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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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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176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6728
1586 이깟 추위가 무슨 대수라고 / 김진진
정조앤
Jan 29, 2024 58
이깟 추위가 무슨 대수라고 / 김진진 기세등등하다. 바깥 창문 구석에 조그만 얼음꽃이 피었다. 바람을 동반한 겨울 추위는 체감온도를 실제 기온 그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아침뉴스를 보니 모두들 중무장한 채 출근길을 바삐 서두르고 있다. 아무리 서슬 퍼...  
1585 키위 하우스 / 최종희
정조앤
Jan 29, 2024 28
키위 하우스 / 최종희 숨을 쉬기도 눈치가 보일 지경이다. 지금 이 순간에 기침이라도 하면 공중질서를 어지럽히는 예의 없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유리 벽 안의 움직이는 물체를 찾느라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드디어 검은 적막 속에서 긴 부리에 병아리와 ...  
1584 쪽빛에 물들다 / 배문경
정조앤
Jan 29, 2024 48
쪽빛에 물들다 / 배문경 친구는 어떤 빛깔에 젖어 있을까. 자연의 색을 찾아 떠난 친구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쪽빛 바다를 감고 골짜기를 굽이돌아 산 기스락에 도착하지 어느새 하늘이 노을빛이다. 흙빛이며, 먹빛이며 밤 이슥하도록 나누는 이야기에 ...  
1583 막차 / 문경희
정조앤
Jan 29, 2024 48
막차 / 문경희 출발 10분 전, 실내 조명등이 켜진다. 내내 굳건한 함구를 풀지 않던 슬라이딩 도어도 스르르 빗장을 열어젖힌다. 당신의 모든 것을 허용하겠다는 따뜻하고도 너그러운 호의에 감전되듯, 사람들은 하나둘 텅 빈 사각의 공간으로 빨려 들어간다....  
1582 나의 마음이 맑고 힘차게 우주와 교신하기를 / 정우영 file
정조앤
Jan 22, 2024 59
 
1581 춘천에 가면 / 최지안
정조앤
Jan 22, 2024 59
춘천에 가면 / 최지안 봄이 오는 춘천, 소양강에 가리라. 4월 어느 날. 아침부터 서둘러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달리리라. 가지마다 탐스런 소양강댐 벚꽃을 보러. 봄바람에 꽃잎은 흩날리고 나는 휘파람 불며 가리라. 겨울이 오면 소양강에 가리라. 물보다 찬...  
1580 아버지 가방 / 조미순
정조앤
Jan 22, 2024 77
아버지 가방 / 조미순 그래, 가슴속에 꾹꾹 눌러왔던 이야기를 꺼내보려 한다. 어제는 내 기일이었지. 한 상 차려준 음식 맛나게 먹었다. 울산 바닷가 덕장에서 사 온 건가자미 맛은 일품이더라. 네가 친정 나들이 때마다 까탈스런 아비의 입맛에 맞춰 주곤 ...  
1579 라면과 수제비 / 김순경
정조앤
Jan 22, 2024 68
라면과 수제비 / 김순경 대문을 들어서자 작약이 먼저 반긴다. 며칠 전부터 기다렸다는 듯 곱게 단장하고 활짝 웃는다. 탐스러운 꽃송이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핀 적도 있지만 몇 해 전부터 잎도 나지 않아 생명이 다한 줄 알았다. 손바닥만한 밭 상추...  
1578 운명의 강을 건너고 / 김상립
정조앤
Jan 22, 2024 68
운명의 강을 건너고 / 김상립 나는 대학 3학년 때, K대학교의 총 학생회장이었다. 당시 한국학생총연합회가 주최한 한일회담 반대 데모를 앞두고, 내가 탄 버스가 전복하는 큰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 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에 병...  
1577 초생달 / 최장순
정조앤
Jan 22, 2024 49
초생달 / 최장순 "잰 며느리가 초생달을 본단다." 서쪽 하늘이 익숙한 말을 건넨다. 대숲을 건너가는 바람은 그때와 다름이 없는데 이미 이 숲을 지나 먼 곳으로 돌린 발걸음. 어머니는 왜 그토록 달에 정을 주셨을까. 그것도 초저녁 막 돋아난 저 별에게. 몇 ...  
