘보디가드’에 나오는 주연 여우 휘트니 휴스턴 가수의 노랫소리가 나의 귀에 잔잔히 들리는 듯 자장가가 되어 주었다. 한 여름 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조용히 흘러갔다. (2017년 9월 8일)
公害에 맞선 公憤 代辯의 작가 김수영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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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메마른 이민 식탁에 올려 놓은
마음 든든하고 윤택한
레파토리.
한밤 중의 소동.
가슴 후련합니다.
민중을 대변한 고발정신.
역시
그냥 넘어가지 않는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김수영 목사 님의 소명이십니다.
각박한 세태의 우리들은
김수영 작가 님 계셔
이 아침에
행복한 가족 식탁 자리에 앉습니다.
그 일상의 교훈, 가훈이
멀리
해피. 호프의 사랑의 커피숍의 히로인
영애 님과 서랑 님의
하나님깨서 주신 축복입니다.
2 층, 바깥 출입.
암행어사차럼 동네의 질서를 지키시는
보안관.
김수영 여사 님의 健脚을 삼가 기원하면서
이 아침,
행복을 만끽하는 노사 내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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