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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2024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칸나 / 한경희
정조앤
Jan 03, 2024 95
칸나 / 한경희 - 2024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드디어 칸나가 빨간 꽃을 피웠다. ​ 이른 봄 알뿌리를 마당에 심었는데 석 달이 지나도록 미동도 없었다. 벌레가 먹었는지, 거름으로 땅만 살찌웠는지 의심스러운 그때 조그맣게 파란 싹이 올라오기 시작...  
50 2024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작-등의 방정식/현경미
정조앤
Jan 03, 2024 101
2024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등의 방정식/현경미 꿈결인가. 등이 따뜻하다. 눈을 감은 채 가만히 정신을 가다듬자 내 등에 맞닿은 그의 등이 느껴진다. 침대 위아래에서 잠이 들었건만 등과 등 사이 바람 한 톨 비집고 들 틈 없을 정도이다. 그러고 보니 ...  
49 2024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 움쑥 / 김서연
정조앤
Jan 03, 2024 129
움쑥 / 김서연 - 2024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새 살처럼 연한 쑥을 쓰다듬는다. 여름이 되면 수수깡처럼 속이 비어버리는 터라 봄이 다 지나기 전에 살찐 쑥 우듬지를 뚝뚝 잘라 저장해 두었는데, 추석을 며칠 앞두고 산적을 할 요량으로 양하밭을 더듬다...  
48 2024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인쇄용지의 결 / 김경숙
정조앤
Jan 03, 2024 158
2024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인쇄용지의 결 / 김경숙 작은 것이라도 굴곡이 생기면 오류를 일으킨다. 괜찮다 싶다가도 어딘가에 걸리면 그대로 멈춘 채 꼼짝하지 않는다. 재빨리 손가락을 움직여보지만 미세한 엉킴에도 상처투성이다. 습기를 먹는 날엔 갈...  
47 아버지의 신용카드 / 곽흥렬 - 2020년 경제신춘문예 가작
정조앤
Jul 21, 2020 164
아버지의 신용카드 / 곽흥렬 - 2020년 경제신춘문예 가작 습관은 낯설던 것도 익숙하게 만드는 힘을 지녔는가보다.​ 이십여 년쯤 전의 일이다. ‘신용카드’라는 말이 처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을 무렵, 카드를 만져보기는커녕 구경조차 하기가 힘이...  
46 황동나비경첩 / 이상수 - 2020년 영주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정조앤
Jul 21, 2020 168
황동나비경첩 / 이상수 - 2020년 영주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화초장 위에 황동나비가 고요히 앉아있다. 흡밀吸密이라도 하듯 미동이 없다. 철심鐵心이 박힌 나비의 반쪽은 몸판에, 다른 쪽은 문짝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다. 문을 여닫을 때마다 황금빛 날개가 팔...  
45 아버지 게밥 짓는다/김옥자 - 2020년 매일신춘문예 당선작
정조앤
Jul 21, 2020 173
아버지 게밥 짓는다 / 김옥자 - 2020년 매일신춘문예 당선작  달무리 속으로 언뜻언뜻 구름이 흘러들다 사라지는 밤, 정월대보름 놀이를 하느라 한껏 들뜬 여흥이 가시기전 경광등을 켠 경찰차가 마당으로 들어섰다. 제복을 입은 경찰이 차에서 내리더니 보호...  
44 망월굿 / 김애자- 202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정조앤
Jul 21, 2020 179
망월굿 / 김애자- 202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강 가운데 생긴 섬마을이다. 태백산에서 태어난 내성천(乃城川)과 소백산에서 출발한 서천(西川)이 만나 마을을 휘돌아나가면서 물돌이동을 만들었다. 삼면이 물로 둘러싸인 수도리 모래사장에는 일 년 중 ...  
43 [2020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 수필] 망월굿 - 김애자
정조앤
Feb 24, 2020 189
[2020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 수필] 망월굿 - 김애자 강 가운데 생긴 섬마을이다. 태백산에서 태어난 내성천(乃城川)과 소백산에서 출발한 서천(西川)이 만나 마을을 휘돌아나가면서 물돌이동을 만들었다. 삼면이 물로 둘러싸인 수도리 모래사장에는 일 ...  
42 [2019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바다에서 게를 뜯어내고- 이경선
정조앤
Jan 11, 2019 190
[2019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바다에서 게를 뜯어내고- 이경선 기사입력 : 2019-01-01 22:52:41 간신히 삼켜버린 한숨이 비려지면 목 안의 근육들이 실눈처럼 벌어지고 묵묵한 바다를 향해 등 구부려 해감한다 물 위를 달려가는 주름진 한숨 더미 ...  
