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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상상력을 구사하는 방법 #1~#4 / 고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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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25, 2026 |
7926 |
| Notice |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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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19, 2022 |
17128 |
| Notice |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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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5, 2016 |
154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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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산길-목일신(1913∼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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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14, 2024 |
1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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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 내린 가을날 산길을 가면 찬 바람 살랑살랑 불어오고요 찬바람을 타고서 단풍잎들이 사뿐사뿐 길 위에 떨어집니다 바람찬 가을날에 산길을 가면 쓸쓸히 들국화만 피어있고요 떨어진 단풍잎을 밟아서 가면 단풍의 붉은 길이 열리입니다 ―목일신(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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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한강(19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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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14, 2024 |
16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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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한강(1970∼ )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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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 조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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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13,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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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 조말선 응축이라고 했는데 억압이라고 했다 이 방을 소개하자면 거실 겸 주방과 침실, 아니면 단순히 뇌라고 했다 모서리가 많다고 했는데 모가 난 거라고 했다 여러 인격이 겹쳐있다고 했는데 머릿속이 새하얗다고 했다 시작이라고 했는데 이미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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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 권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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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13, 2024 |
10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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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 권성훈 어디가 안이고 어디가 바깥인 줄 몰라 문을 벗기면 창이 열리고 또 문으로 벗겨지는 중력 잃어버린 소문처럼 앞뒤가 섞이지도 않는 하늘 속 구름같이 통정 속 통점같이 서로 먼저 잊기 위해 눈물을 잘라내도 곧 사라질 예언은 축문도 없이 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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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의 노래 / 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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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13, 2024 |
1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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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의 노래 / 허민 나를 스쳐간 독자여 지나온 생을 되돌아보는 밤이다 구멍 난 가슴 한쪽 스스로를 위한 작은 부고 기사 하나 실어보지 못하고 결국 이렇게 끝을 맺는 밤이다 낡은 집 바닥에 젖은 채 누워 한껏 페인트나 풀을 뒤집어쓰거나 먹다 남은 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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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나무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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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13, 2024 |
10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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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나무 / 김미정 찌르고 찌르다 지친 허공의 손가락들 추락한 것들은 다 여기 있었구나 꽃들이 급하게 도망가버리는 화단이에요 우린 어느 쪽으로 가고 있나요 잃어버린 방향은 어린 발목부터 시작되었죠 얼룩이 가시를 만들었나요 원하는 방향대로 살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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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되기 / 박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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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07, 2024 |
10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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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되기 / 박남희 나무나 개울물이나 건물들을 풍경이라고 말하기는 쉬워도 사람을 풍경이라고 말하는 건 어딘가 어색하다 풍경은 보는 이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 보는 이의 시각을 방해하지 않거나 자신을 애써 설명하지 않는 침묵의 미덕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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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배를 접지 못하여 / 박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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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07, 2024 |
1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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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배를 접지 못하여 / 박서영 가령 이런 것이다 몇이 모여 오랜만에 종이배를 접어보지만 한 명도 제대로 접지 못할 때 나는 종이배를 태운 문장들과 함께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창밖의 목련은 아무도 접지 못한 종이배를 접어 나비를 태운다 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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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한 홍시 / 정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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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07,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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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한 홍시 / 정끝별 집을 정리한 건 봄날이었다 짐이 되어버린 묵은 살림을 삼박사일 버리고 버리는데 물러터진 감들이 구석구석 도사리고 있었다 첫날은 식탁 밑에 다음날은 다용도실에 다다음날은 베란다에 마지막 날은 냉장고에 홍시를 만들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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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의 유전자 / 박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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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29,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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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의 유전자 / 박무웅 말뚝에 묶인 소는 온순하다 그깟, 힘 한번 쓰면 말뚝쯤은 단번에 쑥 뽑히겠지만 소는 그런 힘쓰지 않는다 소는 말뚝에 묶였을 때 비로소 쉴 수 있다는 것 알고 있다 소에게는 여럿의 주인이 있다 여물을 주고, 등을 쓸어주고 엉덩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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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때린다―전동균(19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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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29, 2024 |
