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수필에 2%가 채워지면 누군가의 인생도 바꾸게 할 수 있다!
글쓰기는 정신의 산물이다. 평소 마음속에 담아둔 생각이 어떤 사물이나 사색과 결합할 때 글로 쓰이게 된다. 따라서 글을 쓰는 주체는 항상 자기이다.

더구나 수필은 허구로 쓰는 일이 아니고 자기가 체험하고 생각하고 사색한 것들을 주제를 삼아 쓰는 글이다. 그렇다고 보면 우선 사람이 올곧아야 하며 글이 작품으로 탄생하는 이해 과정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진솔한 사람을 좋아한다.
어떤 이들은 창작에서 뭔가 꾸밈이 없으면 문학성 혹은 예술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한다. 기쁘든 슬프든, 행복하든 불행하든 우리네 인생은 예술이다.

우리 삶은 솔직함이 매력인데, 내 인생을 멋지게 보이고자 나를 거짓으로 꾸며야 할까. 거짓이 없으면 미학이 없을까. 거짓이 없어 깨끗하니, 그래서 수필이 좋은 것이다.

이것이 수필의 장점이요, 이 짧은 한 편이 주는 감동과 격려와 힐링은 사뭇 큰 것이다.

<수필쓰기 핵심>은 단순한 스킬이 아닌 성품, 생각, 예술, 진솔 등의‘수필 정신’을 고취시켜줌으로써, 제대로 된 수필을 쓰는 데서 나아가 자신의 작품을 업그레이드 하고, 누군가의 인생 길라잡이 혹은 삶의 방향을 일러주는 등대 같은 수필을 쓰게 할 것이다.

한두 가지 자기만의 장치를 해두어야  

다른 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발상과 독특한 소재를 택하여 자기화한 문장으로 글을 쓸 때, 생명 있는 글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특장 하나쯤은 개발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어떤 전문가가 아니라 어느 방면에 남다른 소양을 지님을 말한다.

박연구 선생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나는 글을 쓰면서 수필 속에 꼭 한두 가지 나만의 장치를 해 둔다.”두말할 것도 없이 개성 있는 글쓰기를 말함인데 음미할 대목이다.

수필을 죽이는 독소 
도덕성의 흠결-전술한 바와 같이 수필은 인격과 글쓰기가 별개가 아니고 함께 가는 문학이다. 그 때문에 도덕성의 흠결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친일을 했던 수필가가 애국심에 대한 글을 썼다고 하자. 누가 공감을 해주겠는가. 부동산 투기를 일삼고 세금포탈을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런 별호가 붙은 사람이 아무리 유려한 필치로 사회정의에 대한 글을 쓴다고 해도 공감해 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유는 두말할 것도 없이 수필은 글 따로 사람 따로 문학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기 자랑과 과시-자기 자랑과 과시는 결정적으로 수필을 죽이는 독소이다. 수필을 쓰는 사람치고 이 정도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러한 글들이 적지 않음은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자기 자랑과 과시는 대개 두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노골적으로 터놓고 거침없이 하는 경우와 안 그런 척 내숭을 떨면서 은근슬쩍 곁들이는 경우가 그것이다.

집안 자랑을 포함해 자기와 가족 자랑을 말함인데, 병폐가 아닐 수 없다. 왜 실수담, 실패담이 성공을 거두는 작품이 많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


수필가 임병식의 <수필쓰기 핵심>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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