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유품-가시고기의 사랑
양상훈
빛바랜 어머님의 흑백사진 한 장.
나라 빼앗긴 시대적 삶의 괘적
어둠의 심연을 탈피하려
망국이 깔아 놓은 현해탄 바닷길
난간에 꽂아 놓은 슬픈 깃발.
동양의 평화를 깨뜨린 붉은 땅에
탐욕의 화살과 군마의 거친 발굽소리
고향땅에 진달래 목련 무궁화 향수에
어린 자식들과 오사까 항구의 뱃고동소리
눌린 가슴으로 새겨야만 했습니다.
제국주의 탐욕은 원자탄 한방에
종말을 울렸고 가해자는 패망하였습니다.
그 암울한 시대상황에 조혼을 하셨고
자식을 얻기 위해 바다를 건너셨답니다.
아름다운 꽃 피고 지는 화려한 광음
잃어버린 어머님 세월은 어디서 찾아 낼 까요
한평생 자식을 위한 아낌없는 희생
한없이 넉넉하고 크신 한결같은 마음
자식 걱정에 벗어나지 못한 깊은 은혜
지천의 황혼언덕에 이제 서서야 깨닫는 참회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어머님사랑
주고 또 주고 끝없는 사랑입니다.
샘터에 샘물이 넘쳐 줄줄 흐르듯이
어머님의 가슴속에서는
사랑의 따듯한 향기가 한없이 솟는다오.
어머님의 사랑을 먹고 자랐습니다.
세월은 굽어진 어머니의 등줄기에
모진 광음 속 상처로 여물어져
천륜의 情에 향기로 피어납니다.
어머니의 유산遺産입니다
자식들을 돌보고 보호하다가
기력이 쇠진할 때까지
끊임없는 희생으로 생을 마감 합니다
전쟁 피난길 등에 업고
피난살이 등에 지고
風前燈火에 不死鳥 같은 어머니
어머니는 사랑이며 생명입니다
어머니는 희생하는 가시고기 사랑입니다.
그 영혼은 자식만 바라보던 존재
이제 기억하며 흘러간 세월
어머니에게 그 자리 찾아간들
회한의 통곡만 남겠습니다.
어머니의 사랑,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절절히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