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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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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1768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6728
626 고사목의 변(辯) / 이은희
정조앤
Mar 17, 2021 95
고사목의 변(辯) / 이은희 고사목이 눈에 든다. 금방이라도 연둣빛 신록에 묻혀 나무줄기 여기저기에서 푸른 잎이 돋아날 것만 같다. 구병산 팔백여미터 산길을 오르는 중에 만난 허옇게 말라버린 소나무. 꽃 빛바랜 화석 같다. 몸체가 굵고 하얘서 유난히 도...  
625 고자바리/ 최원현 file
정조앤
Mar 14, 2021 173
 
624 순댓국은 그리움이다 / 조일희
정조앤
Mar 14, 2021 148
순댓국은 그리움이다 / 조일희 마음이 스산하고 몸이 오슬오슬 한기라도 들라치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바로 순댓국이다. 편안할 때는 무심히 지내다가도 사는 게 팍팍할 때면 불쑥 그리워지는 친정엄마처럼 고단하거나 서글플 때면 뜨끈한 순댓국 한 그릇이...  
623 37.2 / 정재순
정조앤
Mar 14, 2021 102
37.2 / 정재순 하얀 바탕에 새빨간 숫자 ‘37.2’가 시선을 붙든다. 사람 발길이 뜸한 거리에 지하 카페 간판이 우뚝 서 있다. 그 옆에 영화 <베티 블루 37.2>의 ‘남자와 여자, 사람의 마음이 움직인다.’로 시작하는 설명글이 재미있다....  
622 [700자 수필] 통영 외 1편/ 안도현
정조앤
Mar 11, 2021 153
통영 / 안도현 시인 백석은 <통영>이라는 제목으로 세 편의 시를 썼다. 평안도 정주 출신인 그가 같은 제목으로 시를 여러 편 발표했다는 것은 그만큼 통영에 대한 인상이 깊었기 때문이다. 1936년 1월 백석은 친구 신현중과 함께 통영을 찾아간다. 지금이야 ...  
621 꽃달임 / 정재순
정조앤
Mar 11, 2021 154
꽃달임 / 정재순 그림꾼 친구가 검정 고무신을 보내왔다. 고무신 콧등에 분홍색 복사꽃이 피었다. 꽃을 더하자 거무스름한 고무신이 활짝 살아난다. 점점이 찍힌 붉은 꽃술로 살랑살랑 나비가 날아들겠다. 가지 끝에 물이 오른 삼월삼진날, 옛 여인들은 곱게 ...  
620 월드 이발소 / 이재훈
정조앤
Mar 11, 2021 172
월드 이발소 / 이재훈 우리 동네 입구에는 허름한 이발소가 하나 있다. 출입문 위에는 <월드이발소>란 조그만 함석 간판이 삐딱하다. 처음 나도 그 ‘월드’란 단어가 거슬렸다. 한옥을 개조한 이발소의 규모나 외양에 비해 너무 과장되었다는 생각 ...  
619 봄날, 우도에서 / 전성옥 file
정조앤
Mar 07, 2021 153
 
