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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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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3261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9284
1592 지푸니 / 박갑순
정조앤
Feb 02, 2024 79
지푸니 / 박갑순 아끼던 차를 폐차시키고 중고를 구입한 적이 있다. 필리핀에서 낡은 차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때 폐차한 내 차가 혹 그곳에서 그들의 손에 의해 새롭게 탄생하여 달리고 있지 않을까 싶은 엉뚱한 생각을 했다. 관광버스는 종...  
1591 풀잎 / 이종화
정조앤
Feb 02, 2024 101
풀잎 / 이종화 북한산 끝자락. 골짜기 따라 남루한 가옥들이 옹기종기 군락을 이루고, 가난한 삶이 뱉어낸 고단한 숨결은 골목 사이사이로 스며들어 꼬불꼬불 길을 냈다. 사슴 눈망울 같은 눈송이가 좁디좁은 길을 순식간에 덮어버리면, 늙은 가로등은 노란 ...  
1590 고요를 부르다 / 이양주
정조앤
Feb 02, 2024 92
고요를 부르다 / 이양주 “청조(靑鳥)야 오도고야 반갑다 임의 소식(消息)······.” 제자가 소리 선물을 한다. 옛 시에 곡조를 얹어 부르고 있다. 청아한 목소리에 예쁜 새 한 마리 푸른 날갯짓 하며 허...  
1589 마지막 선물 / 신서영
정조앤
Feb 02, 2024 92
마지막 선물 / 신서영 佛! 벼락 맞은 대추나무에 음각한 글자다. 일필휘지로 막힘이 없고, 용맹한 기상마저 풍긴다. 땅속 에너지를 응축했다가 단숨에 펄펄 용솟음치는 마그마처럼 마지막 획이 역동적이다. 이 진중함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으리라. 더군다...  
1588 베란다에서 / 서숙
정조앤
Feb 02, 2024 67
베란다에서 / 서숙 화분을 돌보다가 그만 사고를 쳤다. 천리향의 실한 가지 하나를 부러뜨린 것이다. 좁은 베란다에 촘촘히 들여놓은 화분들 중에서 창문 쪽의 군자란을 살피고 돌아서다가 그만 천리향 가지를 건드린 모양이다. 나는 늘 나의 과체중이 유감스...  
1587 아버지의 집, 송석헌(松石軒) / 조현미
정조앤
Feb 02, 2024 110
아버지의 집, 송석헌(松石軒) / 조현미 집을 떠나는 것이 세계의 운명이 되어 가고 있다 - 하이데거 아주 오래된 집이었다. 기왓장엔 버짐이 피었고 기왓골에선 와송이 자라고 있었다. 보(樑)와 기둥, 서까래와 난간에 세월이 먹물처럼 스며있었다. 대문은 버...  
1586 조롱박 타는 여인/ 김규련
정조앤
Jan 29, 2024 90
조롱박 타는 여인/ 김규련 늦가을 엷은 햇볕이 툇마루에 깔리고 있다.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여인이 등에 햇볕을 받으며 조롱박을 타고 있다. 두 발로 조롱박을 고정시켜 놓고 실톱으로 박을 타는 솜씨가 꽤 익숙해 보인다. 그 연인의 옆켠에는 싱싱하고 탐스...  
1585 이깟 추위가 무슨 대수라고 / 김진진
정조앤
Jan 29, 2024 107
이깟 추위가 무슨 대수라고 / 김진진 기세등등하다. 바깥 창문 구석에 조그만 얼음꽃이 피었다. 바람을 동반한 겨울 추위는 체감온도를 실제 기온 그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아침뉴스를 보니 모두들 중무장한 채 출근길을 바삐 서두르고 있다. 아무리 서슬 퍼...  
1584 키위 하우스 / 최종희
정조앤
Jan 29, 2024 61
키위 하우스 / 최종희 숨을 쉬기도 눈치가 보일 지경이다. 지금 이 순간에 기침이라도 하면 공중질서를 어지럽히는 예의 없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유리 벽 안의 움직이는 물체를 찾느라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드디어 검은 적막 속에서 긴 부리에 병아리와 ...  
