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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상상력을 구사하는 방법 #1~#4 / 고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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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25, 2026 |
104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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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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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19, 2022 |
200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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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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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5, 2016 |
17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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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안도현(19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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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21, 2025 |
1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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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나무 / 황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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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14, 2025 |
10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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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나무는, 난감한 사람이 머리를 득득 긁는 모습을 하고 있다 아, 이 생이 마구 가렵다 주민등록번호란을 쓰다가 고개를 든 내가 나이에 당황하고 있을 때, 환등기에서 나온 것 같은, 이상하게 밝은 햇살이 일정 시대 관공서 건물 옆에서 이승 쪽으로 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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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어깨 너머의 날씨―김미령(19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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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07,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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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안쪽은 이미 어두워졌는데 아직 내려오지 않은 것이 있는 것 같았다. 비 그치면 내려오거나 비 그쳐도 내려오지 않기로 한 것이 머루를 따 먹으며 손톱이 까매지도록 앉아 바위벽을 타고 오르는 도마뱀 발톱 소리를 듣고 있을 것 같았다. 어둔 굴 안에 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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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 무르팍이 되기 위해서 / 이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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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30,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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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서 무릎을 다치고 난 뒤 무릎을 편애하기 시작했다 무릇 무릎이라 하면 기어서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아픈 무릎이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무르팍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불쑥 솟아난 돌의 미간 서걱거리는 잎을 달고 꼼짝 않고 서 있던 마가목 나동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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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보낸 편지 6 / 김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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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27,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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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바람을 부르지 않는다. 푸른 창문열쇠 비밀번호를 풀어놓고 쭉 뻗은 팔을 올려 겨드랑이마저 내놓는다. 암흑의 시대― 푸른 창문 안에 감출 것도 없는데 난데없이 들이닥친 바람의 노예들은 잠그지도 않은 작은 창문들을 걷어차고 들어가 큰 방 작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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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역 / 이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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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27,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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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역 / 이애경 호남선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천원역과 만나네 노령역 지나 송정리역 다음 나주역에서 내려야 하지만 나는 천원역에서 슬쩍 내리고 싶네 천 원짜리 지폐는 애들도 시큰둥 한다는데 차창 밖 들녘은 천 원이면 뭐든 살 수 있다고 나풀나풀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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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민박집 / 이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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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27,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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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민박집 / 이생진 바닷가 민박집 여기다 배낭을 내려놓고 라면 상자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는다 그리고 커피 한잔 옆에 놨다 오른 쪽 창문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바다가 보이면 됐어' 이건 거창하게도 내 인생 철학이다 철학이 없어도 되는데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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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발견- 마종기(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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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27,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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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에는 인적 드문 산촌에 숨어 살았다. 무더위를 피한다는 핑계였지만 하나뿐인 누이가 세상을 떠나 힘들었던 탓이 컸다. 가여운 정을 재울 수가 없었다. 밤잠도 못 자고 출입도 안 하니 몸이 어두워져서 찾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허기진 시간, 누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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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개―허연(19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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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20,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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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죽기를 바랐던 그 마음처럼 그대를 미워하는 밤 그대를 진심으로 미워하면 그 미움이 그대에게 가닿을까 그 미움이 타로 카드처럼 그대를 귀 기울이게 할까 기다림의 개로 살아가는 밤 ―허연(1966∼ ) 시를 읽다 보면 미움이 마음으로, 마음이 미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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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김현(19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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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20,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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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도 