1576 꽃구경에도 윤리가 있다 /김서령 file
정조앤
Jan 16, 2024 49
 
1575 나무가 굽는 이유 / 김영석
정조앤
Jan 16, 2024 67
나무가 굽는 이유 / 김영석 산에 올라 보면 안다. 아무리 울울창창한 숲이라도 그 안에 들어서면 나무와 나무 사이로 길이 나 있다는 것을. 나무는 공중으로 겅중겅중 걸어가면서 그러나 지상에 길을 만드는 걸 결코 잊지 않는다. 나무는 제 길만 고집하지는 ...  
1574 해와 달의 시간 / 이미경
정조앤
Jan 16, 2024 54
해와 달의 시간 / 이미경 찬거리를 사러 가는데 할머니 한 분이 벤치에 앉아 있다. 벤치 앞은 네 개의 고인돌 너럭바위가 있는 곳이다. 언뜻 보면 조경 같지만, 그것은 청동기 유물인 고인돌이다. 할머니와 고인돌 사이에는 울타리가 있다. 할머니는 생각에 잠...  
1573 겨울나무 곁에서 / 오금자
정조앤
Jan 16, 2024 61
겨울나무 곁에서 / 오금자 어두운 그림자가 겨울나무 위에 드리워진다. 거리에 가로등이 하나둘 들어오면 가슴에 못다 한 이야기들이 그리움으로 흩날린다. 바람 속에 흔들리는 겨울나무를 위로하듯 가만히 안아본다. 나무는 잎을 떨군 앙상한 모습이다. 여기...  
1572 기둥과 벽 / 유영희
정조앤
Jan 16, 2024 49
기둥과 벽 / 유영희 기둥은 한번 자리하면 웬만해선 자리를 옮기지 않는다. 그는 힘찬 근육과 굳센 의지와 튼실한 사명감으로 지붕을 받들면서 벽과 벽이 지탱할 수 있는 제 사명에 충실하려 한다. 굵거나 가는 체형에도 나름의 의무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  
1571 숲에 들면 삶의 답이 보인다 / 이은택
정조앤
Jan 11, 2024 77
숲에 들면 삶의 답이 보인다 / 이은택 새벽닭이 운다. 수탉이 네 번 울면 샛별이 돋고 창호지 문살에는 파르스름한 여명 빛깔이 번진다. 그러면 서둘러 망태기 하나 어깨에 걸고 농막을 나선다. 흙뜰을 내려서면 숲이 보이고 몇 발짝 걸으면 산길로 이어진다....  
1570 닮은 계란이 있던 기차간 풍경 / 곽흥렬
정조앤
Jan 11, 2024 51
닮은 계란이 있던 기차간 풍경 / 곽흥렬 ‘동대구역’이란 이름만 떠올리면 언제나 기적 소리가 환청으로 들려온다. 그만큼 그날의 기적 소리는 어린 나에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처럼 너무도 색다른 인상으로 다가왔었다. 그 모...  
1569 외줄 위에 서다 / 김선녀 - 제1회 고동주 문학상 당선작
정조앤
Jan 11, 2024 75
외줄 위에 서다 / 김선녀 - 제1회 고동주 문학상 당선작 흰색 바지, 저고리가 잘 어울리는 그는 어름사니다. 얼음 위를 걷듯이 조심조심하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잠깐, 입담을 터는가 싶더니 이내 줄을 더듬고 있다. 줄을 타는 모습이 물 찬 제비...  
1568 나목裸木이 되고 싶다 / 강석호
정조앤
Jan 11, 2024 43
나목裸木이 되고 싶다 / 강석호 우리 인간들도 나목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잘못 살아온 인생을 가을에 한 번씩 낙엽으로 청산하고 새봄이 오면 다시 시작하는 재생의 기회를 가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을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지낸지 오래다. 아침...  
1567 미얀마의 세 손가락 / 김인기
정조앤
Jan 11, 2024 34
미얀마의 세 손가락 / 김인기 오늘은 또 얼마나 많은 피눈물이 땅을 적셨을까. 요즘 미얀마에서는 세 손가락 높이 드는 행위도 크나큰 죄가 된다. 나도 그만 아득해진다. 저런 것들도 군인이라고! 탄식이 절로 나온다. 공공의 안녕을 수호해야 할 자들이 공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