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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의 집권 초기에는 지지율이 크게 흔들렸다.
특히 1983년 초 갤럽 조사에서 그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35%까지 떨어졌다. 당시 경제에 대한 국민의 불만도 컸고, 1982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하원 의석을 크게 잃었다. 그러나 그해 후반부터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레이건의 지지율도 다시 올라갔다. 1983년 11월에는 50%를 넘어섰고, 1984년에는 50%대의 지지율을 이어갔다.
로널드 레이건의 사례는 정치적 성공담이라기보다 한 사람이 가장 낮은 자리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역사적 사례로 읽을 수 있다.
그 사실을 신앙의 언어로 옮기면 이런 질문이 남는다. “한 번 실패했다고 인생도 끝나는 것인가?”
35%에서 다시 일어나다
— 실패한 인생에도 다시 시작할 시간이 있다
사람들은 인생을 숫자로 평가한다.
성적이 몇 점인가.
연봉이 얼마인가.
통장에 얼마가 있는가.
사업이 얼마나 성공했는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인정받고 있는가.
정치인에게는 지지율이라는 숫자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35라는 숫자보다 35에서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사람의 인생도 그렇다.
어느 날 사업에 실패할 수 있다.
직장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
사람에게 배신당할 수도 있다.
평생 쌓아온 명예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자녀 문제로 가슴이 무너질 수도 있고,
목회자가 목회에 실패했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때 우리는 쉽게 말한다.
“이제 끝났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끝났다고 말하는 그 자리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실 때가 많다.
성경에는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많다. 모세는 애굽의 왕궁에서 도망쳐 광야의 목자가 되었다. 다윗은 왕이 되었지만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다. 마가는 선교여행에서 이탈하여 바울과 바나바가 갈라지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의 실패를 마지막 장으로 만들지 않으셨다. 베드로는 다시 일어섰다. 마가는 다시 쓰임 받았다. 모세는 광야에서 다시 부름을 받았다. 다윗은 눈물 가운데 하나님 앞에서 다시 자신의 길을 찾았다.
그러므로 실패는 인생의 종착역이 아니라 방향을 다시 잡는 역일 수 있다. 우리는 실패하면 자신을 실패한 사람이라고 규정한다.
“나는 사업에 실패했다.”
“나는 결혼에 실패했다.”
“나는 자녀교육에 실패했다.”
“나는 목회에 실패했다.”
“나는 인생을 잘못 살았다.”
그러나 이것을 구별해야 한다. 실패한 경험과 실패한 인생은 같은 말이 아니다. 한 번의 실패가 인생 전체를 규정할 수는 없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했다고 해서 베드로의 인생 전체가 ‘배신자’로 끝난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실패한 베드로를 다시 찾아가셨다. 그리고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셨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과거의 실패 성적표를 들이밀지 않으셨다.
다시 맡기셨다.
다시 걸으라고 하셨다.
다시 양을 먹이라고 하셨다.
이것이 은혜이다.
은혜란 실패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실패했음에도 하나님께서 다시 일으켜 세우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넘어졌든 다시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젊었을 때 실패했다면 다시 시작하라. 중년에 실패했다면 다시 시작하라. 노년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나는 너무 많은 것을 놓쳤다”고 생각한다면, 그 자리에서도 다시 시작하라.
성경의 갈렙은 85세에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라고 말했다. 85세가 새로운 시작의 나이가 될 수 있다면, 나이 자체가 인생의 끝을 결정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다. 아직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일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인생은 마지막 결과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오늘 넘어졌다면 내일 일어날 수 있다. 오늘 실패했다면 내일 다시 배울 수 있다. 오늘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했다면 하나님 앞에서 다시 자신을 세울 수 있다.
사람들의 평가는 변한다.
숫자도 변한다.
환경도 변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부르심은 우리의 실패 때문에 자동으로 폐기되지 않는다.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신앙은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실패를 인정하되 과거가 미래를 지배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다.
실패한 사람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실패 자체가 아니다. “나는 이제 끝났다”라고 믿어버리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아직 끝내지 않으셨는데 내가 먼저 내 인생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다시 일어나자.
남들이 나를 몇 점으로 평가하든 하나님 앞에서 다시 시작하자.
35%의 인생이라고 느껴지는가.
괜찮다.
35%가 마지막 숫자가 아닐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숫자가 아니라 다시 일어설 용기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다.
하나님은 실패한 사람을 버리시는 분이 아니라, 실패한 사람을 붙들어 다시 걷게 하시는 분이다.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끝내지 않으셨다면, 우리도 인생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실패는 마지막 장이 아니다.
하나님 안에서는
다시 쓰기 시작하는 첫 문장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