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In

today:
393
yesterday:
717
Total:
1,349,726


추천 수필

Articles 1,697
No.
Subject
Author
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1778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6778
1577 초생달 / 최장순
정조앤
Jan 22, 2024 49
초생달 / 최장순 "잰 며느리가 초생달을 본단다." 서쪽 하늘이 익숙한 말을 건넨다. 대숲을 건너가는 바람은 그때와 다름이 없는데 이미 이 숲을 지나 먼 곳으로 돌린 발걸음. 어머니는 왜 그토록 달에 정을 주셨을까. 그것도 초저녁 막 돋아난 저 별에게. 몇 ...  
1576 꽃구경에도 윤리가 있다 /김서령 file
정조앤
Jan 16, 2024 49
 
1575 나무가 굽는 이유 / 김영석
정조앤
Jan 16, 2024 68
나무가 굽는 이유 / 김영석 산에 올라 보면 안다. 아무리 울울창창한 숲이라도 그 안에 들어서면 나무와 나무 사이로 길이 나 있다는 것을. 나무는 공중으로 겅중겅중 걸어가면서 그러나 지상에 길을 만드는 걸 결코 잊지 않는다. 나무는 제 길만 고집하지는 ...  
1574 해와 달의 시간 / 이미경
정조앤
Jan 16, 2024 54
해와 달의 시간 / 이미경 찬거리를 사러 가는데 할머니 한 분이 벤치에 앉아 있다. 벤치 앞은 네 개의 고인돌 너럭바위가 있는 곳이다. 언뜻 보면 조경 같지만, 그것은 청동기 유물인 고인돌이다. 할머니와 고인돌 사이에는 울타리가 있다. 할머니는 생각에 잠...  
1573 겨울나무 곁에서 / 오금자
정조앤
Jan 16, 2024 61
겨울나무 곁에서 / 오금자 어두운 그림자가 겨울나무 위에 드리워진다. 거리에 가로등이 하나둘 들어오면 가슴에 못다 한 이야기들이 그리움으로 흩날린다. 바람 속에 흔들리는 겨울나무를 위로하듯 가만히 안아본다. 나무는 잎을 떨군 앙상한 모습이다. 여기...  
1572 기둥과 벽 / 유영희
정조앤
Jan 16, 2024 49
기둥과 벽 / 유영희 기둥은 한번 자리하면 웬만해선 자리를 옮기지 않는다. 그는 힘찬 근육과 굳센 의지와 튼실한 사명감으로 지붕을 받들면서 벽과 벽이 지탱할 수 있는 제 사명에 충실하려 한다. 굵거나 가는 체형에도 나름의 의무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  
1571 숲에 들면 삶의 답이 보인다 / 이은택
정조앤
Jan 11, 2024 78
숲에 들면 삶의 답이 보인다 / 이은택 새벽닭이 운다. 수탉이 네 번 울면 샛별이 돋고 창호지 문살에는 파르스름한 여명 빛깔이 번진다. 그러면 서둘러 망태기 하나 어깨에 걸고 농막을 나선다. 흙뜰을 내려서면 숲이 보이고 몇 발짝 걸으면 산길로 이어진다....  
1570 닮은 계란이 있던 기차간 풍경 / 곽흥렬
정조앤
Jan 11, 2024 52
닮은 계란이 있던 기차간 풍경 / 곽흥렬 ‘동대구역’이란 이름만 떠올리면 언제나 기적 소리가 환청으로 들려온다. 그만큼 그날의 기적 소리는 어린 나에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처럼 너무도 색다른 인상으로 다가왔었다. 그 모...  
1569 외줄 위에 서다 / 김선녀 - 제1회 고동주 문학상 당선작
정조앤
Jan 11, 2024 78
외줄 위에 서다 / 김선녀 - 제1회 고동주 문학상 당선작 흰색 바지, 저고리가 잘 어울리는 그는 어름사니다. 얼음 위를 걷듯이 조심조심하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잠깐, 입담을 터는가 싶더니 이내 줄을 더듬고 있다. 줄을 타는 모습이 물 찬 제비...  
1568 나목裸木이 되고 싶다 / 강석호
정조앤
Jan 11, 2024 43
나목裸木이 되고 싶다 / 강석호 우리 인간들도 나목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잘못 살아온 인생을 가을에 한 번씩 낙엽으로 청산하고 새봄이 오면 다시 시작하는 재생의 기회를 가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을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지낸지 오래다. 아침...  
1567 미얀마의 세 손가락 / 김인기
정조앤
