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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산책

Articles 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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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정조앤
Jan 19, 2022 555
Notice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file
정조앤
Apr 05, 2016 852
28 복효근시인의 시 모음 file
이현숙
Jul 20, 2018 2019
 
27 해바라기의 비명(碑銘)―함형수(1914∼1946)
정조앤
Jul 15, 2018 237
해바라기의 비명(碑銘)―함형수(1914∼1946)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거운 비(碑)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  
26 한낮에―이철균(1927∼1987)
정조앤
Jul 15, 2018 143
한낮에―이철균(1927∼1987) 영(嶺) 넘어 구름이 가고 먼 마을 호박잎에 지나가는 빗소리 나비는 빈 마당 한 구석 조으는 꽃에 울 너머 바다를 잊어 흐르는 천년이 환한 그늘 속 한낮이었다 이철균 시인에게는 단 하나의 시집만 있다. 시인 생전에는 그 시집마...  
25 봉선화―김상옥(1920∼2004)
정조앤
Jun 25, 2018 192
봉선화―김상옥(1920∼2004) 비 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 들이던 그날 생각하시리 양지...  
24 성선설―함민복 (1962∼ )
정조앤
Jun 25, 2018 325
성선설―함민복 (1962∼ ) 손가락이 열 개인 것은 어머님 배속에서 몇 달 은혜 입나 기억하려는 태아의 노력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단 세 줄이 시의 전체이다. 읽고 나서 이해 못할 사람이 없다. 짧고 쉽지만 묘하다. 아니, 짧고 쉬워서 묘하다. 우리의 눈은 단...  
23 믿음은 별이라서―오규원(1941∼2007)
정조앤
Jun 25, 2018 263
믿음은 별이라서―오규원(1941∼2007) 우리의믿음은작아서 각자달라서 우리의믿음은우리가어두워서 우리의믿음은우리가작아서 너무인간적이라서 우리의믿음은해탈과는너무멀어서 몸은작고여기에서멀리있다 그러나 그러나 믿음이없으면무엇이 이어둠을반짝이겠는...  
22 채송화 ―송찬호(1959∼ )
정조앤
Jun 06, 2018 333
채송화 ―송찬호(1959∼ ) 이 책은 소인국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을 땐 쪼그려 앉아야 한다 책 속 소인국으로 건너가는 배는 오로지 버려진 구두 한 짝 깨진 조각 거울이 그곳의 가장 큰 호수 고양이는 고양이 수염으로 알록달록 포도씨만 한 주석을 달고 비둘...  
21 강우―김춘수(1922∼2004)
정조앤
May 23, 2018 380
강우―김춘수(1922∼2004) 조금 전까지는 거기 있었는데 어디로 갔나, 밥상은 차려놓고 어디로 갔나, 넙치지지미 맵싸한 냄새가 코를 맵싸하게 하는데 어디로 갔나, 이 사람이 갑자기 왜 말이 없나, 내 목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온다. 내 목소리만 내 귀에...  
20 엄마 걱정 ―기형도(1960∼1989)
정조앤
May 18, 2018 411
엄마 걱정 ―기형도(1960∼1989)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  
19 삶 ―한하운(1920∼1975)
정조앤
May 18, 2018 197
삶 ―한하운(1920∼1975) 지나가버린 것은 모두가 다 아름다웠다. 여기 있는 것 남은 것은 욕이다 벌이다 문둥이다. 옛날에 서서 우러러보던 하늘은 아직도 푸르기만 하다마는. 아 꽃과 같던 삶과 꽃일 수 없는 삶과의 갈등 사잇길에 쩔룩거리며 섰다. 잠깐이라...  
18 봄비 ―이수복(1924∼1986)
정조앤
May 02, 2018 383
봄비 ―이수복(1924∼1986)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  
17 산수유나무의 농사 ―문태준(1970∼ )
정조앤
Apr 23, 2018 1258
산수유나무의 농사 ―문태준(1970∼ ) 산수유나무가 노란 꽃을 터트리고 있다 산수유나무는 그늘도 노랗다 마음의 그늘이 옥말려든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보아라 나무는 그늘을 그냥 드리우는 게 아니다 그늘 또한 나무의 한 해 농사 산수유나무가 그늘 농...  
16 꽃가루 속에 ―이용악(1914∼1971)
정조앤
Apr 23, 2018 387
꽃가루 속에 ―이용악(1914∼1971) 배추밭 이랑을 노오란 배추꽃 이랑을 숨 가쁘게 마구 웃으며 달리는 것은 어디서 네가 나즉히 부르기 때문에 배추꽃 속에 살며시 흩어놓은 꽃가루 속에 나두야 숨어서 너를 부르고 싶기 때문에 배추밭 이랑을 노오란 배추꽃 ...  
15 무언으로 오는 봄―박재삼(1933∼1997)
정조앤
Apr 18, 2018 254
무언으로 오는 봄―박재삼(1933∼1997) 뭐라고 말을 한다는 것은 천지신명께 쑥스럽지 않느냐 참된 것은 그저 묵묵히 있을 뿐 호들갑이라고는 전연 없네 말을 잘함으로써 우선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그 무지무지한 추위를 넘기고 사방에 봄빛이 깔리고 있는데 할...  
14 홀로 걸어가는 사람 ―최동호(1948∼ )
정조앤
Apr 04, 2018 157
홀로 걸어가는 사람 ―최동호(1948∼ ) 과녁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조금 비껴가는 화살처럼 마음 한가운데를 맞추지 못하고 변두리를 지나가는 바람처럼 먼 곳을 향해 여린 씨를 날리는 작은 풀꽃의 바람 같은 마음이여 자갈이 날면 백 리를 간다지만 모래가 ...  
13 산·2 ―한성기(1923∼1984)
정조앤
Apr 04, 2018 132
산·2 ―한성기(1923∼1984) 산을 오르다가 내가 깨달은 것은 산이 말이 없다는 사실이다 말 많은 세상에 부처님도 말이 없고 절간을 드나드는 사람도 말이 적고 산을 내려오다가 내가 깨달은 것은 이들이 모두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말이 없는 세상에 사람...  
12 엄마 목소리 ―신현림(1961∼) file
정조앤
Mar 27, 2018 157
 
11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외 8편- 정호승 file
정조앤
Aug 11, 2017 367
 
10 이별가 / 박목월
정조앤
May 02, 2016 590
        이별가 / 박목월           뭐락카노, 저 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 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을 말자  ...  
9 시를 묻는 독자에게 / 임보 1 file
성민희
Apr 21, 2016 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