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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상상력을 구사하는 방법 #1~#4 / 고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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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25, 2026 |
104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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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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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19, 2022 |
200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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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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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5, 2016 |
17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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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박소란(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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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5, 2025 |
16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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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한 모퉁이에 서 있는 것이다 시린 발을 구르며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버스가 아닌 다른 무엇이라 해도 기다리는 것이다 이따금 위험한 장면을 상상합니까 위험한 물건을 검색합니까 이를테면, 재빨리 고개를 젓는 것이다 남몰래 주먹을 쥐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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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몸살 / 최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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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27, 2024 |
14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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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컵이 예뻐서 작은 화분을 샀다 주인은 바람 한 점 없어도 잘 자랄 거라고 했다 물을 줄 때마다 움트는 꿈들 그런 날엔 지하에서도 열심히 기도했다 받침대에 물이 넘치는 날이면 미로 같은 길을 흘러온 나 나는 언제나 그런 식물의 체위가 궁금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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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 진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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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27, 2024 |
17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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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엽서처럼 네게로 갔다. 봉투도 비밀도 없이. 전적으로 열린 채. 오후의 장미처럼 벌어져 여름비가 내렸다. 나는 네 밑에 있다. 네가 쏟은 커피에 젖은 냅킨처럼. 만 개의 파란 전구가 마음에 켜진 듯. 가을이 왔다. 내 영혼은 잠옷 차림을 하고서 돌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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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커피 / 윤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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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27, 2024 |
14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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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얼음을 띄우니 잔 밖으로 물기가 생긴다 내 생각이 어딘가 스미는 속도, 담아낸 것과 벽이 반응하는 날이 어느덧 나를 여기에 맺게 한다 한때 얼음이 견뎠던 열기가 우리였던 적이 있듯 저녁이 산란(産卵)하는 빛덩이를 가로등에서 둥글게 섞는다,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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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 박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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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21, 2024 |
1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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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 박일만 기대오는 온기가 넓다 인파에 쏠려 밀착돼 오는 편편한 뼈에서 피돌기가 살아난다 등도 맞대면 포옹보다 뜨겁다는 마주보며 찔러대는 삿대질보다 미쁘다는 이 어색한 풍경의 간격 치장으로 얼룩진 앞면보다야 뒷모습이 오히려 큰사람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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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를 채우면서 ―천양희(1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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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14,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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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 단추, 첫 연애, 첫 결혼, 첫 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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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황지우(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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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14, 2024 |
15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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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로 처마끝 양철 물고기를 건드는 눈송이 몇 점, 돌아보니 등편 규봉암으로 자욱하게 몰려가는 눈보라 눈보라는 한 사람을 단 한 사람으로만 있게 하고 눈발을 인 히말라야 소나무숲을 상봉으로 데려가버린다 눈보라여, 오류 없이 깨달음 없듯, 지나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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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강물의 편지 ―박남준(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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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14, 2024 |
1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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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왔구나 다시 들녘에 눈 내리고 옛날이었는데 저 눈발처럼 늙어가겠다고 그랬었는데 강을 건넜다는 것을 안다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 길에 눈 내리고 궂은비 뿌리지 않았을까 한해가 저물고 이루는 황혼의 날들 내 사랑도 그렇게 흘러갔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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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저녁에 대해 ―고영민(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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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14, 2024 |
