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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 박형준

 

내가 잠든 사이 울면서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여자처럼

어느 술집

한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거의 단 한마디 하지 않은 채

술잔을 손으로 만지기만 하던

그 여자처럼

투명한 소주잔에 비친 지문처럼

창문에 반짝이는

저 밤 빗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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