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는 것처럼

친구와 다정히 어깨동무하고 걷는 것처럼

 

낯선 이에게 말을 건네는 것처럼

사랑하는 이의 아이를 낳는 것처럼

 

허공의 나비를 고운 눈길로 이끄는 것처럼

큰 키의 나무를 선선히 올려다보는 것처럼

 

하늘에 떠있는 것들이 노래 부르는 것처럼

오지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것처럼

 

불을 지피듯 반짝거리는

낱말, 낱말들의 따뜻한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