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길목에서

                                                 양상훈

 

군사분계선을 넘어 동토의 첫 걸음

샘물마저 뜨거운 溫情里 첫 발자국

노천탕에 맑아진 영혼.

금강문에서 버터 서있는 수문장이

눈 부릅뜨며 한마디 일갈 한다

풍악산 입산 전 산수를 논하지 말라.

 

우람한 수문장의 위풍에

우레 같은 금강의 호령.

하늘계와 지상계를 오가는 유일 문이던가.

화려하게 옷단장을 한 12천봉.

창조주의 위대한 걸작

산 바위 고랑마다 울긋불긋 비단물결

백두향해 진군하는 통일역군이여!

 

옥류동 계곡의 초록 물은

단풍에 걸려 한 폭의 *데칼코마니Decalcomanie.

흩날리는 옥구슬이요 마시면 약수라.

목련관지나 율곡의 신계사 글방 비켜

대봉막걸리 꼬치구이로 입산신고 하니

토실토실 살찐 다람쥐도 분주히 가을꽃에 묻혔네.

윗동네 상팔담에는 선녀와 나무꾼이 .

아랫동네 구룡소에는 아홉 마리 용이 오손도손.

수천 년 쉬임없는 절정에서 호위무사.

 

구룡폭포 가는 길목에 저기 아직도

김제선생이 그림을 그리고

김삿갓 선생이 시를 쓰고 있네.

금강의 최고절경 높이74m 너비 4m

층암절벽 낙화수에 은빛보라 쌍무지개 그림

천지진동하여 계곡으로 깨어지며 흐트러진다.

아홉 마리 용이 어울려진 고함소리가

12천봉을 뒤 흔든다.

 

통일염원의 함성이 들리지 않은가!

위대한 금강산아! 통일의 그날.

함께 부등켜 환희의 합창을.

 

(시작노트)

*데칼코마니Decalcomanie.일정한 무늬를 특수종이에 찍어 다른 표면에 옮겨 붙이는 장식기법을 일컫는 용어. 맑은 하늘에 뜬 뭉게구름이 강물위에 반사되어 산의 그림자와 함께 한폭의 수채화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004년 대북 햇볕정책으로 남북화해무드가 익어가던 때 뉴욕평통자문위원 자격으로

한국정부의 후원으로 방묵일정의 기회를 얻게 되어 금강산 일대를 등반하게 되었다

천하의 명산인 금강산을 보고 민족적 긍지를 느꼈다. 민족의 보고이며 자산이며 생명줄이 라고 외치고 싶다. 무한한 천연자원광산, 수천종의 희귀한 동식물의 서식처로,집중적으로 개발한다면 세계적 관광지는 물론 미래 민족 먹걸이를 제공할 수 있는 신의 선물이다 .온정리-목련관- 수정리-양지대-삼록수-연주암-구룡폭포-상팔담 코스로 왕복4-5시간 소요 되는 천국낙원이 따로 있을까 탄성이 절로 나왔다. 군비확장을 포기하고, 화해와 협력으로 적대관계를 불식하여 민족공동번영으로 하루빨리 통일을 기원한다. 어쩌든 전쟁기간에 개성을 잃은 것도 개탄스럽지만, 휴전회담을 서둘지 않았서도 국군 선봉대는 당시 사기와 투지로 보아 금강산을 점령하였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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