1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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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단 앵두나무에 / 앵두꽃이 피었다 / 코로나를 뚫고 저가 피고 싶어서 피는 건 아니겠지만 나더러 보라고 피는 건 더더욱 아니겠지만 봄이 와서 앵두꽃은 피고 봄이 와서 머리가 더 허예진 사내가 어린아이처럼 그 꽃을 보는 것은 어딘가 다른 곳,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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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 나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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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25,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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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 나영순 가지 않아야만 할 삶이 가고 오지 않을 것만 같은 생이 오네 어제 내린 나는 언제 내렸던 나였을까 낯선 의심의 사막에 꽃 한 송이 피우고 떠난 그대 먼저 간 누군가의 행로를 따라 흐르고 흘러 한 때 바다가 되기도 했던, 구름의 이름을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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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文魚)의 인문학 / 이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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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25,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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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文魚)의 인문학 / 이여원 주렁주렁 발기한 알들을 분양받았습니다 육아의 대화는 졸음과 경계 그 와중에도 질문처럼 안고 있는 어린 답습들 신선한 물을 뿌리는 바위에서 꼬물거리는 계절이 옵니다 단 한 번의 사랑으로 다시 오지 않을 생을 겁니다 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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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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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Sep 23,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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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아프다. 맨땅에 떨어질 때가 가장 아프다. 그렇다. 맨땅에 풀이 돋는 것은 떨 어 지 는 비를 사뿐히 받아 주기 위해서다. 아픔에 떠는 비의 등을 가만히 받아 주기 위해서다. ―이준관(1949∼ ) 추석에 삼복더위를 경험했다. 아무리 때 이른 추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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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도 병인 양[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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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Sep 19, 2024 |
1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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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등에 난 상처가 오른손의 존재를 일깨운다 한 손으로 다른 손목을 쥐고 병원으로 실려오는 자살기도자처럼 우리는 두 개의 손을 가지고 있지 주인공을 곤경에 빠뜨려놓고 아직 끝이 아니라고 위로하는 소설가처럼 삶은 늘 위로인지 경고인지 모를 손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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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산책[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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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Sep 09,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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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산책[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저쪽으로 가 볼까 그는 이쪽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얇게 포 뜬 빛이 이마에 한 점 붙어 있다 이파리를 서로의 이마에 번갈아 붙여 가며 나와 그는 나무 아래를 걸어간다 ―조해주(1993∼ ) 만약 이 시인이 화가라면,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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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가 익어가는 순간 / 조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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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29,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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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가 익어가는 순간 / 조용미 비가 큰 새처럼 날아다닌다 큰 새의 깃털들이 옆으로, 위로 흩어지고 있다 바람은 비를 데리고 옆으로, 옆으로 많은 먹구름이 지나갔다 더 많은 바람이 지나갔다 비는 다시 돌아왔다 그 자리다 무화과 열매가 익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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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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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29,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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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 김미정 모든 길은 초보다 난 사방으로 흩어진다 건너고 건너도 이어지는 횡단보도 휘어진 길이 쏟아지고 바닥이 빠르게 깊어져요 지친 태양이 정지선 에 머뭇거리네요 조각난 표정을 만지고 싶지만 울퉁불퉁한 신호음이 멈추지 않아요 누군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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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의 알레고리 / 김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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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29, 2024 |
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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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의 알레고리 / 김기덕 모서리들이 각을 자랑한다 풍경의 시각이 못 박히며 만든 견고한 틀, 비틀린 각들은 서로 기대지 않았어도 인연으로 묶여있었다 뒤엉킨 의식은 붉은 카펫으로 깔리고, 그 위에서 눕고 잠자며 초라한 두 폭 초상화로 남은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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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이육사(1904∼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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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23, 2024 |
13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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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꼭 한 개의 별을 십이성좌 그 숱한 별을 어찌나 노래하겠니 꼭 한 개의 별! 아침 날 때 보고 저녁 들 때도 보는 별 우리들과 아-주 친하고 그중 빛나는 별을 노래하자 아름다운 미래를 꾸며 볼 동방의 큰 별을 가지자 한 개의 별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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