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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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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954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692
1807 불쏘시게 / 곽흥렬 new
정조앤
Sep 29, 2024 16
불쏘시게 / 곽흥렬 벽난로에 불을 지핀다. 세상만사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있을까만, 벽난로 불붙이는 일 역시 생각만큼 그리 만만치가 않다. 거기에도 나름의 요령이 숨어 있는 까닭이다. 착화 순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적잖이 고역을 치러야 한다. 그 ...  
1806 그냥 둘 걸 / 이일배 new
정조앤
Sep 29, 2024 7
그냥 둘 걸 / 이일배 두렁길을 걷다 보니, 쇠뜨기 방동사니 깨풀 괭이밥 개갓냉이 돌나물 등 온갖 풀들이 자욱한 곳에 홀로 우뚝 서서 분홍색 꽃을 뿜어내듯이 피우고 있는 풀꽃 하나가 보인다. 나중에 알고 보니, ‘청춘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  
1805 해감 / 김순경 new
정조앤
Sep 29, 2024 5
해감 / 김순경 물때가 소리 없이 쌓인다. 뱉으려고 애를 쓸수록 더 깊이 박힌다. 삶이 불러오는 설움과 눈물이 단단하게 자리 잡으면 숨을 쉴 수조차 없는 고통에 시달린다. 토해낼 수 없는 되새김질에 가슴이 무너져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질곡의 ...  
1804 엇박자 / 최아란 new
정조앤
Sep 29, 2024 3
엇박자 / 최아란 소주 한 병을 잔에 따르면 딱 일곱 잔이 나온다던가. 둘이서든 셋이서든 공평하게 나눌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건배하고 일어서려 해도 누군가의 잔이 비었으니 또 한 병 시킬 수밖에. 이토록 술꾼들의 의리가 밤새 돈독해진다. 혼자 마시는 ...  
1803 가만가만 도란도란 / 김인기 new
정조앤
Sep 29, 2024 3
가만가만 도란도란 / 김인기 세상엔 이런저런 인연에 따른 모임들이 많다. 둘이나 셋이 모이는 것에서부터 백만이 넘는 군중의 운집에 이르기까지 그 규모도 제각각이다. 그 지향하는 바가 각기 다르니까, 이걸 두고 누가 뭐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나는 ...  
1802 손의 이력 / 최명임
정조앤
Sep 25, 2024 32
손의 이력 / 최명임 참 볼품없다. 손가락이 짧고 끝이 뭉툭한 데다 못생긴 손톱이 조갑지처럼 붙어 있다. 손바닥도 다른 사람에 비해 넓고 손등은 그에 걸맞게 살집이 두둑하다. 손끝이라도 매우면 묻혀 가련만, 그 손으로 무엇을 만들어 내는 일도 젬병이다....  
1801 놈놈놈놈 / 장석창
정조앤
Sep 25, 2024 23
놈놈놈놈 / 장석창 그것은 흡사 월남전(越南戰) 같았다. 어느 소설가가 명명한 대로 지저분한 전쟁(Dirty War)이었다. 마지막 결전을 치른 노인은 고개를 떨구었다. 격전이었다. “원장님, 저와 동문이시네요. 저는 행정학과 67학번입니다.” 노인...  
1800 여백, 삶을 묻다 / 허정진
정조앤
Sep 25, 2024 17
여백, 삶을 묻다 / 허정진 여백은 간이역이다. ‘빨리’란 낱말이 낯설어지고, 째깍거리는 시간도 느려질 것 같은 시공이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손이 잠시 멈추고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올리는 정적 같은 것, 가마솥의 밥이 끓어 장작을 꺼내고 뜸...  
1799 시렁 그네 / 이남희
정조앤
Sep 25, 2024 11
시렁 그네 / 이남희 누군가를 청산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전등사를 짓던 대목장은 사하촌의 주모와 사랑에 빠진다. 멋진 집을 지어 아롱다롱 살자 하던 주모는 그러나 공사 막바지에 이르러 야반도주해 버린다. 사랑의 배신자를 그대로 보낼 수 없었던 대목장...  
1798 인연 따라 가는 길 / 조낭희
이현숙
Sep 23, 2024 20
인연 따라 가는 길 / 조낭희 모처럼 가을 하늘이 넓다. 차창 밖으로는 며칠 전까지 차분하게 내려앉던 가을이 맑은 햇살 사이로 황홀하게 일렁인다. 추수가 끝난 들녘은 바람 한 점 없고, 조지 윈스턴의 단조로우면서도 경쾌한 음률이 조용한 계절을 흔든다. ...  
