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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산책

Articles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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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정조앤
Jan 19, 2022 893
Notice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file
정조앤
Apr 05, 2016 1089
403 참 사랑/ 톨스토이
admin
Mar 16, 2016 597
참 사랑/ 톨스토이 모든 사람을 다, 그리고 한결같이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보다 큰 행복은 단 한 사람만이라도 지극히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그저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대개의 경우와 같이 자신의 향락을 사랑하는 것이어서는 안됩...  
402 성녀와 마녀 사이/ 김승희
admin
Mar 16, 2016 366
성녀와 마녀 사이/ 김승희 엄마, 엄마 그대는 성모가 되어 주세요. 신사임당 엄마처럼 완벽한 여인이 되어 나에게 한 평생 변함없는 모성의 모유를 주셔야 해요. 여보, 여보 당신은 성녀가 되어 주오 간호부처럼 약을 주고 매춘부처럼 꽃을 주고 튼튼실실한 ...  
401 여자다움/ 유안진
admin
Mar 16, 2016 181
    여자다움/ 유안진   소문에 시달리던 허위도 진실도 세월로 씻길 만치 씻기고 나면 회복되는 여자다움 마침내는 사람이구나 인간이구나 갓 빚어내신 바 하느님의 작품이구나   -시집『봄비 한 주머니』」 (창작과비평사,2002) ..............................  
400 사석(捨石)/ 박무웅
admin
Mar 16, 2016 215
사석(捨石)/ 박무웅 할아버지에게서 처음 바둑을 배웠다 바둑은 두 집을 지어야 산다고 하셨다 이리저리 고단한 대마를 끌고 다녀도 한 집 밖에 남지 않으면 끝이라 하셨다 대마불사에 목을 걸고 집과 집, 길과 길을 이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오궁도화가 만...  
399 날개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윤옥란
admin
Mar 16, 2016 462
제2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공동 대상 시-윤옥란 ▲ 신성민作 매미 허물이 상수리나무 허리를 움켜잡고 있다 속이 텅 빈 껍질은 한때 어둠에서 지냈던 몸이다 땅속에서 꿈틀거리며 말랑거리던 투명한 빈 몸, 수직 금 긋고 등가죽 찢고 나왔다 말랑거리던 몸이 햇...  
398 사람 지나간 발자국―이경림(1947∼)
정조앤
Nov 01, 2021 104
아름다워라 나 문득 눈길 머물러 그것의 고요한 소리 보네 누군가가 슬쩍 밟고 갔을 저 허리 잘록한 소리 한참 살다 떠난 부뚜막 같은 다 저문 저녁 같은 ―이경림(1947∼) 사랑시에서 고독은 좋지 않은 것이다. 사랑이 이루어지려면 마주 보는 둘이 있어야...  
397 꿈 팔아 외롬 사서 - 변영로(1898∼1961)
정조앤
Jun 26, 2019 211
꿈 팔아 외롬 사서 - 변영로(1898∼1961) 꿈 팔아 외롬 사서 산골에 사쟀더니 뭇새 그 음성 본을 뜨고 갖은 꽃 그 모습 자아내니 이슬, 풀, 그 옷자락 그립다네. 꿈 팔아 외롬 사서 바닷가에 늙쟀더니 물결의 수없는 발 몰려들매 하늘과 먼 돛과 모래밭은 서로...  
396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김기택(1957∼ )
정조앤
Nov 01, 2021 176
텔레비전을 끄자 풀벌레 소리 어둠과 함께 방 안 가득 들어온다 어둠 속에서 들으니 벌레 소리들 환하다 별빛이 묻어 더 낭랑하다 귀뚜라미나 여치 같은 큰 울음 사이에는 너무 작아 들리지 않는 소리도 있다 그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한다 내 귀에는 들...  
395 그해 봄 / 도종환 file
정조앤
Apr 01, 2016 299
 
