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촛불은 그만
양상훈
촛불을 태워 밝히는 희생
타들어가는 고통도 겸허와 숭고로
자유 정의 평화로 승화시켜라
살을 날리는 동토에 피보다 붉은 꽃
매화향기로 이제 촛불을 태워라
하늘까지 올라 미친병의 유희
생명의 숨소리를 광란의 바다에
빼앗긴 봄을 불순자의 무리
이제 백성은 겨우 숨을 쉰다.
혼란의 춤판에 외계집단의 몸서리
선남선녀들 지하에 질식시키지 마라
국보도 태우고 촛불로 온 세상을 뒤덮지 마라
무모한 촛불 노도처럼 구석구석 집단시위
붉은 광장으로 불순무리 토해내는 거품
천지개벽 도모하지마라
이젠 성난 민초들이 횃불의 칼
불의를 쓸어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