초인종이 있다면 좋을 텐데 비밀을 말하고 싶을 때 띵동, 문이 열리면 들어갔다 나왔다 가벼워질 텐데 문이 열리지 않아도 한 번은 문을 열지 않을 텐데 한 번은 문을 열고 내 마음의 초인종을 누른다면 그 애가 띵동, 하염없이 서 있을 필요가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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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김경미(19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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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03,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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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었을 거라고 짐작하겠지만 집 앞에서 다섯 시간 삼십 분을 기다린 남자가 제게도 있었답니다 데이트 끝내고 집에 바래다주면 집으로 들어간 척 옷 갈아입고 다른 남자 만나러 간 일이 제게도 있었답니다 죽어 버리겠다고 한 남자도 물론 죽여 버리고 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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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잊히고 근육은 남는다―유수연(19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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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03,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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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급 마음이 아팠다 이건 가짜 마음이란 걸 알아 운동을 하러 갔다 사랑해주는 사람보단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내가 사랑하지 않을 땐 사랑해주더니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니 내가 사랑하게 되었다 로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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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라도 보고 와야겠어―김소연(19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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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21, 2025 |
1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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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두려움이 토끼처럼 뛰어다니는 얼굴 눈길이 너무 멀리 가버려 눈빛을 가질 수 없는 얼굴, 걱정밖에 안 남은 얼굴, 천근만근 무거운 얼굴, 모가지가 두 개는 되어야 겨우 버틸 수 있는 얼굴, 타인에게도 슬픔이 있다는 것을 다 잊어버린 얼굴, 기억하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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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나는 시―강성은(19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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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21,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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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당근을 먹다가 문득 멈춘다 당근을 씹는 경쾌한 소리 말들은 당근을 먹을 때 얼마나 요란한 소리를 낼까 여름밤 선풍기 소리 겨울 유리창이 어는 소리 잠의 문이 열리는 소리 밤이 흰 상복을 입는 소리 내가 열일곱 살이었을 때 고요한 밤 당근을 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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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을 위하여 / 복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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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10,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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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 몇 개 머윗대 한 다발 좌판 벌이러 임실댁 절뚝이며 장에 갔다 한쪽 다리 고장 난 몸뚱어리가 전 재산 열무 한 단보다 비쌀 것도 없는 것 늘 지고 다니니 뉘 와서 가져갈 것 있으면 가져가 봐라 빈 집 문고리에 꽂아놓은 숟가락 하나 숟가락자물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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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우리 몸에서 무슨 일을 할까 /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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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10,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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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물을 흘러가게 하고 구름은 하늘을 흘러가게 하고 꽃은 바람을 흘러가게 한다 하지만 슬픔은 내 몸에서 무슨 일을 하는 걸까? 그 일을 오래 슬퍼하다 보니 물고기는 침을 흘리며 구름으로 흘러가고 햇볕은 살이 부서져 바람에 기대어 떠다니고 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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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박시우(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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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06,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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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동, 택시가 잡히지 않아 개인 용달을 불렀다 고개를 내민 기사는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짐은 어디에 있어요? 아, 제가 바로 짐입니다 ―박시우(1964∼) 읽자마자 피식 웃음이 나오는 시다. 용달을 모는 기사는 짐을 찾는데 그 짐이 다름 아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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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짐 ―이형기(1933∼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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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06,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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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그것을 나의 짐이라 한다 보기만 그렇지 짐은 무슨 짐 실상 그것은 내가 등에 지고 가는 큰 짐이라 속을 헤집어 보면 아른아른 비치는 순두부 순두부 같은 것이 가득 차 있다 아 그것은 슬픔 내가 등에 지고 가는 슬픔 나의 등짐은 모양이 없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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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 / 박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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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06,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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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 / 박우담 1 공이 도는 건, 지구가 돌고 별이 도는 건, 북극성 때문이지. 너의 까만 눈동자가 돌고 있기 때문이지. 까만 네 눈동자를 보고 나는 찰나에 북극성으로 갈 수 있지 2 설탕이 녹는 온도는 몇 도일까? 먹다 만 옥수수 알갱이처럼 드문드문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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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의자를 닮은 밤하늘 ―이장욱(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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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27,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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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서 그럴까? 나는 의자를 잊은 채 의자에 오래 앉아 있었다. 잠을 완전히 잊은 뒤에 잠에 도착한 사람 같았다. 거기는 아이가 아이를 잃어버리는 순간들이 낙엽처럼 쌓여 있는 곳 (중략) 빗방울들이 모두 달랐다. 이 비 그치고 지금 당신이 바라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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