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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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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계절 변화 알리는 알람, '24절기'의 모든 것
정조앤
Jan 31, 2022 182
Notice 논어 - 공자의 가르침
LenaLee
Jan 29, 2022 637
108 그녀의 기도 / 김선녀 - 경기 수필 공모 당선작
정조앤
Dec 14, 2023 117
그녀의 기도 / 김선녀 - 경기 수필 공모 당선작 나무는 빈 몸으로 하늘을 받들고 있다. 소나무는 추위와 맞서느라 더욱 푸르다. 밤새 비가 내렸고 지금은 멈췄다. 허공은 운무로 가득하다. 잡히지 않는 생각들이 촉을 피한다. 필사하던 손끝에도 운무가 껴서 ...  
107 어자문魚子紋 / 김보성
정조앤
Nov 20, 2023 93
어자문魚子紋 / 김보성 막사발이 무수한 알을 품었다. 둥글게 살아온 생도 궁핍한 뒷골목의 삶도 따스하게 껴안는다. 뜨거움을 삼켜 향기로 스미면 투명 알이 꿈틀거린다. 껍데기는 말랑해지고 복아는 부푼다. 크고 작은 알, 뭉그러지고 당실하고 길쭉한 알들...  
106 풍락초 / 조현숙 - 제5회 순수필문학상 당선작
정조앤
Nov 20, 2023 124
풍락초 / 조현숙 - 제5회 순수필문학상 당선작 통 유리창 하나 가득 바다가 출렁거린다. 너울이 갯바위를 칠 때마다 하얗게 메밀꽃이 일어난다. 물머리를 세우며 덤벼드는 파도에도 아랑곳없이 높직한 갯바위에서 한 여인이 풍락초를 건지고 있다. 3월의 바람...  
105 영귀루에 올라 / 위상복 - 제14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대상
정조앤
Nov 01, 2023 141
영귀루에 올라 / 위상복 - 제14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대상 삶의 굴레 속에서 신념을 찾는다. 세상을 제대로 알기도 만만찮거니와, 바른대로 말하거나 믿음대로 행동하기도 쉬운 노릇이 아니다. 상식마저 헷갈리는 사회라면 어떻겠는가. 아무리 세상이...  
104 북비(北扉) / 권인애 - 제14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동상
정조앤
Nov 01, 2023 82
북비(北扉) / 권인애 - 제14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동상 전형적인 농촌 모습이다. 야트막한 산이 마을을 포근히 감싸 안고 있으며, 마을 앞과 옆으론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다. 옛날엔 큰 개울도 마을 앞으로 흘러갔다니 배산임수 지형이기도 하다. 집...  
103 길 찾아 가는 길 / 유진선 - 제14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은상
정조앤
Nov 01, 2023 85
길 찾아 가는 길 / 유진선 - 제14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은상 손때 묻은 종탑의 밧줄이 하릴없이 흔들리고 있다. 도시보다 이르게 여름을 밀어내고 있는 교회 마당에 노을을 부르는 분꽃이 핀다. 성상 앞 잔디밭은 고르게 숨죽이며 길어지는 그림자를 ...  
102 청동 국자 / 고미선 - 제14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금상
정조앤
Nov 01, 2023 60
청동 국자 / 고미선 - 제14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금상 곶감 된장국을 끓였다. 상주 시내 식당에서 먹었던 된장찌개 맛은 특산물인 감을 사용하여 잊지 못한다. 혀끝에서 느끼는 맛은 건조된 시래기를 넣자 도림사를 떠올리게 하였다. ​ 장맛을 찾아 ...  
101 소풍길 / 오석영 - 제9회 정읍사문학상 우수상
이현숙
Oct 16, 2023 78
소풍길 / 오석영 - 제9회 정읍사문학상 우수상 내가 기억하는 첫 소풍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줄을 서서 산에 올라간 일과 부석사란 절을 찾아 분주하게 돌아다녔던 일들이 생각난다. 점심시간엔 어머니가 싸준 도시락을 친구들 피해서 소나무 밑에서 혼자 먹...  
100 늙은 지폐 / 이성환 - 제3회 우하 박문하 문학상
이현숙
Oct 16, 2023 49
늙은 지폐 / 이성환 - 제3회 우하 박문하 문학상 빳빳한 기개는 어디에도 없다. 남루하고 꾀죄죄한 행색만 남았다. 표면은 누렇게 땟국물이 절었다. 주름살투성이에다 악취까지 풍긴다. 몸피는 군데군데 해져 초췌한 몰골이지만, 그나마 오른쪽 초상화 얼굴 ...  
