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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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19, 2022 |
893 |
Notice |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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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5,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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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이성복(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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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29,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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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당에서 저녁을 사 먹었습니다 늦고 헐한 저녁이 옵니다 낯선 바람이 부는 거리는 미끄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이 맞은편 골목에서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당신이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사방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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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달다 ―정호승(1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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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26,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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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정호승(1950∼ ) 바람은 서정시인들의 오랜 친구다. 보이지도 않고 잡을 수도 없는 그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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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관한 기억 /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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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07,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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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속의 잠 /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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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14,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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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속의 잠 / 김정아 억새들이 서로를 껴안다가 기어이 출렁거리는 무덤이 되어버린 그곳 바람이 비닐 창을 움켜잡고 마구 흔들어댄다 돌멩이를 눌러 둔 천막은 왝왝거리며 멀미를 하고 덜컹거리는 문틈 사이에 뜯겨져 나간 햇볕이 먼지 바닥에 누런 가래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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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견디는 법 / 김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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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13,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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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견디는 법 / 김명기 보증 서준 친구가 야반도주를 하고 그 빚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구경해 본 적도 없는 큰 빚이 너무 억울해 배를 내밀어 보았지만 보증서에 핏자국처럼 선명한 날인이 말라갈수록 점점 더 단단하고 큰 빚쟁이가 될 뿐이었다 통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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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할머니 ―남재만(19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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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06,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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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할머니 ―남재만(1937∼ ) 삶이 뭔지, 난 묻지 않으리. 저어기 저 할머니 꼬부랑 할머니 구십을 넘게 살았어도. 삶이 뭔지 그게 도대체가 뭔지 아직도 알 수가 없어. 저렇게 의문표가 되어 온몸으로 묻고 있는데, 난 묻지 않으리. 삶이 뭔지 뭐가 삶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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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락―김상옥(1920∼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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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06,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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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면/이마에 주름살,/자고나면/뜨락에 흰 라일락./오지랖이 환해/다들 넓은 오지랖/어쩌자고 환한가./눈이 부셔/눈을 못 뜨겠네./구석진 나무그늘 밑/꾸물거리는 작은 벌레./이날 이적지/빛을 등진 채/빌붙고 살아 부끄럽네./자고나면/몰라볼 이승,/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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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는 저녁 ―문신(19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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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26,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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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모드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누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는 저녁이다/공단 지대를 경유해 온 시내버스 천장에서 눈시울빛 전등이 켜지는 저녁이다/손바닥마다 어스름으로 물든 사람들의 고개가 비스듬해지는 저녁이다 다시, 누가 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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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상은 물이런가 구름이런가 ― 김억(1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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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7,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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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상은 물이런가 구름이런가 ― 김억(1896∼?) 혼자서 능라도의 물가 둔덕에 누웠노라면 흰 물결은 물소리와 함께 굽이굽이 흘러내리며, 저 멀리 맑은 하늘의 끝없는 저곳에는 흰 구름이 고요도 하게 무리무리 떠돌아라. 물결과 같이 자취도 없이 스러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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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이어령(193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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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8,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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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살던 집이 있을까 네가 돌아와 차고 문을 열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네가 운전하며 달리던 가로수 길이 거기 있을까 네가 없어도 바다로 내려가던 하얀 언덕길이 거기 있을까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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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설―김지유(19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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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07,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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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유월에 내리는 함박눈 같은 거 잊지 말자니, 모두 잊히고 꾹 참고 맞던 아이의 불주사처럼 지워진 그림자 닻 내리고 처량하게 무심하게 식어가는 심장을 살아내는 일 내 웃음과 당신 눈물에 무관심하던 계절 접을 때 호접몽, 꿈은 닫혔다 열리는 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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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고두현(19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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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22,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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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두고/돌아가는 저녁/마음이 백짓장 같다./신호등 기다리다/길 위에/그냥 흰 종이 띠로/드러눕는다. ―고두현(1963∼ ) 몸이 괴로우면 푹 쉬어주어야 한다. 그렇지만 마음이 괴로울 때, 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황망할 때, 슬플 때, 화가 치밀 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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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한광구(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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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8,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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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한광구(1944∼)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창가에 놓아둔 분재에서 오늘 비로소 벙그는 꽃 한 송이 뭐라고 하시는지 다만 그윽한 향기를 사방으로 여네 이쪽 길인가요? 아직 추운 하늘문을 열면 햇살이 찬바람에 떨며 앞서가고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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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밥―문성해(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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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25,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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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몇 시간이고 불리고 익혀서 해준 밥이/날갯죽지 근육이 되고/새끼들 적실 너구리 젖이 된다는 생각이/밥물처럼 번지는 이 밤 애써 싸준 것을 아깝게 왜 버리냐/핀잔을 주다가/내가 차려준 밥상을 손톱만 한 위장 속에 그득 담고/하늘을 나는 새들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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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소중한 만남을 위하여 - 나태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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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19,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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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아침-한경옥(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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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25, 2021 |
117 |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살그머니 다녀가셨나 보다. 어머니 들은 듯한 밤 문풍지 흔들리는 소리 댓가지 풀썩거리는 소리 치맛자락 스치는 소리 설핏 장독대 위에 백설기 시루 놓여있는 걸 보니 한경옥(1956∼) 착한 일을 하지 않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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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833/039/100x100.crop.jpg?20200518113120) |
채소밭 가에서 ―김수영(1921∼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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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8,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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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밭 가에서 ―김수영(1921∼1968)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강바람은 소리도 고웁다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중략)… 돌아오는 채소밭 가에서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바람이 너를 마시기 전에 헬레니즘 시대에 플로티노스라는 사람이 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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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407/073/100x100.crop.jpg?20240101134736) |
소녀와 수국, 그리고 요람―김선우(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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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1,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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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자연스럽다 캄캄한 우주처럼 별들은 사랑스럽다 광대한 우주에 드문드문 떠 있는 꿈처럼 응, 꿈 같은 것 그게 삶이야 엄마가 고양이처럼 가릉거린다 얄브레한 엄마의 숨결이 저쪽으로 넓게 번져 있다 아빠가 천장에 나비 모빌을 단다 무엇이어도 좋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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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570/043/100x100.crop.jpg?20201216095425) |
작별의 노래[이준식의 한시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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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16,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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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의 노래[이준식의 한시 한 수] 이준식 성균관대 명예교수 프린트 글씨작게글씨크게 말에서 내려 그대에게 술을 권하며 어디로 가려냐고 물었더니 뜻을 못 이루어 남산 기슭으로 돌아간다는 그대의 대답. 더 이상 묻지 않으리니 그냥 떠나시오. 그곳엔 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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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359/051/100x100.crop.jpg?20210912222350) |
음악- 이성복(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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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12, 2021 |
120 |
비 오는 날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면 누군가 내 삶을 대신 살고 있다는 느낌 지금 아름다운 음악이 아프도록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할 곳에서 내가 너무 멀리 왔다는 느낌 굳이 내가 살지 않아도 될 삶 누구의 것도 아닌 입술 거기 내 마른 입술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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