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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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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1755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6706
122 비 오는 날의 산책 / 손광성
정조앤
Feb 20, 2018 807
비 오는 날의 산책 / 손광성 비가 내린다. 비가 오는 날은 마음이 가라앉는다. 낮게 떠 있는 구름, 명주실처럼 부드러운 빗줄기, 그리고 나직한 빗소리, 창가에 턱을 괴고 앉아 빗속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부풀어 있던 감정의 보풀들도 비에 젖어 차분히 가라앉...  
121 쯧쯧쯧 / 최민자 1 file
정조앤
Feb 10, 2018 442
 
120 냄새의 향수 / 손광성
정조앤
Feb 10, 2018 486
냄새의 향수 / 손광성 냄새만큼 생생한 기억도 드물다. 약을 달이는 냄새는 어머니를 생각나게 하고 쑥과 망초의 후텁지근한 냄새 속에는 타 들어가는 고향의 들판이 있다. 여치와 산딸기를 찾아 가시덤불을 헤치고, 게와 동자개와 그리고 모래무지 같은 것을 ...  
119 재 앞 / 이난호
정조앤
Jan 30, 2018 209
재 앞 / 이난호 4월 중순, 아파트 단지내 가로수가 잘린다. 기계톱 소리 밑으로 떨어진 가지들이 땅에 닿아 한 번 껑충하고 부르르 떨고 눕는다. 채 푸르지 못한 잎이 달린 가지도 있다. 30여 년 전 입주 초기 묘목 크기가 그 가지들만 했었다. 그들이 어느새 ...  
118 나흘간의 자유 / 오차숙
정조앤
Jan 21, 2018 271
나흘간의 자유 / 오차숙 -대체로 커다란 과오의 밑바탕에는 교만이 깔려 있다- 러스킨 설 연휴인데도 시댁으로 내려가지 않는다. 일주일 전, 아버님 제사 때 다녀왔다는 이유로 남편과 아이들만 다녀오도록 양해를 구했다. 며칠간의 연휴를 기대해 본다. 가족...  
117 겨울나무 아래서 / 최민자
정조앤
Jan 21, 2018 324
겨울나무 아래서 / 최민자 나무에 대해서는 쓸 생각을 마라. 습작시절 스승께서 하신 말씀이다. 이양하 선생이 이미 써 버렸으니 웬만큼 써서는 안 먹힌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다시 나무를 쓴다. 언감생심 선생의 발치에라도 닿고 싶어서가 아니다. 나무에 ...  
116 당신의 의자 / 이정림 file
이현숙
Jan 08, 2018 247
 
115 순아 / 윤오영
정조앤
Jan 06, 2018 250
순아 / 윤오영 “농촌에는 물이 있어요. 물 잡수러 오세요. 미큰한 수통 물, 찝찔한 펌프물이 아닌.” 이런 편지를 읽고서 석천에서 자란 생선같이 싱싱한 순아의 팔뚝을 생각했다. 순박하고 숭굴숭굴 하면서 별로 말수도 없는 소녀가 약간 장난기를 띈 말투로 ...  
114 흰꽃 향기 / 최민자
정조앤
Jan 06, 2018 495
흰꽃 향기 / 최민자 1.숨어 피는 꽃 꽃차를 마신다. 향긋한 기운이 입 안 가득 녹아든다. 다시 한 모금 머금어 본다.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맛이 이러할까.끓인 계곡 물에 꽃을 띄우고 한 소절 시구로만 가미하였으니 맛이야 그저 밍밍할 밖에. 향기로 기분...  
113 기차 칸을 세며 / 반숙자
정조앤
Jan 06, 2018 285
기차 칸을 세며 / 반숙자 노부부가 가만가만 풀을 뽑는다. 호미를 쥔 손등에 동맥이 내비쳐 쏟아지는 햇살에 푸르게 빛난다. 올 봄내 몸살감기를 달고 사는 남편은 기운이 달리는지 호미를 내려놓고 질펀하게 내려다보이는 들녘에 눈길을 꽂는다. 그 들녘을 가...  
112 어둠을 바라보며 / 정목일
정조앤
Jan 06, 2018 353
어둠을 바라보며 / 정목일 산골의 밤은 잘 익은 머루 냄새가 난다. 덕유산 깊숙이 들어앉은 영각사의 저녁 예불이 끝날 즈음이면, 문득 하산하는 주지 스님의 장삼자락빛 산그리메……. 산그리메에 묻어 오는 머루빛 적막. 그 산그리메가 이끌고 오는, 측량할 길...  
111 빈 배에 가득한 달빛 / 맹난자 file
이현숙
Dec 09, 2017 249
 
