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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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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175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6708
1642 봄, 꽃처럼 / 김잠복
정조앤
Mar 27, 2024 57
봄, 꽃처럼 / 김잠복 바람 끝이 맵지만 분명 봄이다. 코끝을 스치는 바람 속에 매화향이 ‘훅’ 다가와 안긴다. 아파트 화단은 봄 햇살에 가장귀마다 꽃눈 잎눈을 틔우고 벌을 모은다. 동네 꽃집 앞에는 팬지와 바이올렛, 수선화며 비올라 화분이 ...  
1641 군내버스를 기다리며 / 장미숙
정조앤
Mar 27, 2024 29
군내버스를 기다리며 / 장미숙 버스는 이십 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서쪽으로부터 연둣빛 바람을 몰고 오는 건 자동차뿐이었다. 여덟 시가 넘자 마음이 급해졌다. 모과나무집 은경이 엄마 이야기로는 버스가 여덟 시에 온다고 했기에 포기하기는 싫었다. ...  
1640 헤밍웨이 모히또와 다이끼리 /구활
정조앤
Mar 27, 2024 31
헤밍웨이 모히또와 다이끼리 /구활 럼(Rum)은 해적들만 마시는 술인 줄 알았다. 대학생이 되어 막걸리를 마셔 본 게 술의 시작이었다. 독한 소주를 어쩌다 한 모금 마셔보면 맛이 없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수습 기자로 언론계에 발을 딛고 보니 그곳은 술판이...  
1639 똥바가지 쌀바가지 / 강천
정조앤
Mar 27, 2024 26
똥바가지 쌀바가지 / 강천 "흥보가 지붕으로 올라가서 박을 톡톡 튕겨 본 즉, 팔구월 찬 이슬에 박이 꽉꽉 여물었구나. 박을 따다 놓고 흥보 내외 자식들 데리고 톱을 걸고 박을 타는듸. 시르렁 실근, 톱질이로구나, 에이 여루 당그어 주소. 이 박을 타거들랑 ...  
1638 수필을 구하다​/ 이경은
정조앤
Mar 20, 2024 42
수필을 구하다​/ 이경은​​ ​ ​ 손으로 쓴 편지 한 통을 받았다. 그 신선함이라니. 책장 위에 살포시 올려놓았다. 힘들 때 도와줘서 고맙다는 내용인데, 따스한 군고구마를 먹는 기분이 들었다. 당장 전화를 걸어 얘기를 나누고도 싶었지만, 굳이 편지로 보낸 ...  
1637 추사고택秋史古宅에서 / 정목일 file
정조앤
Mar 20, 2024 46
 
1636 수필이 나를 쓴다 / 권예자
정조앤
Mar 20, 2024 32
수필이 나를 쓴다 / 권예자 사람들은 나를 보고 시와 수필을 쓰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맞는 말 같기도 하고 틀리는 말 같기도 하다. 냉정히 말하자면 시는 내가 쓰는 것 같은데, 수필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내 안에 스며있는 나의 사상과 이야기를...  
1635 새콤달콤한 관계들 / 최장순
정조앤
Mar 20, 2024 41
새콤달콤한 관계들 / 최장순 머위와 엄나무순, 오가피와 쑥, 살짝 데쳐 된장에 무치거나 초장에 찍어 먹거나 된장국으로 찾아온 것들, 봄 내음 가득한 식탁이다. 겨우내 떨어진 입맛을 살리기엔 제격이다. 봄나물을 좋아하는 것은, 산촌의 소박한 밥상에 대한 ...  
1634 나만의 시간 / 임춘희
정조앤
Mar 20, 2024 36
나만의 시간 / 임춘희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하늘 한가운데 떠 있는 뭉게구름은 갈 길을 잃어버렸는가. 구월의 햇살은 카페 처마 끝에서 고개 떨구고 나를 내려다본다. 선선한 바람은 내 목덜미를 끌어당긴다. 그러나 그런 일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  
1633 나무로 기억하는 법 / 김나현
정조앤
Mar 14, 2024 44
나무로 기억하는 법 / 김나현 바야흐로 나무의 계절이다. 신록의 싱그러움이 초록 물이 배어날 듯 팽배하다. 나무에 갖는 애착도 연륜 따라 깊어지는 건지. 이즈음엔 유독 나무가 눈에 든다. ​ 어떤 장소와 연관 짓게 되는 매개물이 있다. 이를테면 고목이 대...  
