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몫을 해 내는 아름다움이 어찌 꽃에만 있겠습니까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장 문인귀

 

 

저는 꽃을 좋아합니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꽃은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존재입니다.

 꽃 때문에 ‘곱다’는 말이 생겨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그 아름다움은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꽃을 보면 마음이 가벼워지며 누군가에게 저 꽃 한 송이 가져다주고 싶어지는 넉넉한 가슴이 되기 때문에 사람이면

누구나 꽃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른 아침에만 피는 나팔꽃이며 한낮을 비켜 저녁이 시작되는 무렵이 되면 그때야 몽우리를 틔우기 시작하는 분꽃,

그리고 밤이 깊어서야 하얀 꽃잎 살짝 피워 무는 박꽃이나 달 볕에 노랗게 그을린 월계꽃이 번갈아 피어나 제 몫을

다 하는 것을 보면 마치 하루 24시간을 나누어 육상경기장에서 바톤 탓치를 하는 계주자들의 역주를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꽃들이 이처럼 저 있는 데서 제 할 일을 해 내는 세상이니 세상이 어찌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해 없이는 살 수 없는 생명들 속에서 특히 해바라기라는 꽃은 어떤 꽃들보다 높이 꽃 대궁을 키워 올려 웃는 얼굴을

하늘에 매어답니다. 그리고는 하루 종일 해를 따라 얼굴을 돌리며 삽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 해를 따라 가면 갈수록

키는 쑥쑥 자라고 그 많은 씨알들이 거뭇거뭇 익어가니 말입니다.

재미수필문학가협회 여러분,

여러분은 꽃처럼 아름답게 해를 바라보는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은 마치 해바라기가 해를 바라보며 사는 것처럼

문학을 향해 문학 바라기를 하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군소문학단체들이 많이 생겨나

우리들의 정원을 어지럽히기도 합니다만 여러분은 문향을 나누고 퍼뜨리는 일로 오직 문학 바라기의 일을 위해 오늘

새로운 몫을 또 맡은 분들입니다.

여러분에게 맡겨진 몫을 다 하기 위해, 여러분은 문단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문학을 바라보며 사는 삶을 사시는 분들이기에

문학의 그 향을 나누며 퍼뜨리는 몫을 다 하시리라 믿어마지 않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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