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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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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176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6728
1626 황소가 왜 얼룩배기죠 / 김우종
정조앤
Mar 07, 2024 39
황소가 왜 얼룩배기죠 / 김우종 '황소 불알 떨어지면 구워 먹으려고 다리미에 불 담아 다닌다.' 이것은 재미있는 우리나라 속담이다. 감 떨어지면 널름 받아먹으려고 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누워 있는 사람보다 더하다. 감이야 언젠가는 익어서 떨어...  
1625 까배미 / 오덕렬
정조앤
Mar 07, 2024 36
까배미 / 오덕렬 삼월이 오면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하게 된다. 새로운 분위기에서 학교생활이 시작되므로 일상성을 벗어나고 싶은 심정에서 일 것이다. 이십여 년 전, 교육대학을 갓나와 초임 발령을 기다리며 고향에 있었다. 나는 그때 논에서 까배미하시던 아...  
1624 막차 / 허정진
정조앤
Mar 02, 2024 73
막차 / 허정진 직장생활을 하던 젊은 시절에는 늦은 밤 귀가하는 날이 많았다. 회사 일이 늦거나, 동료와 술 한잔하느라 부랴부랴 막차를 타곤 했다. 막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은 어딘가 서로 닮아있었다. 고개를 숙였거나 초점 없는 표정으로 차창 밖을 내다...  
1623 벚꽃 연서 / 최지안
정조앤
Mar 02, 2024 75
벚꽃 연서 / 최지안 어쩔까. 낭창거리는 저 봄의 허리. 매화 향이 지자 목련이 북으로 고개를 돌려 한 장 한 장 꽃잎을 열어젖힌다. 봄을 앓는 벚나무, 몸이 달아 화르르 열꽃을 피운다. 솜을 얹은 듯 촘촘히 매달린 꽃무리. 하늘거리는 연분홍. 그 몽환적인 ...  
1622 매화 한송이 피었으면 좋겠다 / 강천
정조앤
Mar 02, 2024 51
매화 한송이 피었으면 좋겠다 / 강천 오늘같이 구슬픈 비 내리는 날, 창밖에 매화 한 송이 피었으면 좋겠다. 헐벗은 잔가지처럼 휘청휘청 내 심사 흔들리는 이런 날, 하얀 매화 한 송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얼히고설킨 등나무 줄기처럼 마음 어지러운 ...  
1621 등, 무꽃 피다 / 김근혜
정조앤
Mar 02, 2024 24
등, 무꽃 피다 / 김근혜 등에 무꽃이 허옇게 폈다. 꺾어서 맛을 본다면 아마도 달싸한 맛이 나지 않을까. 눈여겨보지 않아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한 생을 마감하는 사람 등에만 피는 꽃, 아름다운 향을 지니고도 어둠 속에 있어서 더 쓸쓸해 보인다. 가족...  
1620 바람처럼 오가는 새, 동박새 / 도연 스님
정조앤
Mar 02, 2024 32
바람처럼 오가는 새, 동박새 / 도연 스님 해마다 3월이면 내가 사는 곳에서 볼 수 없는 새들을 보기 위해서 남쪽에 다녀온다. 내가 사는 곳의 봄은 멀었지만 남쪽 해안지방은 꽃다지가 지천으로 피는 따뜻한 봄날이다. ‘겨울나무’는 冬柏(동백), ...  
1619 진달래 가례嘉禮 / 박순태
정조앤
Feb 26, 2024 44
진달래 가례嘉禮 / 박순태 마음이 달뜨는 계절이다. 경칩이 지나자 진달래 나뭇가지 끝자락의 꽃눈이 하루가 다르게 볼록볼록 부푼다. 혼례 준비 열기가 밖으로 삐져나온다. 지난해 초겨울부터 산책길에서 눈으로 쓰다듬던 진달래 꽃봉오리이다. 좁쌀 크기의 ...  
1618 POST, 결혼/ 정아경
정조앤
Feb 26, 2024 31
POST, 결혼/ 정아경 “그럼 우린 뭐야?” “반 부부지” “반 부부?” 한 지붕 아래 살지 않지만 부부나 다름없는 관계를 반 부부라고 정의하면 어떨까? 한 지붕 아래 살지만 따로 생활하는 부부는? 반은 같이 살고, 반은 따로...  
1617 꼬리칸의 시간 / 최민자
정조앤
Feb 26, 2024 36
꼬리칸의 시간 / 최민자 -저쪽 끝이 314호실이에요. 안내인이 복도 끝 방을 가리켰다. 처음 와보는 요양병원, 가슴이 우당탕, 방망이질했다. 고관절이 무너져 앉지도 서지도 못하게 된 노모가 이곳으로 옮겨온 게 일주일 남짓, 좁고 지저분한 복개천을 돌아 ...  
