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 목 : `노들강변`의 어원
우리는 보통 `노들강변`이라고 하면 버드나무가 휘휘 늘어진 어느 강변을 연상하지 않습니까? `노들강변 봄버들 휘휘 늘어진 가지에`의 민요가 그러한 인상을 주게 하지요. 아마도 `노들`이 `버들`을 연상시키나 봅니다. 그래서 어느 곳이든 이러한 풍경이 있는 강변이면 `노들강변`으로 생각하기 쉽지요. 하지만 실제 `노들강변`은 보통명사가 아니라 고유명사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노들강변`은 서울의 `노량진` 나루터를 말합니다. 현재 서울의 흑석동에 있는 국립묘지 근처에 있던 나루터를 말합니다.
여러분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왜적과 싸우시던 `울돌목`을 아시겠지요? 이 `울돌목`은 한자어로 `명량(울명, 돌량)`이라고 하지요. 이 `명량`의 `명`은 `울명`자이고요. `량`은 원래 `돌량`입니다. 이 `돌`은 충청도 방언에 `똘, 또랑`으로도 사용하고 있지요. `노량`의 `량`도 `돌량`입니다. 그래서 `노량(이슬노, 돌량)`은 `노돌`이라고 했지요. 그러던 것이 `노들`로 변화를 했습니다. 그래서 `노량`이 `노들`로 변하고 거기에 `강변`이 덧붙은 것입니다.
이 `노들강변`은 옛날에 서울과 남쪽 지방을 잇는 중요한 나루였습니다. 그래서 이 `노들강변`은 애환이 많이 깃든 곳입니다.
2. 제 목 : `성냥`의 어원
불을 켜는데 썼던 `성냥`은 마치 고유어인 것처럼 보이지만, 원래는 한자어였습니다. 즉 `셕뉴황`이 음운변화를 겪어서 `성냥`이 된 것입니다.
3. 제 목 : 애국가 가사 중의 `바람서리`의 뜻
애국가의 가사 2절 중에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이 중에 `바람서리`를 간혹 `바람소리`로 잘못 알고 계신 분도 많습니다. 그러나 `바람서리`입니다. 그 뜻은 `풍상`이란 뜻입니다. 즉 `바람 풍, 서리 상`이지요. 즉 `풍상에 불변함은`이란 것인데, 조사인 `-에`가 생략되었습니다.
4. 제 목 : 애국가 가사 중의 `남산`의 뜻
애국가 중의 또 한 가지 `남산`의 의미를 모르는 분이 무척 많습니다. 어느 고장을 가나 `남산`은 있습니다. 서울의 남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남산`은 `남쪽에 있는 산`으로 알고 계신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남`은 한자로 지금은 `남쪽`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원래 `남`은 `앞 남`이었습니다. 즉 `남산`은 `앞산`이란 의미입니다. `앞에 있는 산`이 곧 `남산`입니다. 그리고 `북`은 `뒤 북`이었었습니다. 그래서 `북망산`에 간다는 것은 `뒷산`의 묘지로 가는 것을 말합니다.
5. 제 목 : `곰보`의 어원
마마에 걸려서 얼굴이 얽은 사람이 있지요? 지금은 천연두가 사라져서 그런 사람을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만, 그런 분을 속칭 `곰보`라고 하는데, 이것은 `곪다`의 `곪-`에 접미사 `-보`가 붙어서 된 말입니다. 그래서 그 어원을 잊어 버리고 그냥 `곰보`라고 하고 있습니다. `곪-`의 발음이 `곰`이 되기 때문입니다.
