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자 (送舊迎新)

양상훈

 

 

  인류 사회는 역사를 통 털어 끊임없는 전쟁과 치명적인 전염병의 창궐, 천연 재해 등으로 흥망성쇠興亡盛衰의 변천을 거듭해 왔었다. 저물어가는 2023년 한해도 多事多難한 해로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처절하였던 지난 한해를 되돌아본다. 국내외 많은 이슈들이 세상을 온통 무질서와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한 것 같다. 3년간 오랜 코로나19 펜데믹의 암울한 터널에서 인간사회를 피폐하게 영어囹圄의 생활로 묶어두었다.

 국제적으로 러시아가 우클레나에 무모한 침공. 하마스의 무장단체와 이스라엘 전쟁으로 수많은 사상자의 속출. 기후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천연 재해 등 지구촌을 온통 교란과 혼란의 도가니로 밀어 넣어 불안을 조성하였다. 전쟁을 일주일 만에 항복시켜 점령하겠다는 러시아의 탐욕은 빚나가고 2년 가까이 수십만의 살상자를 내고 장기화에 접어들고 있다.

 우클레나의 용맹한 결사항전으로 러시아의 진격이 둔화되자 서방국가의 자유진영국가들이 우클레나의 주권과 자유수호 및 유럽방어를 명목으로 군사력을 대규모 지원하고 있다. 예상외로 전세는 세계가 우려와 관망한 가운데 러시아는 큰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다.

 이상의 전쟁과 그로벌 전염병이 2023년을 기점으로 모두 변곡점에 이르렀다. 그 후유증은 아직도 우리 주변을 맨돌며 괴롭히는 불확실한 시기이다. 하지만 마침내 올해도 마지막 달이 찾아왔고 시간은 대망의 새해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은 변곡점에 와있고 허망한 전쟁은 세계가 관망한 가운데 물밑협상을 통해 종식하려는 정황이 보여 진다.이 해에는 모두 마감되고 평화를 간절히 소망한다.

 

 세모가 다가온다. 이제 연말은 잊어버리는 계절이다. 국제간의 갈등과 대립도 용서하고 화해하여 정상화로 돌아가야겠다. 개인의 일상에서도 계획대로 안 되었던 일도 기대에 어긋난 일도 묵은해와 함께 흘러 보내버리자. 놓쳐버린 돈도 잡지 못한 기회도 안타까워말고 깨끗이 잊어버리면 어떨까. 새해에는 새로운 기회를 말하는 것이다. 뼈에 사무친 원한도 적대감정도 말끔히 잊어버리자. 마음속 빈 공간에 용서와 사랑을 채우면 잊는 기능은 활성화되지 않을까.

괴롭던 일 답답한 사연도 잊어버리자. 아픔도 좌절도 잊어버리자. 새해가 밝아지고 있다.

실천 못한 결심도 시행하지 않은 플렌도 오늘로서 잊어버리자.

남몰래 흘리던 눈물도 혼자서 내뿜던 한 숨도, 긴 설명이 필요한 억울한 일도 이제 다 잊어버리자. 기억한들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되새긴들 무슨 위로가 되겠는가.

 새해엔 더 정의롭게 살고 더 협력하며 살면서 지난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충하면 될 것이다. 길은 막혔고 앞은 어두웠던 악몽 어디로 가야할지 3갈피를 잡을 수 없었던 방황도 모두 잊어버리자. 길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신이 열어주신다. 믿음과 소망을 갖고 새해의 문을 열자. 새 결심이 묵은 후회보다 낫다. 앞을 보고 달리자. 뒤를 보고 달리는 경주는 없다. 지금 춥지만 반드시 따뜻한 봄이 온다. 지금은 어둡지만 반드시 밝은 새벽이 온다.

죽은 가지를 보면서 그 속에 초록색 잎을 바라보는 사람, 검은 비구름을 보면서도 그 속에 찬란한 태양을 꿰뚫어볼 수 있는 인간과 사회는 희망적이다. 과거와 현재에 사로잡히지 않고 창조적인 미래에 살기 때문이다.

 

성서는 무덤 속에서 부활을, 십자가 속에서 영생을 말한다. 홍해 속에서 하이웨이를 보고 사막에서 생수를 보는 것이 성서의 소망이다. 이제 새날을 바라보며 앞일만 생각하자. 하고 싶었으나 해보지 못한 것을 이제 부터라도 해보자.

친절한 말 한마디 따뜻한 미소와 사랑. 주지 못한 적이 있었다면 오늘부터 주면 된다.

두려워서 모험다운 모험을 못하고 말았다면 이제부터 용기를 가지고 살아보자.

곧은 목을 부드럽게 하고 어깨에 힘을 빼고 허리를 조금 더 낮추고 새해에 문을 열어보자.

우리는 불확실시대에 살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 전쟁의 포화가 위기촉발에 놓여있다.

북한은 핵미사일, 우주정찰 시위 등으로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 상황의 질서와 안정을 위해 지도자들은 한층 높은 도덕성과 양심을 요구하고 있다.

부정부패와 비리 거짓선동이 난무하여 풍전등화 같은 위기상황이다. 변해야한다.

세계10위 경제대국의 위상에 맞게 환골탈태換骨奪胎의 자세로 거듭나야할 시대적 소명이다. 한국의 고질병인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어 국가발전에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남북간의, 지역간의, 세대간의, 빈부간의 갈등과 대립이 시급히 해결되어야할 과제이다.

대망의 새해 2024년은 우리 모두가 새로운 기상과 각오로 갑진년 청용처럼 힘차게 비상해보자.

새해에는 양털 같은 흰 도화지에 무엇을 그릴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때 묻고 묵은 도화지는 접어두고 새 도화지에 이번에는 한번 걸작을 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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