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사 붙여쓰기

우리말에서 접사는 붙여 써야 한다. 접사는 단독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항상 다른 어근이나 단어에 붙어 새로운 낱말을 구성한다. 단어의 머리에 붙을 땐 접두사, 꼬리에 붙을 땐 접미사로 불린다. ‘범-'은 접두사로 ‘범태평양, 범세계’처럼 붙이는 게 바르다. '범-’을 의존명사로 여기고 띄어선 안 된다.

접사를 의존명사로 착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국민 사과문”같이 쓰이는 ‘대(對)-’가 대표적이다. 이때의 ‘대-’는 그것을 상대로 한, 그것에 대항한다는 뜻을 더하는 접두사다. 반대되는, 그것에 반대한다는 의미를 더하는 접두사 ‘반(反)-’도 띄어 쓸 때가 많다. “반인륜적 태도” "반트럼프 시위"와 같이 붙여야 한다. ‘주(駐)-’도 그 나라에 머물러 있다는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 "주러시아”처럼 붙이는 게 바르다.

두루치기
 

고기에 채소와 양념을 버무려 볶아낸 ‘두루치기’는 반찬이 부족해도 밥상을 풍성하게 해주는 음식이다. 대개 식탁 위의 ‘두루치기’만 떠올리지만 의외의 뜻이 있다. 음식뿐 아니라 사람을 나타내는 말로도 쓰인다.

“그는 회사 일, 운동, 집안 살림 등 못하는 것 없는 두루치기다” 등에서와 같이 여러 방면에 능통한 사람을 가리켜 ‘두루치기’라 한다. ‘팔방미인’과 의미가 일맥상통해 바꿔 써도 무방하다.

이밖에 사람을 의미하는 재미있는 순우리말 표현으로 '물렁팥죽’이 있다. 마음이 무르고 약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무엇이든지 잘 아는 체하는 사람을 가리켜 '안다니’라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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