99 그녀는 나의 주인공 / 주재현 - 제14회 목포문학상 당선작
정조앤
Sep 15, 2023 86
그녀는 나의 주인공 / 주재현 - 제14회 목포문학상 당선작 처서가 지났지만 아직 한낮은 무덥다. 역사(驛舍)를 나오니 공기가 여간 후텁지근하지 않다. 목포역에서 두리번거리다보니 커다란 안내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옥단이길이란 문학기행 탐방로에 대...  
98 그날 / 김영애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논픽션 대상작 1
정조앤
Sep 05, 2023 500
그날 / 김영애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논픽션 대상작 밝은 귀가 얕은 잠을 깨운다. 현관문을 열었다. 앞집 열린 현관에 형광조끼를 입은 구급대원 두 명이 들것을 들고 서 있다. 아이를 안고 겁에 질린 엄마의 얼굴은 눈물범벅이다. 어제 늦은 저녁부터 미...  
97 댓돌 / 황진숙 - 2023년 흑구문학상
이현숙
Aug 29, 2023 144
댓돌 / 황진숙 - 2023년 흑구문학상 댓돌에 든다. 볕살이 데워 놓아서일까. 비루한 시간이 머무르는데도 따스하다. 데데한 등줄기를 쓸어주기는커녕 흙먼지를 걸친 신들의 발길로 어지러울 텐데 정갈하기만 하다. 올라서서 내다본다. 제법 높은 마루 밑에 자...  
96 창 / 오미향 - 제15회 사계 김장생문학상 수필 당선작
정조앤
Jul 16, 2023 90
창 / 오미향 - 제15회 사계 김장생문학상 수필 당선작 엄마가 돌아가신 후 물건 정리를 했다. 부엌 곳곳에 소주병이 숨겨져 있었다. 싱크대 아랫단에서, 양주병과 포도주가 진열된 찬장 구석진 곳에서, 간장병과 식용유 사이에서도 초록색 병이 유독 눈길을 ...  
95 오백 원 / 김병우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정조앤
Jul 16, 2023 89
오백 원 / 김병우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구걸하는 여인이 있다. 여인은 지하철 출입구 부근에서 행인들에게 돈을 구걸한다. 그녀는 점심나절 나타났다가 해 질 무렵이면 사라지는데 구걸 행위가 독특하다. 그녀는 자기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빤...  
94 아까시나무 / 권인애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정조앤
Jul 16, 2023 65
아까시나무 / 권인애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익숙한 향이다. 마을 동산 옆으로 난 길을 가는데 "나 여기 있어." 하며 향긋한 내음이 말을 건넨다. 산 쪽을 보니 하얀 꽃숭어리를 주렁주렁 매단 아까시나무가 반갑다는 듯이 눈맞춤을 한다. 따뜻한 ...  
93 몽동발이 / 최명임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정조앤
Jul 16, 2023 67
몽동발이 / 최명임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빛깔이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다. 붉은 듯 푸르고 푸른 듯 초록이다. 칠흑으로 이어지다 어느 구간에선 순백이다. 몸태는 톱으로 자른 듯 뭉툭하지만, 살결은 잘 구운 도자기 빛이다. 몸에 밴 삶의 빛...  
92 노인이 깡패다 / 김중섭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정조앤
Jul 16, 2023 75
노인이 깡패다 / 김중섭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손바닥 크기의 늙고 투박한 나뭇잎이 발끝에 치여 힘없이 나뒹구는 어느 늦가을. 만산홍엽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연신 괴성을 질러대던 이 땅의 아낙네들이 계절의 순환을 재바르게 눈치 채고 ...  
91 고향의 무지개 / 염성연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정조앤
Jul 16, 2023 39
고향의 무지개 / 염성연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하늘을 찌를 듯이 곧게 자란 미인송이 열병식 하는 군인처럼 서 있는 오솔길, 길이 끝나는 언덕 위에 새로 만든 무덤이 덯그렇다. 지난밤 하늬바람은 울긋불긋 단풍잎으로 큼직한 꽃동산을 만들어 놓...  
90 국지성 폭설 / 진서우 - 2023년 에세이문학 여름호 등단작
정조앤
Jun 30, 2023 74
국지성 폭설 / 진서우 - 2023년 에세이문학 여름호 등단작 폭설이다. 창밖에 있는 것들은 형체를 잃고 침묵에 든다. 자정이 지나자 잦아들었던 바람이 다시 일어난다. 손에 든 책은 같은 페이지에 머물고, 나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자꾸만 밖을 쳐다...  
89 살구 / 이명애 - 2023년 에세이문학 여름호 등단작
정조앤
Jun 30, 2023 75
살구 / 이명애 - 2023년 에세이문학 여름호 등단작 살구가 “툭!” 떨어져 나뒹굴었다. 떨어지느라 힘들었는지 깨지고 터져 속살이 보였다. 틈새로 진물이 흘러 흙고물이 묻었다. 얼른 주워서 흙을 털어내 주머니에 넣고는 살구나무 뒤에 서서 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