17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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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대문 앞에 와 구걸을 하던 동냥아치가 마당에서 놀던 어린 내게 등을 내밀자 내가 얼른 그 등에 업혔다고 누나들은 어머니 제삿날에 모여 그 오래된 얘기를 꺼내 깔깔거리고 내가 맨발로 열무밭 앞까지 쫓아가 널 등에서 떼어냈단다 오늘도 어김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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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차 ―박용래(1925∼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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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14, 2024 |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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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엔 가을비 뒷산엔 가을비 낯이 설은 마을에 가을 빗소리 이렇다 할 일 없고 기인 긴 밤 모과차 마시면 가을 빗소리 ―박용래(1925∼1980) 기침을 근심하는 것. 이것은 11월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즈음의 수업 시간에는 기침하는 학생이 많다. 간질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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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과 눈길을 걷는 동안 / 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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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25,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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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과 눈길을 걷는 동안 / 조희 자작나무 몇 그루가 입 안으로 들어왔다 우리가 눈길을 걷는 동안 발자국이 그림자 없이 제 무게만큼 찍으면서 따라왔다 초록얼굴의 남자가 나무 사이로 가끔 보였다가 사라졌다 나무껍질에 씌워진 글귀가 씹혔다 발목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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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모음의 무게 / 이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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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25,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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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모음의 무게 / 이형옥 이른 눈을 뜬 목련 보러 갈까 한 데 잠든 마른 수국 보러 갈까 간판 내린 용궁당 아궁이 옆에 앉아 갯물 젖은 바지나 말리러 갈까 두북두북 포개지는 눈의 무게 결정에 달라붙은 기억들로 휘청인다 듣지 못한 내일을 엿보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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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흙이 되려나 / 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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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25, 2024 |
14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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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흙이 되려나 / 이병진 흙이라고 다 같은 흙이 아닐진대 흙의 성질이 도자기의 질감을 바꿀진대 딱딱해서도 물러도 안 되고 입자가 거칠거나 색이 도드라져도 안 되고 1300℃의 불을 무던하게 견뎌야 하고 가마의 시커먼 손장난에도 진득해야 한다 혹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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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이원섭(1924∼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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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20, 2024 |
1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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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가 울고 있다. 귀뚜라미가 울고 있다. 가을을 가져다 놓고 저렇게 저렇게 굴리어다 놓고 둘러 앉아서 모두들 둘러 앉아서 귀뚜라미가 울고 있다. 귀뚜라미가 울고 있다. (중략) 휘영청히 달밝은 사경야 밤에 자지도 않고 모두들 둘러 앉아서 소매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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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박운식(1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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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20, 2024 |
14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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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는 골방에는 볍씨도 있고 고구마 들깨 고추 팥 콩 녹두 등이 방구석에 어지러이 쌓여 있다 어떤 것은 가마니에 독에 있는 것도 있고 조롱박에 넣어서 매달아놓은 것도 있다 저녁에 눈을 감고 누우면 그들의 숨소리가 들리고 그들의 말소리가 방안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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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유치원―문근영(19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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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20, 2024 |
12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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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 수채, 아기 붕어가 같이 다녔대 올챙이는 개구리가 되어 뛰어나가고 수채는 잠자리가 되어 날아가고 지금은 붕어만 남아 연못 유치원을 지키고 있대 ―문근영(1963∼ )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에서 잠깐 와서 이야기 좀 해달라고 요청이 왔다.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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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 / 정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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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20, 2024 |
1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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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 / 정끝별 이리 홧홧한 감잎들 이리 소심히 분분한 은행잎들 이리 낮게 탄식하는 늙은 후박잎들 불꽃처럼 바스라지는 요 잎들 모아 서리 든 마음에 담아두어야겠습니다 몸속부터 꼬숩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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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장갑 / 오탁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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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20, 2024 |
12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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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장갑 / 오탁번 여름내 어깨순 집어준 목화에서 마디마디 목화꽃이 피어나면 달콤한 목화다래 몰래 따서 먹다가 어머니한테 나는 늘 혼났다 그럴 때면 누나가 눈을 흘겼다 —겨울에 손 꽁꽁 얼어도 좋으니? 서리 내리는 가을이 성큼 오면 다래가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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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문장 /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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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08, 2024 |
14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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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다. 꼬리에 강한 바람을 매단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는 풍경 속으로 파란 비가 뛰어내린다. 내리는 빗속으로 비가 내린다는 문장이 뛰어간다. 그러니까 거울 속에도 비가 내린다. 안녕이라는 인사말에도 비가 묻어 있다. 내 가슴속 깊이 흐르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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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들판을 걸으며 / 허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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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08, 2024 |
14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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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들판을 걸으며 / 허형만 가까이 다가서기 전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 보이는 아무것도 피울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겨울 들판을 거닐며 매운 바람 끝자락도 맞을 만치 맞으면 오히려 더욱 따사로움을 알았다 듬성듬성 아직은 덜 녹은 눈발이 땅의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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