110 드러누운 나무 / 이은희
정조앤
Nov 21, 2017 240
드러누운 나무 / 이은희 눈이 쌓인 저수지에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혀 있다. 먼저 다녀간 이들이 많다는 소리이다. 나무와 가을에 보자는 약속을 까마득히 잊고 지낸 것이다. 그러다 문득 드러누운 나무가 떠올라 방죽골을 한겨울에 찾았다. 그것도 코끝이 찡하...  
109 공기가 달라질 때 / 손훈영
정조앤
Nov 21, 2017 385
공기가 달라질 때 / 손훈영 긴 연휴가 끝나고 남편이 출근을 한다. 출근가방을 챙겨주며 현관까지 배웅을 한다. 삐리리리, 현관문이 잠긴다. 기다렸다는 듯 세상을 잠근다. 혼자다. 혼자인 것이 너무 좋은 월요일 아침이다. 연휴 동안 계속 식구들과 함께 지냈...  
108 겨울 산에서 시작하리라 / 이정림
정조앤
Nov 21, 2017 444
겨울 산에서 시작하리라 / 이정림 겨울 산을 오른다.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또 가을대로, 산은 저마다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 어느 절기의 산보다 겨울의 산은 독특한 매력으로 나를 이끈다. 겨울 산에 서면, 늘 나는 내 육체가 서서히 ...  
107 하산下山 / 한숙희
정조앤
Nov 21, 2017 199
하산下山 / 한숙희 몸은 산에서 내려왔는데 마음이 하산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주말마다 동도 트지 않은 이른 시간 집을 나서면 온종일 산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랬던 내가 올해는 묵언수행이라도 하듯 텃밭 잡초만 뽑았다. 지난 오...  
106 달빛 냄새 / 구 활
정조앤
Sep 27, 2017 329
달빛 냄새 / 구 활 물질에서만 냄새가 나는 건 아니다. 느낌에서도 냄새가 난다. ‘사람 냄새가 난다’는 말은 그 사람의 체취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의 따뜻한 정과 순후한 인품을 느낌으로 말할 때 가끔씩 냄새를 차용해 온다. 나는 맘...  
105 시원한 냉면과 파가니니 / 유혜자
이현숙
Aug 28, 2017 282
      시원한 냉면과 파가니니 / 유혜자       여름이면 붉은 깃발을 걸고 신장개업한 냉면집을 찾아가 본다. 기대하며 달려가서 먹어보면 번번이 실망하면서도, 면이나 국물 맛이 20년 동안 단골집에 미치지 못하는 걸 확인하는 결과밖엔 안 된다. 얼마 전에 ...  
104 라데팡스의 불빛 / 맹난자
정조앤
Aug 11, 2017 364
라데팡스의 불빛 / 맹난자 파리에 머무는 동안 우리는 두 곳에서 체재했다. 처음 일주일은 고전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몽파르나스 근처였고, 그 후 집을 얻어 나간 곳은 전위적인 신도시 라데팡스였다. 샹젤리제 대로의 개선문을 빠져 나와 그 뒤로 곧바로 뻗...  
103 하늘 끝에 걸린 초가삼간 / 홍도숙
정조앤
Aug 11, 2017 253
하늘 끝에 걸린 초가삼간 / 홍도숙 "얘들아. 도랑 건너 집에 개초(이엉을 새로 이는 일)하는 날인데 이삭 주으러 가자." 장난스러운 박새 한 마리가 앞장서서 휑하니 날아가자 이내 졸개들이 왁자지껄 뒤따른다. 굳이 개초하는 데까지 가서 이삭줍기를 안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