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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계절 변화 알리는 알람, '24절기'의 모든 것
정조앤
Jan 31, 2022 380
Notice 논어 - 공자의 가르침
LenaLee
Jan 29, 2022 936
125 치목 / 최명임 - 2024 경북이야기보따리수기 공모전 대상
정조앤
Sep 25, 2024 3
치목 / 최명임 - 2024 경북이야기보따리수기 공모전 대상 이날을 위하여 몇 생이나 거쳐 왔을까. 오동의 현신을 눈으로 어루만진다. 열두 현을 퉁기니 하르르 피어나는 만상의 소리, 강물처럼 흘러간다. 뉘 가슴 어드메를 건드려 파문을 일으키려고…. ...  
124 새로운 증거 / 윤이나 - 2024 대한민국독도문예대전 대상
정조앤
Sep 25, 2024 3
새로운 증거 / 윤이나 - 2024 대한민국독도문예대전 대상 사과꽃이 한창이다. 하얗게 길 밝히는 꽃길을 따라 몇 구비 더 도니 여강 이씨 집성촌 기북면 덕동마을이다. 마을을 품은 산이 병풍을 친 듯하고 고풍스러운 기와집이 낮은 담을 이웃해 옹기종기 모여...  
123 달무리 뜨는 바다 / 서운정 - 2024년 제17회 바다문학상 본상
정조앤
Sep 25, 2024 4
달무리 뜨는 바다 / 서운정 - 2024년 제17회 바다문학상 본상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 마치 파도타기라도 하는 양 우리는 함께 출렁거렸다. 야트막한 산 밑,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 앉은 마을을 지나자 어둠에 덮인 바다가 보였다. 끼룩대는 갈매기 울음이 철썩...  
122 받침, 그 위 / 최명임-2024 우하 박문하문학상 대상
정조앤
Sep 25, 2024 1
받침, 그 위 / 최명임-2024 우하 박문하문학상 대상 어느 씨족의 씨방에서 빠져나와 저의 왕국을 세웠을까. 바람도 지치는 변방에 홀로 피었더라면 멍이 들었을 꽃이다. 무리를 이끌고 봄의 뜨락에 흐벅지게 피었다. 꽃은 제 모습에 반해 나르시시즘에 빠지고...  
121 사두(蛇頭)족 엄지 이야기 / 김영욱 - 제3회 우하 박문하 문학상 대상
정조앤
Aug 29, 2024 62
남자의 시선이 봉을 잡고 있던 내 왼손 엄지와 자신의 엄지를 오갔다. 난 반사적으로 봉에서 얼른 손을 떼고 주먹을 말아 쥐고 엄지를 밀어 넣었다. 곧바로 남자의 얼굴에는 뱀이라도 본 듯한 표정이 스쳤다. 낯선 이로부터 시선의 봉변을 당한 나 역시 불콰...  
120 그늘의 내력 / 서은영 - 제14회 천강문학상 우수상
정조앤
Jul 22, 2024 66
그늘의 내력 / 서은영 - 제14회 천강문학상 우수상 그늘에 들어선다. 산책로를 덮고 펼쳐진 산그늘을 걷는다. 별스러울 것도 없지만 산이 생겨난 이래로 만들어진 깊이이니 태곳적 그늘이라 할 만하다. 등 뒤에서 언제나 나를 따르던 평생의 그림자도 어느새 ...  
119 맹인의 숲 / 허은규 - 제3회 우하 박문하 문학상 최우수상
정조앤
Jul 22, 2024 39
맹인의 숲 / 허은규 - 제3회 우하 박문하 문학상 최우수상 숨 가쁘게 정릉천을 달린다. 절정에 다다른 여름의 찌는 훈증 탓에 나무마다 걸쭉한 향내를 토한다. 삼계탕에 넣은 인삼과 황기가 우러나오듯 짙게 배인 나무껍질향이 호흡마다 들락거린다. 숲을 사...  
118 바림, 스며들다 / 김정화 - 제9회 투데이신문 직장인 신춘문예 당선작
정조앤
Jul 22, 2024 33
바림, 스며들다 / 김정화 - 제9회 투데이신문 직장인 신춘문예 당선작 양홍에 수감을 섞어 붓끝에 찍는다. 소복한 꽃잎 안쪽, 검붉은 물감이 미리 내놓은 물길을 따라 번진다. 적당한 수분을 머금은 바림붓이 부드럽고 섬세한 움직임으로 물감의 번짐을 돕는...  
117 홋줄 / 차기화 - 2024 둥대문학상 우수상
정조앤
Jul 22, 2024 49
홋줄 / 차기화 - 2024 둥대문학상 우수상 배가 항구로 들어온다. 더듬이 같은 안테나를 세우고, 노란 부표 옆구리 꿰차고 붉은 깃발을 흔든다. 삼덕호, 만성호, 신흥호, 검은 이름표 후미에 찍고선 졸랑졸랑 물결을 탄다. 밤새 굶주린 갈매기 떼가 뱃고동 소...  