1797 향내 품은 툇마루 / 김순경
이현숙
Sep 22, 2024 18
향내 품은 툇마루 / 김순경 좁고 가파른 길이 산속을 파고든다. 어둠이 사라지자 치열하고 분주했던 숲속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조용하기만 하다. 촌부의 손등처럼 거친 껍질의 소나무들도 깊은 잠에 빠진 듯 서로 엉켜 있다. 산허리를 돌 때마다 마주치...  
1796 청에 젖다/ 안희옥
이현숙
Sep 21, 2024 18
청에 젖다 / 안희옥 소리를 따라 새떼가 날아오른다. 천변의 갈대들은 중모리로 춤을 추고 만추의 은행잎이 꽃비처럼 흩날린다. 허공으로 흩어졌다 다시 모이는 소리가 강물처럼 유장하다. 강이 바라보이는 정자에서 대금 연주가 한창이다. 가랑비 내리는 궂은...  
1795 달무리 뜨는 바다 / 서운정
이현숙
Sep 19, 2024 30
달무리 뜨는 바다 / 서운정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 마치 파도타기라도 하는 양 우리는 함께 출렁거렸다. 야트막한 산 밑,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 앉은 마을을 지나자 어둠에 덮인 바다가 보였다. 끼룩대는 갈매기 울음이 철썩대는 파도 소리에 섞여 열어놓은 ...  
1794 가을편지 / 조미순
이현숙
Sep 18, 2024 50
가을편지 / 조미순 한바탕 비가 오려나. 몸이 찌뿌듯하다. 몇 차례 수술 후에도 오른쪽 무릎엔 통증이 여전하다. 불편한 걸음걸이가 골반과 허리까지 뒤틀어 놓는다. 습관처럼 진통제를 입에 털어 넣는다. 나처럼 연식이 오래된 차에 시동을 걸고 녀석에게로 ...  
1793 시렁 그네 / 이남희
이현숙
Sep 18, 2024 25
시렁 그네 / 이남희 ​ ​ 누군가를 청산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전등사를 짓던 대목장大木匠은 사하촌의 주모와 사랑에 빠진다. 멋진 집을 지어 아롱다롱 살자 하던 주모는 그러나 공사 막바지에 이르러 야반도주해 버린다. 사랑의 배신자를 그대로 보낼 수 없...  
1792 ‘주여, 어느덧 가을입니다 …’ / 박범신
이현숙
Sep 14, 2024 77
‘주여, 어느덧 가을입니다 …’ / 박범신 제대한 막둥이가 먼 곳에 있는 제 학교를 찾아 집을 떠났다. 작년에 큰애와 둘째 딸애까지 짝을 채워 품에서 내보냈으니, 당연지사 집안은 텅 비었다. 잠이 영 오지 않았다. “돌보아야 할 새끼...  
1791 포장마차를 타다 /심 선 경
이현숙
Sep 10, 2024 56
포장마차를 타다 심 선 경 분명 이름은 마차인데 포장마차엔 말馬이 없다. 그래서 이 마차는 당신이 원하는 곳까지 달려가지 못한다. 다리가 잘려버린 말 대신, 의족처럼 둥그런 바퀴를 끼워 놓았지만, 그마저도 수술이 잘못되었는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  
1790 은하수 흐르던 푸른 하늘 / 김열규 file
이현숙
Sep 08, 2024 47
 
1789 담쟁이 / 장미숙
정조앤
Sep 04, 2024 75
담쟁이 / 장미숙 찬바람이 일기 시작하면서 낡은 담벼락 풍경이 추상화로 바뀌어 간다. 계절은 스스로 색을 덜어내고 여백을 넓히는 중이다. 구체적이고 또렷한 풍경화에서 어느새 의식형태로 바뀐 그림은 수많은 물음표를 달고 있다. 옷과 살을 벗어버린 뼈...  
1788 지우개밥 / 우광미
정조앤
Sep 04, 2024 40
지우개밥 / 우광미 업이다. 믿는 건 촉 하나밖에 없는 인연의 허물을 지운다. 명분과 가치가 있으니, 수없이 자신을 소멸시키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지극한 인연인 지우개와 연필은 어디든 함께 한다. 지우기와 쓰기는 상생의 관계로 맺어졌다. 연하게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