Jan 11, 2024 34
미얀마의 세 손가락 / 김인기 오늘은 또 얼마나 많은 피눈물이 땅을 적셨을까. 요즘 미얀마에서는 세 손가락 높이 드는 행위도 크나큰 죄가 된다. 나도 그만 아득해진다. 저런 것들도 군인이라고! 탄식이 절로 나온다. 공공의 안녕을 수호해야 할 자들이 공공...  
1566 풀빵에 관한 기억 / 박월수
정조앤
Jan 11, 2024 46
풀빵에 관한 기억 / 박월수 어릴 적 동네 초입에는 초가지붕이 나지막한 점방이 있었다. 얇은 유리문을 밀고 들어서면 툇마루에는 알록달록한 과자가 가득했다. 일곱 살 초겨울 무렵이 되자 점방 귀퉁이에 국화빵틀이 놓여졌다. 신기한 물건이 들어왔다는 소...  
1565 고리 / 전미경
정조앤
Jan 06, 2024 51
고리 / 전미경 침묵이 흐르는 반가다. 닫힌 문마다 정교한 이음이 가문의 결로 자리한다. 가옥을 지키고 있는 텅 빈 뜰엔 고요와 쓸쓸함만이 사대부의 흔적을 대신한다. 바람도 잠시 걸음을 멈춘 듯 작은 움직임조차 일지 않는 비움의 터다. 솟을대문을 사이...  
1564 어떤 풍경 / 박금아
정조앤
Jan 06, 2024 60
어떤 풍경 / 박금아 비가 오는 날이었다. 혜화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사당역으로 가는 길이었다. 무거운 가방을 두 개나 들고 있었지만, 자리가 나지 않았다. 옆 경로석에서 노인 두 명이 이야기를 하며 가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두 사람 모두 내게 맞은편 ...  
1563 반야로 가는 길 / 이방주
정조앤
Jan 06, 2024 44
반야로 가는 길 / 이방주 월류봉 광장에 우리가 모였다. 여기서 반야로 가는 길을 찾는다. 월류봉은 금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초강천에 감겨있다. 달이 경관에 취해서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 다섯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앞 오봉에서 바위 한 덩어리가 ...  
1562 을야乙夜 / 송귀연
정조앤
Jan 06, 2024 34
을야乙夜 / 송귀연 타그락 타그라 터얼컥! 가마니 짜는 소리에 잠을 깬다. 걸대엔 세로 방향으로 새끼줄이 촘촘히 끼워져 있다. 어머니가 바늘대에 짚 두매를 맞장구치자 아버지가 바디를 힘껏 내리친다. 씨줄을 교차하며 짚 넣기를 반복하니 가마니가 뚝딱 ...  
1561 농부 이반의 염소 / 정성화
정조앤
Jan 06, 2024 43
농부 이반의 염소 / 정성화 러시아 민담에 ‘농부 이반의 염소’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반은 이웃인 모리스가 염소를 키우면서 점점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게 부러웠다. 부러움은 차츰 질투로 변해갔다. 어느 날, 하느님이 이반의 꿈에 나타나 &ldqu...  
1560 새 / 김창식
정조앤
Jan 01, 2024 62
새 / 김창식 앞만 보며 사는 도시에서는 하늘을 쳐다볼 일이 없다. 그날은 무슨 일로 고개를 들었던 것일까? 새 떼가 가위의 날처럼 저녁 하늘을 가르고 있었다.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새 한 마리가 황급히 대열에 합류한다. 새 떼는 몇 개의 점으로 변하는가...  
1559 다이어리 / 김삼진
정조앤
Jan 01, 2024 54
다이어리 / 김삼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미니다이어리가 있다. ​ 당시는 수첩手帖이라고 했다. 문자 그대로 손바닥에 쏙 들어오기 때문이다. 작지만 일 년 열두 달, 한 달 삼십일이 메모할 수 있도록 칸이 쳐있어 칸마다 작은 글씨로 서너 줄 메모할 수 있다. ...  
1558 겨울, 자작나무 숲에 들다 / 심선경
정조앤
Jan 01, 2024 67
겨울, 자작나무 숲에 들다 / 심선경 미시령 오르막길 바람이 차다. 살갗에 닿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칼날 같다. 감각이 무뎌진 다리를 끌며 얼마를 걷고 또 걸었을까. 어느 순간, 홀연히 눈앞에 자작나무 숲을 만난다. 유독 다른 나무들보다 이른 시기에 잎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