394 봄 예찬 / 안병욱
온달
Apr 02, 2016 590
봄 예찬                               "봄은 처녀,  여름은 어머니,  가을은 미망인,  겨울은 계모"  일년 사계절을 여인에 비유한 폴란드의 명언입니다.   봄은 처녀처럼 부드럽다. 여름은 어머니처럼 풍성하다. 가을은 미망인처럼 쓸쓸하다. 겨울은 계모처...  
393 나뭇잎 흔들릴 때 피어나는 빛으로―손택수(1970∼ )
정조앤
Apr 30, 2024 42
어디라도 좀 다녀와야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을 때 나무 그늘 흔들리는 걸 보겠네 병가라도 내고 싶지만 아플 틈이 어딨나 서둘러 약국을 찾고 병원을 들락거리며 병을 앓는 것도 이제는 결단이 필요한 일이 되어버렸을 때 오다가다 안면을 트고 지낸 은목서...  
392 그렇습니다―김소연(1967∼)
정조앤
Apr 30, 2024 47
응, 듣고 있어 그녀가 그 사람에게 해준 마지막 말이라 했다 그녀의 말을 듣고 그 사람이 입술을 조금씩 움직여 무슨 말을 하려 할 때 그 사람은 고요히 숨을 거두었다고 했다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그녀는 다시 그 이야기를 했고 한참이나 다른 이야기를 하...  
391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정호승(1950∼ )
정조앤
Apr 30, 2024 55
잘 자라 우리 엄마 할미꽃처럼 당신이 잠재우던 아들 품에 안겨 장독 위에 내리던 함박눈처럼 잘 자라 우리 엄마 산 그림자처럼 산 그림자 속에 잠든 산새들처럼 이 아들이 엄마 뒤를 따라갈 때까지 잘 자라 우리 엄마 아기처럼 엄마 품에 안겨 자던 예쁜 아...  
390 개나리 울타리 / 김기택
정조앤
May 08, 2024 41
개나리 울타리 / 김기택 개나리 가지들이 하늘에다 낙서하고 있다 심심해 미쳐버릴 것 같은 아이의 스케치북처럼 찢어지도록 거칠게 선을 그어 낙서로 구름 위에 깽판을 치고 있다. 하늘이 지저분해지도록 늦겨울 흑백 풍경을 박박 그어 지우고 있다. ​ 작년 ...  
389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 / 이정록
정조앤
May 08, 2024 48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 / 이정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 때문에, 산다 ​ 자주감자가 첫 꽃잎을 열고 처음으로 배추흰나비의 날갯소리를 들을 때처럼 어두운 뿌리에 눈물 같은 첫 감자알이 맺힐 때 처럼 ​ 싱그럽고 반갑고 사랑스럽고 달...  
388 시를 묻는 독자에게 / 임보 1 file
성민희
Apr 21, 2016 206
 
387 봄꽃 피는 산을 오르며 / 안태현
정조앤
May 08, 2024 53
봄꽃 피는 산을 오르며 / 안태현 오후의 햇살을 비벼 슬쩍 색깔을 풀어놓는 꽃나무들로 온몸이 푸르고 붉어진다 봄꽃이 피는 산 삶의 자투리가 다 보이도록 유연하고 느리게 산의 허리를 휘감아 오르며 나는 한 마리 살가운 꽃뱀 같다 오랫동안 몸 안에 담아 ...  
386 이별가 / 박목월
정조앤
May 02, 2016 624
        이별가 / 박목월           뭐락카노, 저 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 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을 말자  ...  
385 동야초―조지훈(1920∼1968)
정조앤
Feb 17, 2023 54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할머니는 무덤으로 가시고 화로엔 숯불도 없고 아 다 자란 아기에게 젖 줄 이도 없어 외로이 돌아앉아 밀감을 깐다. 옛이야기처럼 구수한 문풍지 우는 밤에 마귀할미와 범 이야기 듣고 이불 속으로 파고들던 따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