1583 쪽빛에 물들다 / 배문경
정조앤
Jan 29, 2024 215
쪽빛에 물들다 / 배문경 친구는 어떤 빛깔에 젖어 있을까. 자연의 색을 찾아 떠난 친구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쪽빛 바다를 감고 골짜기를 굽이돌아 산 기스락에 도착하지 어느새 하늘이 노을빛이다. 흙빛이며, 먹빛이며 밤 이슥하도록 나누는 이야기에 ...  
1582 막차 / 문경희
정조앤
Jan 29, 2024 92
막차 / 문경희 출발 10분 전, 실내 조명등이 켜진다. 내내 굳건한 함구를 풀지 않던 슬라이딩 도어도 스르르 빗장을 열어젖힌다. 당신의 모든 것을 허용하겠다는 따뜻하고도 너그러운 호의에 감전되듯, 사람들은 하나둘 텅 빈 사각의 공간으로 빨려 들어간다....  
1581 나의 마음이 맑고 힘차게 우주와 교신하기를 / 정우영 file
정조앤
Jan 22, 2024 182
 
1580 춘천에 가면 / 최지안
정조앤
Jan 22, 2024 134
춘천에 가면 / 최지안 봄이 오는 춘천, 소양강에 가리라. 4월 어느 날. 아침부터 서둘러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달리리라. 가지마다 탐스런 소양강댐 벚꽃을 보러. 봄바람에 꽃잎은 흩날리고 나는 휘파람 불며 가리라. 겨울이 오면 소양강에 가리라. 물보다 찬...  
1579 아버지 가방 / 조미순
정조앤
Jan 22, 2024 140
아버지 가방 / 조미순 그래, 가슴속에 꾹꾹 눌러왔던 이야기를 꺼내보려 한다. 어제는 내 기일이었지. 한 상 차려준 음식 맛나게 먹었다. 울산 바닷가 덕장에서 사 온 건가자미 맛은 일품이더라. 네가 친정 나들이 때마다 까탈스런 아비의 입맛에 맞춰 주곤 ...  
1578 라면과 수제비 / 김순경
정조앤
Jan 22, 2024 120
라면과 수제비 / 김순경 대문을 들어서자 작약이 먼저 반긴다. 며칠 전부터 기다렸다는 듯 곱게 단장하고 활짝 웃는다. 탐스러운 꽃송이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핀 적도 있지만 몇 해 전부터 잎도 나지 않아 생명이 다한 줄 알았다. 손바닥만한 밭 상추...  
1577 운명의 강을 건너고 / 김상립
정조앤
Jan 22, 2024 136
운명의 강을 건너고 / 김상립 나는 대학 3학년 때, K대학교의 총 학생회장이었다. 당시 한국학생총연합회가 주최한 한일회담 반대 데모를 앞두고, 내가 탄 버스가 전복하는 큰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 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에 병...  
1576 초생달 / 최장순
정조앤
Jan 22, 2024 132
초생달 / 최장순 "잰 며느리가 초생달을 본단다." 서쪽 하늘이 익숙한 말을 건넨다. 대숲을 건너가는 바람은 그때와 다름이 없는데 이미 이 숲을 지나 먼 곳으로 돌린 발걸음. 어머니는 왜 그토록 달에 정을 주셨을까. 그것도 초저녁 막 돋아난 저 별에게. 몇 ...  
1575 꽃구경에도 윤리가 있다 /김서령 file
정조앤
Jan 16, 2024 98
 
1574 나무가 굽는 이유 / 김영석
정조앤
Jan 16, 2024 170
나무가 굽는 이유 / 김영석 산에 올라 보면 안다. 아무리 울울창창한 숲이라도 그 안에 들어서면 나무와 나무 사이로 길이 나 있다는 것을. 나무는 공중으로 겅중겅중 걸어가면서 그러나 지상에 길을 만드는 걸 결코 잊지 않는다. 나무는 제 길만 고집하지는 ...  
1573 해와 달의 시간 / 이미경
정조앤
Jan 16, 2024 102
해와 달의 시간 / 이미경 찬거리를 사러 가는데 할머니 한 분이 벤치에 앉아 있다. 벤치 앞은 네 개의 고인돌 너럭바위가 있는 곳이다. 언뜻 보면 조경 같지만, 그것은 청동기 유물인 고인돌이다. 할머니와 고인돌 사이에는 울타리가 있다. 할머니는 생각에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