41 [2019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명왕성 유일 전파사 - 김향숙
정조앤
Jan 11, 2019 203
경남신문 > 문화 [2019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명왕성 유일 전파사- 김향숙 기사입력 : 2019-01-01 22:40:55 모든 가전家電엔 명왕성冥王星 하나 두둥실 들어있다고 했다 목숨 다하면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제 몫을 못하는 것이 제명이라고, 별명이 ...  
40 소금꽃 / 이용호 - 2020년 전라매일 신춘문예 당선작
정조앤
Jul 21, 2020 203
소금꽃 / 이용호 - 2020년 전라매일 신춘문예 당선작 ‘꽃’이라 불리지만, 식물의 꽃이 아닌 꽃이 있다. ‘소금-꽃’이다. 이 소금-꽃이 피어나는 곳이 특별하다. 먼저, 바닷가 염전(鹽田)이다. 사각형의 소금밭 위에 잔잔한 물결이 일고, 열을 받은 함수 표면이 ...  
39 202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정조앤
Jan 03, 2022 211
202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돌챙이 / 오미향 섶섬이 내려다보이는 바닷가 마을로 들어서자, 암벽 위에 작은 돌집이 보였다. 벼랑 위 깔깔한 소금기를 벗 삼아 삶의 모퉁이를 돌아선 그곳에는 삭정이 같은 무릎을 보듬고 아버지가 앉아 있었다. 바람 한 ...  
38 댓돌/우광미 - 2020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정조앤
Jul 21, 2020 214
댓돌 / 우광미 - 2020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그곳은 성전의 들머리다. 저마다 순례길 같은 일상에서 지고 온 남루들을 벗어놓는다. 하루치의 자잘한 삶의 편린들을 정화시킨 후 비로소 맨발을 방으로 들인다. 또 날이 새면 어김없이 새로운 다짐을 찍으...  
37 [2023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골죽 / 지영미
정조앤
Jan 02, 2023 221
골죽 / 지영미 - 2023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수직으로 곧게 뻗은 대나무 군락, 속을 비운 대들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흘러넘치는 푸르른 본능 사이사이로 햇살이 부서져 내린다. 댓잎에 튕긴 빛이 눈이 부시도록 반짝인다. 바람이 불자 일제히 우듬지를 ...  
36 새 / 조혜은 - 2020년 한경 신춘문예 당선작
정조앤
Jul 21, 2020 229
새 / 조혜은 - 2020년 한경 신춘문예 당선작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새를 보고 새를 볼 수 없을 땐 새를 상상해 왔다. 여덟 살 때부터 치기 시작한 피아노마저 건초염으로 오년 전 그만둬버리고 내게 취미라고는 새를 보고 새를 상상하는 것이 유일하다.​ 눈앞...  
35 [2023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작]몇 초의 포옹 / 조남숙
정조앤
Jan 02, 2023 229
몇 초의 포옹 / 조남숙 - 2023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폐허는 사람이 없어야 폐허가 된다. 역사의 한 부분을 떠들썩하게 채워 넣던 도읍지였을망정 인걸이 간데없어지면 폐허가 된다’(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 서현 지음 / 효형...  
34 [2021 조선일보 신춘문예 詩 당선작] 단순하지 않은 마음/ 강우근
정조앤
Jan 18, 2021 233
[2021 조선일보 신춘문예]단순하지 않은 마음詩 당선작 강우근 일러스트=소리여행 별일 아니야, 라고 말해도 그건 보이지 않는 거리의 조약돌처럼 우리를 넘어뜨릴 수 있고 작은 감기야, 라고 말해도 창백한 얼굴은 일회용 마스크처럼 눈 앞에서 쉽게 사라지지...  
33 2020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댓돌- 우광미
정조앤
Feb 24, 2020 239
2020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댓돌- 우광미 기사입력 : 2020-01-02 07:51:44 그곳은 성전의 들머리다. 저마다 순례길 같은 일상에서 지고 온 남루들을 벗어놓는다. 하루치의 자잘한 삶의 편린들을 정화시킨 후 비로소 맨발을 방으로 들인다. 또 날이...  
32 [2021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냄비의 귀- 장이소
정조앤
Jan 18, 2021 242
[2021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냄비의 귀- 장이소 뜨거운 냄비의 귀를 잡다가 내 귀를 잡았다 순간이 순간에 닿는다 귀 하나 떨어진 양은냄비를 안고 골목을 지난다 삼삼오오, 얼룩이를 가리킨다 얼룩이는 번쩍번쩍 얼룩덜룩하다 고흐는 왼쪽 귀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