116 개밥바라기 / 이융재 -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정조앤
Jul 22, 2024 34
개밥바라기 / 이융재 -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겨울 갈대는 서슬을 비우며 홀로 여문다. 모두 떠난 빈 들판 한 자락에서 바람 따라 술렁인다. 퍼렇던 서슬은 모두 스러졌다. 젊었던 허벅지는 연약해지고 허리와 머리도 하얗게 흔들린다. 꺽지와 쏘가...  
115 석굴암에서 쓰다 / 허정애 -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정조앤
Jul 22, 2024 59
석굴암에서 쓰다 / 허정애 -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남편의 등 뒤로 바람이 분다. 먼 서역을 지나, 뜨거운 고비 사막을 넘어 불어온 황사는 남편의 뒷모습을 점묘화처럼 보이게 한다. 입속 가득한 모래 알갱이는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는 이번 생(生...  
114 마지막 독백 / 위상복 -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정조앤
Jul 22, 2024 25
마지막 독백 / 위상복 -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나도 엄마가 죽으면 좋겠어요." 서너 살이나 되었을까. 가을걷이 끝 무렵의 쌀쌀한 밤길, 엄마 등에 업혀 집으로 오면서 아이가 또박또박 말을 건넸다. 젊은 아낙이 숨을 거둔 친척 집에서 오구굿을 ...  
113 넘을 수 없는 벽 앞에서 / 이은무 -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정조앤
Jul 22, 2024 34
넘을 수 없는 벽 앞에서 / 이은무 -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가을을 두어 달 더 얹어야 익어가는 우리 집 장준감이 고등어 빛 하늘을 꽃등처럼 밝히는 계절이 오면 두 분의 어머니가 더욱 그립습니다. 결혼함으로써 '말' 못하는 어머님을 모시...  
112 마지리에서 / 지소현 - 제43회 강원문학상 당선작
정조앤
Jul 22, 2024 18
마지리에서 / 지소현 - 제43회 강원문학상 당선작 마지리(馬池理)는 내가 태어난 마을 이름이다. 발음 자체가 매끄럽고 리듬감 있어서 마치 유럽의 어느 화려한 문화예술 도시 같다. 하지만 이름이 주는 세련된 느낌과는 달리 하늘에 맞닿은 산등선 외에는 눈...  
111 이끼 / 윤영순 - 2024 매일신문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정조앤
Jul 12, 2024 71
이끼 / 윤영순 - 2024 매일신문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그늘에서 땀을 식힌다. 검은 제비나비 두 마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나무뿌리 위에 내려앉는다. 이내 몸을 포개고 날갯짓한다. 카메라 줌을 당겨 한 발 내딛는 순간 푹신한 스펀지를 밟은 듯 발이 푹 꺼지...  
110 시애틀 추장의 꿈 / 인디언 추장 시애틀
정조앤
Jul 08, 2024 55
시애틀 추장의 꿈 / 인디언 추장 시애틀 헬 수 없는 긴 세월 동안 우리 조상들에게 연민의 눈물을 뿌려주고, 영원할 것 같기만 하던 저 하늘이 바뀔지 모르겠다. 오늘은 맑지만 내일은 구름으로 뒤덮일지 모른다. 내 말은 결코 지지 않는 별과 같다. 당신네 백...  
109 밥 먹었어? / 소유민 - 제3회 오뚜기 푸드 대상
정조앤
Jun 07, 2024 89
밥 먹었어? / 소유민 - 제3회 오뚜기 푸드 대상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매해 여름, 풀벌레가 찌르르 우는 무더운 날이면 그 시구가 먼저 떠오른다. 금방이라도 울것 같은 선생님의 얼굴도. 시를 낭독하는 선생님의 목소리는 얼음이 가득 담긴 허브차...  
108 그녀의 기도 / 김선녀 - 경기 수필 공모 당선작
정조앤
Dec 14, 2023 269
그녀의 기도 / 김선녀 - 경기 수필 공모 당선작 나무는 빈 몸으로 하늘을 받들고 있다. 소나무는 추위와 맞서느라 더욱 푸르다. 밤새 비가 내렸고 지금은 멈췄다. 허공은 운무로 가득하다. 잡히지 않는 생각들이 촉을 피한다. 필사하던 손끝에도 운무가 껴서 ...  
107 어자문魚子紋 / 김보성
정조앤
Nov 20, 2023 173
어자문魚子紋 / 김보성 막사발이 무수한 알을 품었다. 둥글게 살아온 생도 궁핍한 뒷골목의 삶도 따스하게 껴안는다. 뜨거움을 삼켜 향기로 스미면 투명 알이 꿈틀거린다. 껍데기는 말랑해지고 복아는 부푼다. 크고 작은 알, 뭉그러지고 당실하고 길쭉한 알들...  
106 풍락초 / 조현숙 - 제5회 순수필문학상 당선작
정조앤
Nov 20, 2023 217
풍락초 / 조현숙 - 제5회 순수필문학상 당선작 통 유리창 하나 가득 바다가 출렁거린다. 너울이 갯바위를 칠 때마다 하얗게 메밀꽃이 일어난다. 물머리를 세우며 덤벼드는 파도에도 아랑곳없이 높직한 갯바위에서 한 여인이 풍락초를 건지고 있다. 3월의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