618 군고구마 / 정근표 1
정조앤
Mar 07, 2021 143
군고구마 / 정근표 "아버지 오시는 것 보고 안 잘래?" "지금 잘래. 아버지 오시면 형이 문 열어드려." "곧 오실 것 같은데?" "더 이상은 못 기다리겠어. 졸린단 말야." 나는 밀려오는 잠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불을 머리끝까지 끌어올렸다. 아버지는 동네 친구...  
617 바로크는 크로바 / 장호병
정조앤
Mar 05, 2021 137
바로크는 크로바 / 장호병 “아내를 먼저 보내니 머리에 묻습니다.” 소식 뜸했던 구순 어르신이 지난해 상처하였다면서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이다. 자식의 경우 계절마다 아픔이 되살아나지만, 배우자의 경우는 눈 뜨고, 자리 누울 때까지 발자국 ...  
616 빈 껍데기 / 정근식
정조앤
Mar 05, 2021 136
빈 껍데기 / 정근식 껍데기를 보면 허전한 생각이 든다. 빈 껍데기를 보면 더욱 그렇다. 알맹이가 빠져나간 허상 같은 존재. 눈에 비친 빈 껍데기는 참 보잘것없어 보인다. 조개껍데기처럼 생명까지 잃어버린 것도 있다. 그러나 빈 껍데기는 위대한 존재다. 약...  
615 남편 길들이기 3
최근자
Mar 03, 2021 209
  남편 길들이기 - 유 영 자 나는 처녀 적에 마음이 여리고 곱다는 소리를 들었다. 상스런 소리도 할 줄 몰랐고 거친 행동도 하지 않았다. 남자들이 볼 때 보호해주고 싶은 그런 모습으로 몸도 왜소하고 연약했다. 키 158센티에 몸무게 45킬로그램으로 바람이 ...  
614 [700자 수필]초속 5센티미터 외 2편/ 안도현 file
정조앤
Mar 02, 2021 203
 
613 달빛, 꽃물에 들다 / 김새록
정조앤
Mar 02, 2021 203
달빛, 꽃물에 들다 / 김새록 쭉쭉 뻗은 도로 위를 질주하는 자동차들은 먹이를 찾아 달리는 짐승 같다. 논두렁 밭두렁 골목길에서 볼 수 있는 한적한 곡선의 흐름은 찾아볼 수가 없다. 달빛처럼 은은하고 부드러운 교통망은 속도를 다투는 도시에 걸림돌일 뿐...  
612 길두아재 / 박금아
정조앤
Mar 02, 2021 209
길두아재 / 박금아 오래된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예닐곱 살이나 되었을까. 낯익은 마당 한가운데에 어린 내가 서 있다. 곁에는 길두 아재가 닭에게 모이를 던지다 말고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짓고 있다. 닭들의 부산한 날갯짓 소리도 들려오는 듯하다. 어린 시...  
611 파비아의 새벽 / 김아인
정조앤
Feb 25, 2021 121
파비아의 새벽 / 김아인 봉무공원 ‘구절송’에 올랐다. 금호강줄기를 따라서 형성된 도심을 내려다보며 가쁜 숨을 고른다. 직립한 아파트 군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리 집이 어디쯤일까, 단지를 가늠하는 사이 마침 여객기 한 대가 이륙하는 중이...  
610 꼭두각시 / 조이섭
정조앤
Feb 25, 2021 118
꼭두각시 / 조이섭 꼭두각시놀음하던 인형이 줄을 끊었다. 조종자의 손가락과 제 팔다리 사이에 연결된 줄을 스스로 자르고 무대 아래로 추락했다. 약탕기가 땅에 떨어져 깨어지면 그 안에 든 보약은 한낱 오수(汚水)에 지나지 않듯이 추락한 인형은 아무도 거...  
609 응시(凝視) / 최원현 file
정조앤
Feb 25, 2021 89
 
608 보리밥과 칼국수 / 최장순
정조앤
Feb 20, 2021 155
보리밥과 칼국수 / 최장순 커피 향으로 우려낸 초저녁 입담이 옅어질 즈음 허기는 짙어졌다. 갑작스런 비는 어느새 눈으로 내리고 있었다.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우리는 코트와 점퍼의 후드로 대충 몸을 감쌌다. 적당히 기분 좋은 눈을 맞으며 도심의 불...  
607 [700자 수필] 꼬마 시인 외 2편/ 안도현
정조앤
Feb 20, 2021 180
꼬마 시인 / 안도현 아이보다 훌륭한 시인은 없다. 시인이란 아이의 시절로 돌아가지 못해 안달하는 어른이거나 펜을 들고 겨우 아이의 흉내를 내보는 자다. 아예 아이 흉내 내기를 포기한 시인들도 있다. 그들은 언어에다 겉치레하는 수사에 사로잡혀 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