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련 10.jpg

                                                   경상북도 안동 풍산에 있는 부모님 선영

 

어머니 무덤가에 핀 백목련

 

나목 위에 백목련이

여인의 우윳빛 속살로

목화솜처럼 피어 있다

물에 세수하고 나온 선녀

신선하고 단아한 모습

봄바람에 꽃잎이 떨어져도

여전히 요조숙녀이다

솜사탕처럼 부푸는 내 마음

그의 향에 취해

꽃샘추위를 잊는다

어머니가 웃으며

내 속에서도 하얗게 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