1616 갈필, 못다 쓴 편지 / 김주선
정조앤
Feb 26, 2024 42
갈필, 못다 쓴 편지 / 김주선 이보게 용식이. 한문 서체보다 한글이 서툴렀음에도 아버지는 매번 이름만 반복해서 써보고는 종이를 접곤 했다. 글씨 연습하는지 붓의 결을 테스트하는지는 모를 일이었다. 모필에 먹물을 흥건하게 묻혀 쓰는 매끈한 글씨체도 ...  
1615 그걸 이 나이에서야 깨닫다니 / 곽흥렬
정조앤
Feb 26, 2024 58
그걸 이 나이에서야 깨닫다니 / 곽흥렬 드디어 입춘이다. 얼마나 목을 늘여 가면서 기다리고 기다려 온 시절이던가. 입속에서 “입춘!” 하고 나직이 궁굴려 본다. 순간, 어느새 봄이 나비가 되어 입 안으로 날아드는 것 같다. 절후 상으로는 24절기...  
1614 연말연초의 주문 / 박양근
정조앤
Feb 26, 2024 29
연말연초의 주문 / 박양근 나는 사주팔자를 믿는다. 사주쟁이를 전적으로 믿지 않지만, 내게 사주가 있다는 건 믿는다. 토정 선생의 영향이 아니라도 누구나 자신의 한 해가 어떨까에 대한 궁금증은 갖기 마련이다. 물론 사람의 명운이 사주만으로 정해지는 건...  
1613 땅따먹기 / 조이섭
정조앤
Feb 21, 2024 37
땅따먹기 / 조이섭 한 끼 식사에 등장하는 그릇이 지나치게 단출하다. 단순한 것을 좋아하고, 변화를 싫어하는 아내의 성격은 식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밥그릇, 국그릇에 반찬 두세 가지가 전부다. 혹 찜닭이 오르면 특식이고, 돼지고기 목살 한 근 끊...  
1612 청심헌 반시 / 김순경
정조앤
Feb 21, 2024 41
청심헌 반시 / 김순경 서늘한 바람이 핏빛을 몰고 온다. 짙은 초록의 두꺼운 감나무 이파리도 진홍으로 얼룩진다. 뜨거운 햇볕과 거친 비바람을 막아주던 잎사귀가 하나둘 떠나자 빨간 감이 파란 하늘에 박힌다. 속살을 훤히 드러낸 홍시가 더는 무게를 견디...  
1611 좁쌀영감에서 상남자로 / 정임표
정조앤
Feb 21, 2024 31
좁쌀영감에서 상남자로 / 정임표 나이가 들어가니까 자식들과 후배들의 일에 시시콜콜 잔소리가 늘었다. 허리에 힘이 떨어지니 기운이 입으로 올라와서 말이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남의 실수를 보고 내가 아무리 바른 가르침을 했다 해도 때와 장소에 따라서 ...  
1610 발걸음 소리 / 최원현
정조앤
Feb 21, 2024 52
발걸음 소리 / 최원현 사람에게 있어서 숨소리 목소리는 살아있음을 나타내는 소리다. 그런데 거기에 발걸음 소리도 포함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손뼉처럼 의도적으로 내는 소리가 아니라 발걸음 소리는 숨소리와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이라면 내지 ...  
1609 동백이가 사라졌다 / 윤영
정조앤
Feb 16, 2024 96
동백이가 사라졌다 / 윤영 내가 사는 동네에 자그마한 단층 우체국이 있다. 검붉은 벽돌로 지어진 외관 안에는 이마가 동그랗고 똑 부러지게 생긴 젊은 국장과 수십 년째, 금융 파트를 맡은 영심 씨가 일한다. 볼일 때문에 일주일에 두어 번 우체국을 드나드...  
1608 청심헌 반시 / 김순경
정조앤
Feb 16, 2024 30
청심헌 반시 / 김순경 서늘한 바람이 핏빛을 몰고 온다. 짙은 초록의 두꺼운 감나무 이파리도 진홍으로 얼룩진다. 뜨거운 햇볕과 거친 비바람을 막아주던 잎사귀가 하나둘 떠나자 빨간 감이 파란 하늘에 박힌다. 속살을 훤히 드러낸 홍시가 더는 무게를 견디지...  
1607 겨울 향기 / 최원현
정조앤
Feb 16, 2024 68
겨울 향기 / 최원현 겨울 냄새가 짙다. 밤새 내린 눈을 밟으며 출근하는 마음은 어느새 동심이다. 날씨는 매섭도록 차갑지만 그만큼 맑고 상쾌한 영하의 아침은 한껏 겨울 맛을 돋운다. 내리면서 얼어버린 눈이 발에 밟히는 감촉도 또 다른 맛을 더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