1632 색깔 있는 그림자 / 유혜자
정조앤
Mar 14, 2024 36
색깔 있는 그림자 / 유혜자 30여 년 전 해외여행 때, 한밤중에 잠이 깨어 있어났다가 내 그림자에 놀란 일이 있었다. 흐릿한 수면등 뒤에서 시커먼 그림자는 방안을 꽉 채우고 있었다. 나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생각했다. 마음속에 숨겨둔 어두운 비밀이...  
1631 고양이, 고양이들 / 고경서(경숙)
정조앤
Mar 14, 2024 37
고양이, 고양이들 / 고경서(경숙) 1. 나는 길 위에서 태어났다. 사람들은 나를 도둑고양이라고 부른다. 그 호칭은 아무래도 듣기 거북하다. 변변한 거처 없이 한뎃잠을 자고, 일용할 양식을 훔쳐 먹는 비루한 신세지만 요즘은 그 일조차 쉽지 않은 탓이다. 하...  
1630 새싹 틀 무렵 / 고임순
정조앤
Mar 14, 2024 34
새싹 틀 무렵 / 고임순 얼어붙었던 겨울을 밀어내고 살며시 다가선 입춘, 우수도 지나 어느덧 경칩이다. 아직 쌀쌀한 꽃샘바람이 목 언저리를 파고들지만 햇빛은 완연한 봄기운으로 어깨를 포근히 감싸 안는다. 만물이 소생하는 생명의 계절이다. '입학을 ...  
1629 밟아라 / 반숙자
정조앤
Mar 14, 2024 35
밟아라 / 반숙자 서울에 사는 영적 동반자가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영화 <사일런스>를 꼭 보라며 청주 상영관까지 알려줍니다. 그때부터 제 머릿속은 영화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래전에 그 영화의 원전인 『침묵』이라는 소설을 감...  
1628 아버지의 비밀 정원 / 현정원
정조앤
Mar 07, 2024 50
아버지의 비밀 정원 / 현정원 아버지는 오늘도 병실에 들어서는 나를 보고 같은 말을 했다. “오랜만이네, 어디 갔다 오냐?” 함께 있다 잠깐 병원 지하에 있는 슈퍼를 다녀올 때나 오늘처럼 닷새 만에 나타날 때나 아버지는 늘 같은 인사를 한다. ...  
1627 25분의 무게 / 박종희
정조앤
Mar 07, 2024 52
25분의 무게 / 박종희 다시, 봄이다. 유순해진 바람이 게으른 나뭇가지를 흔들고 흙을 깨우느라 바쁘게 돌아친다. 봄바람이 끄는 대로 나붓대던 목련나무는 벌써 꽃망울을 터뜨렸다. 봄이 오니 주말마다 초대장을 받는다. 봄꽃 소식과 함께 자주 날아드는 것...  
1626 황소가 왜 얼룩배기죠 / 김우종
정조앤
Mar 07, 2024 39
황소가 왜 얼룩배기죠 / 김우종 '황소 불알 떨어지면 구워 먹으려고 다리미에 불 담아 다닌다.' 이것은 재미있는 우리나라 속담이다. 감 떨어지면 널름 받아먹으려고 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누워 있는 사람보다 더하다. 감이야 언젠가는 익어서 떨어...  
1625 까배미 / 오덕렬
정조앤
Mar 07, 2024 36
까배미 / 오덕렬 삼월이 오면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하게 된다. 새로운 분위기에서 학교생활이 시작되므로 일상성을 벗어나고 싶은 심정에서 일 것이다. 이십여 년 전, 교육대학을 갓나와 초임 발령을 기다리며 고향에 있었다. 나는 그때 논에서 까배미하시던 아...  
1624 막차 / 허정진
정조앤
Mar 02, 2024 72
막차 / 허정진 직장생활을 하던 젊은 시절에는 늦은 밤 귀가하는 날이 많았다. 회사 일이 늦거나, 동료와 술 한잔하느라 부랴부랴 막차를 타곤 했다. 막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은 어딘가 서로 닮아있었다. 고개를 숙였거나 초점 없는 표정으로 차창 밖을 내다...  
1623 벚꽃 연서 / 최지안
정조앤
Mar 02, 2024 74
벚꽃 연서 / 최지안 어쩔까. 낭창거리는 저 봄의 허리. 매화 향이 지자 목련이 북으로 고개를 돌려 한 장 한 장 꽃잎을 열어젖힌다. 봄을 앓는 벚나무, 몸이 달아 화르르 열꽃을 피운다. 솜을 얹은 듯 촘촘히 매달린 꽃무리. 하늘거리는 연분홍. 그 몽환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