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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산책

Articles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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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정조앤
Jan 19, 2022 893
Notice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file
정조앤
Apr 05, 2016 1089
164 다시 목련 ―김광균(1914∼1993)
정조앤
Feb 23, 2022 232
어머님 가시는 길 울며 가볼까 지는 꽃잎을 두 손에 받으며 내년 이맘때나 또 오시겠지 목련이 지면 어머님은 옛 집을 떠나 목련은 한잎 두잎 바람에 진다 하늘에서 서러운 비가 나리더니 하루 아침엔 날이 흐리고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보신다 어머님은 내 옆...  
163 달우물―조예린(1968∼)
정조앤
Feb 26, 2022 125
달우물―조예린(1968∼)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폭풍이 씻어간 밤하늘이 검은 수정처럼 깨끗하다 바다는 모른다 모른다 하고 흩어진 폐허가 아직 잔설 같다 그 위로 샘물같이 솟아오르는 만월! 찢어진 날개를 물에 적신다 타는 물줄기...  
162 국수 / 백석
정조앤
Mar 02, 2022 362
국수 / 백석 눈이 많이 와서 산엣새가 벌로 나려 멕이고 눈구덩이에 토끼가 더러 빠지기도 하면 마을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보다 한가한 애동들은 어둡도록 꿩사냥을 하고 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로 가고 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사서 은근...  
161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정채봉(1946∼2001)
정조앤
Mar 07, 2022 105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정채봉(1946∼2001)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  
160 오리― 우대식(1965∼ )
정조앤
Mar 14, 2022 91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오리만 더 걸으면 복사꽃 필 것 같은 좁다란 오솔길이 있고, 한 오리만 더 가면 술누룩 박꽃처럼 피던 향이 박힌 성황당나무 등걸이 보인다 그곳에서 다시 오리, 봄이 거기 서 있을 것이다 오리만 가면 반달처럼 ...  
159 반달―윤극영(1903∼1988)
정조앤
May 27, 2022 78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 구름 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  
158 나에게 묻는다-―이산하(1960∼)
정조앤
Mar 23, 2022 200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꽃이 대충 피더냐. 이 세상에 대충 피는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소리 내며 피더냐. 이 세상에 시끄러운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어떻게 생겼더냐. 이 세상에 똑같은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모두 아름답더냐. ...  
157 비에 관한 명상 수첩 - 이외수 (1946~) file
LenaLee
Mar 31, 2022 262
 
156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이어령(1934∼2022)》
정조앤
Mar 28, 2022 112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살던 집이 있을까 네가 돌아와 차고 문을 열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네가 운전하며 달리던 가로수 길이 거기 있을까 네가 없어도 바다로 내려가던 하얀 언덕길이 거기 있을까 바람처럼...  
155 원동시편·9 ―간이역/고영조(1946∼)
정조앤
Apr 05, 2022 87
작은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너무 작은 것은 몸으로 봅니다. 내 몸이 머무는 곳에 보랏빛 제비꽃은 피어 있습니다. 언덕 아래 몸을 숨기고 원동역은 아득히 그곳에 있습니다. ―고영조(1946∼) 원동역은 원동마을에 있다. 간이역이라고 하니 교통의 요충지...  
154 새 봄의 기도―박희진(1931∼2015)
정조앤
Apr 17, 2022 109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이 봄엔 풀리게 내 뼛속에 얼었던 어둠까지 풀리게 하옵소서. 온 겨우내 검은 침묵으로 추위를 견디었던 나무엔 가지마다 초록의 눈을, 그리고 땅속의 벌레들마저 눈 뜨게 하옵소서. 이제사 풀리는 하늘의 아지랑...  
153 단순하게 느리게 고요히―장석주(1954∼)
정조앤
Apr 17, 2022 135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땅거미 내릴 무렵 광대한 저수지 건너편 외딴 함석 지붕 집 굴뚝에서 빠져나온 연기가 흩어진다 단순하고, 느리게, 고요히, 오, 저것이야! 아직 내가 살아 보지 못한 느림! ―장석주(1954∼) 우리는 ‘깊은...  
152 딛고 ―유병록(1982∼)
정조앤
Nov 10, 2022 59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선한 이여 나에게 바닥을 딛고 일어서라 말하지 마세요 어떻게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네가 활보하다가 잠들던 땅을, 나를 기다리던 땅을 두 팔에 힘을 잔뜩 주고서 구부러진 무릎을 펼쳐서 어떻게 너를 딛고 일어...  
151 뒤편― 천양희(1942∼)
정조앤
Apr 25, 2022 153
성당의 종소리 끝없이 울려 퍼진다 저 소리 뒤편에는 무수한 기도문이 박혀 있을 것이다 백화점 마네킹 앞모습이 화려하다 저 모습 뒤편에는 무수한 시침이 꽂혀 있을 것이다 뒤편이 없다면 생의 곡선도 없을 것이다 ― 천양희(1942∼) ‘Passion&rsqu...  
150 분홍강-이하석(1948~)
정조앤
May 11, 2022 68
내 쓸쓸한 날 분홍강 가에 나가 울었지요, 내 눈물 쪽으로 오는 눈물이 있으리라 믿으면서. 사월, 푸른 풀 돋아나는 강 가에 고기떼 햇빛 속에 모일 때 나는 불렀지요, 사라진 모든 뒷모습들의 이름들을. 당신은 따뜻했지요. 한때 우리는 함께 이곳에 있었고 ...  
149 떨어진 단추 하나―이준관(1948∼)
정조앤
May 11, 2022 87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해질 무렵,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다가 떨어진 단추 하나를 보았지. 그래, 그래, 우리는 노는 일에 정신이 팔려 이렇게 단추 하나 떨어뜨리지. 그래, 그래, 우리는 노는 일에 정신이 팔려 서쪽 하늘에 깜빡, 해를 ...  
148 새봄 9―김지하(1941∼2022)
정조앤
May 15, 2022 157
새봄 9―김지하(1941∼2022)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벚꽃 지는 걸 보니 푸른 솔이 좋아 푸른 솔 좋아하다 보니 벚꽃마저 좋아 ―김지하(1941∼2022) 이게 전부냐고 묻는다면 전부라고 답하겠다. ‘새봄’이라는 제목을 단 ...  
147 청개구리―조오현(1932∼2018)
정조앤
May 23, 2022 86
청개구리―조오현(1932∼2018) 어느 날 아침 게으른 세수를 하고 대야의 물을 버리기 위해 담장가로 갔더니 때마침 풀섶에 앉았던 청개구리 한 마리가 화들짝 놀라 담장 높이만큼이나 폴짝 뛰어오르더니 거기 담쟁이넝쿨에 살푼 앉는가 했더니 어느 사이 미...  
146 유월이 오면- 도종환 file
정조앤
Jun 01, 2022 260
 
145 세계의 포탄이 모두 별이 된다면― 이세룡 시인(1947∼2020)
정조앤
Jun 05, 2022 123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별을 포탄삼아 쏘아댄다면/세계는 밤에도 빛날 테고/사람들은 모두 포탄이 되기 위해/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릴지도 모릅니다/세계의 각종 포탄이/모두 별이 된다면 포구가 꽃의 중심을 겨누거나/술잔의 손잡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