6. 제 목 : `숨바꼭질`의 어원
어렸을 때 숨바꼭질을 해 보지 않으신 분은 없으시겠지요? 술래가 있어서 사람이 숨으면 그 사람을 찾는 놀이지요. 그런데, 이 `숨바꼭질`은 원래 그런 놀이가 아니었었습니다. 이 `숨바꼭질`은 `숨 + 바꿈 + 질`에서 나왔습니다. 이때의 `숨`은 `숨다`의 `숨-`이 아니라 `숨쉬다`의 `숨`입니다. 숨쉬는 것을 바꾸는 일이니까 소위 자맥질을 말합니다. 물 속에 들어가서 어린이들이 물 속으로 숨고, 다시 숨을 쉬기 위하여 물위로 올라오곤 하는 놀이지요. 만약에 `숨다`에서 `숨`이 나왔으면 동사 어간에 명사가 붙는 경우가 국어에는 맞지 않습니다. `비행기`를 `날틀`이라 해서 웃음을 산 일이 있는데, 이것도 `날다`의 어간에 `틀`이라는 명사를 붙여서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 국어의 구조에 맞지 않아서, 그 의도는 좋았지만, 사용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도 남쪽의 방언에 `숨바꿈쟁이` 등이 남아 있습니다. 이것은 곧 잠수부를 말합니다.
7. 제 목 : `성가시다`의 원래 뜻
우리가 늘 사용하는 단어 중에 `성가시다`는 말이 있지요. `귀찮다, 괴롭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원래는 `파리하다, 초췌하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얼굴이 성가시다`(현대 철자법으로 고쳤습니다) 등으로 사용되었었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으면 모든 것이 귀찮아지겠지요.
8. 제 목 : `가물치`의 어원
물고기 중에 `가물치`가 있지요? 이 중에 `-치`는 물고기 이름을 나타내는 접미사임은 누구나 다 아실 것입니다. `꽁치, 넙치, 준치, 멸치` 등등 많습니다. 그런데 `가물`이란 무엇일까요? 천자문을 배울 때, `하늘 천, 따 지, 가물 현` 하지요. 물론 지금은 `검을 현`이라고도 합니다. `가물`은 오늘날의 `검을`에 해당합니다. 옛날엔 `검다`를 `감다`라고 했으니까요. 그래서 `가물치`는 `감-+ -을 + -치`로 구성되어 있지요. 결국 `검은 고기`란 뜻입니다.
9. 제 목 : `어른`의 원래 뜻
`어른`, `어린이`라고 해서 `어른`을 `성인`으로 이해하고 있지요? 그런데, 본디 `어른`은 `얼운`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얼우다`의 어간 `얼우-`에 명사형 접미사가 붙은 말로 `얼우다`는 `성교하다`라는 뜻을 지닌 말입니다. 따라서 `얼운`은 `혼인한 사람`이란 뜻입니다. 그러므로 현대국어의 `어른`은 `혼인한 사람`만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린이`라는 말은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처음 만든 말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잘못 알려진 것입니다. 옛 문헌을 보면 `어린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다만 이 때는 `어리석은 사람`이란 뜻으로 쓰였다가 소파가 `어린 사람`이란 뜻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10 .제 목 : `귀고리`와 `귀거리`
요즈음은 여성들이 `귀`에 `고리`를 `걸고` 다니는 것을 많이 보지요. 그래서 곧잘 `귀고리`를 `귀`에 `거는` 것으로 인식을 해서 `귀걸이` 또는 `귀거리`로 인식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귀고리`는 원래 `귀`에 거는 `고리`라는 뜻입니다. `귀`에 `거는` `골희`여서 `귀옛골희`였었다가, 20세기에 들어서야 `귀고리` 또는 `귀골희`가 되었다가 요즈음은 `귀고리`로 변했습니다. 최근에 정한 표준말에서도 `귀고리`로 결정되었습니다. 귀에 `거는` 것이 아니라 귀에 거는 `고리`라는 뜻입니다. 요즈음은 `귀고리`가 `고리`가 아닌 다른 모양들도 많더군요. 그래서 아마 `귀고리`를 `귀거리`로 이해하시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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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의 어원이
정말 재미있네요.
어린이를 방정환 선생이 처음 한 말이 아니라니 의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