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사랑
양상훈
사랑의 행각은 모나지는 않고 야단스러워도.
달달한 멋맛에 아삭아삭 달짝지근 향기를 내뿜다
비비고 문지르고 문테고 부딪쳐 가쁜 숨결에
널브려진 행각의 유희에 누가 뭐라 할까.
장소와 시공이 멀리 넘어가든
번개 불에 콩을 굽어먹든 자유다
요원의 불길처럼 활활 타
정열을 멈추지 말고.
끓어오르는 불꽃을 끄지 말고
연기도 솟아나게 말고 향수만 뿜어라
그리웠던 가슴을 때리고 뜨거운 불길에 틔우리라.
오래만의 왕성한 열남열녀! 허물어지도록 끌어안아보렴
이글거리는 한 텃밭에 튼튼한 씨앗도 뿌려보렴
꽃처럼 웃고 새처럼 노래하며 싱싱하게 살아 보렴
매달리는 욕정의 순간들, 노을처럼 붉게 타
열정으로 녹아내려 생명의 씨앗으로
가슴 뿌듯 감전되듯 어둠속에 헤맨 후
넓은 세상 알콩 달콩 행복하게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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