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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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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62578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83423
2090 있음의 흔적 / 이정림
정조앤
Oct 10, 2025 1384
있음의 흔적 / 이정림 아무에게도 의지할 곳이 없는 할머니들이 여생을 함께 보내는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안내하는 사람을 따라 그 집 현관을 들어서다가 나는 우연히 벽에 걸린 게시판을 보게 되었다. 거기에는 색종이로 만든 꽃잎들이 한 오십여 장 붙...  
2089 불편한 동침 / 홍억선
정조앤
Oct 10, 2025 1382
불편한 동침 / 홍억선 "작은 소리도 2인실에선 소음이고 6인실의 복닥거림 때론 편안하듯 낯선 곳 적응 누구에게나 두려워"한동안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할 처지가 되었다. 바쁘다고 종종거린 것이 화를 불러와 발목이 부러지는 낙상을 입은 것이다. 응급 치료...  
2088 향낭香囊 / 이상수
정조앤
Oct 03, 2025 1362
향낭香囊 / 이상수 향주머니를 목에 걸고 도서관을 향해 걷는다. 발을 옮길 때마다 향기들이 출렁대며 코끝에 스며든다. 라벤더와 레몬, 소나무, 페퍼민트가 섞인 향이 마음을 상쾌하게 한다. 향낭은 사향노루나 사향고양이 배꼽 뒤쪽에 있는 달걀 모양의 주...  
2087 추錘, 멈추다 / 김순경
정조앤
Oct 03, 2025 1381
추錘, 멈추다 / 김순경 그렇게 엄숙한 얼굴을 할 줄 몰랐다. 환하게 웃던 모습은 사라지고 전신을 중력에 맡긴 채 꼿꼿한 자세로 서 있다. 다시는 어떤 외력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듯 미동도 없다. 수십 년 오가던 길마저 잊어버린 치매 환자처럼 멍하니 앞...  
2086 무릎을 꿇다 / 피귀자
정조앤
Oct 03, 2025 1394
무릎을 꿇다 / 피귀자 우윳빛 융단 위의 솜이불처럼 포근하고, 금방 낳은 달걀처럼 따스하다.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아 사랑하는 이의 신발 끈을 묶어주는 모습은. 빛을 향해 뻗어가는 새순처럼 풋풋한 두 사람 사이는 종달새의 밀어로 흐르는 시냇물 같다. 타...  
2085 숫눈 / 조미순
정조앤
Oct 03, 2025 1354
숫눈 / 조미순 “진~짜 슬플 땐 어떻게 해요?” 목소리에서 물기가 묻어난다. 열 살짜리의 표정을 유심히 살핀다. 평소에 속내를 곧잘 펼쳐 보이니 가만히 다음 말을 기다린다. 조그만 입이 망설망설 이야기를 꺼낸다. 아이가 친삼촌처럼 따른 H라...  
2084 엽서 / 천수호
정조앤
Sep 28, 2025 1430
엽서 / 천수호 이건 멀리서 바라보는 불 켜진 창이다. 집의 따스함을 축약한 겨울 유리창. 엽서 한 장을 앞에 두고 불 켜진 너의 세계를 두드린다. 안방에 드러누워 두 발 높이 치켜들고 가위질하며 이 엽서를 읽게 될까. 통째로 하나의 창(窓)인 엽서에 불을 ...  
2083 도편陶片을 바라보는 일 / 이상수
정조앤
Sep 28, 2025 1417
도편陶片을 바라보는 일 / 이상수 나무의 팔이… 잘려나갔다. 드디어 잘려나갔다. 병든 가지, 그 가지가 온몸을 못 쓰게 하기 전에 잘려나간 것이다. 다행이다. 집 뒤편 온천천 둔치, 나이 든 벚나무 하나가 두 해째 병을 앓는 중이다. 처음, 맨 아래쪽...  
2082 누구일까 / 변종호
정조앤
Sep 28, 2025 1382
누구일까 / 변종호 “해석은 곧 바라보는 자의 시선이고 그 시선에서 세계관이 보인다.”라는 어느 수필가의 말이다, 중복이라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다. 운동 삼아 가경천을 걷다 걸음을 멈춰야 했다. 벤치에 소복하게 쏟아놓은 건빵과 빈...  
2081 보호자는 어디 있습니까? / 정은아
정조앤
Sep 28, 2025 1380
보호자는 어디 있습니까? / 정은아 배를 움켜쥐고 응급실에 도착했다. 진료 접수 후 간이침대에 누웠다. 간호사는 내게 이것저것 물었고, 몇 가지 검사가 필요하다며 잠시 대기하라고 했다. 병원에 오면 아픈 사람이 천지다. 일요일 오후 4시. 이곳에 모인 이...  
2080 일출日出 / 반숙자
정조앤
Sep 28, 2025 1400
일출日出 / 반숙자 이상한 물체들이 숨죽이며 이동한다. 이 깊은 밤 어느 집을 습격할 무리들인가. 질서정연한 걸 보면 취객은 아닌 성싶고 큰 길에는 지나는 차도 보이지 않는다. 내가 그들을 만난 첫 장면이다. 먼 나들이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시각은 오...  
2079 기러기, 삶을 깨우치다 / 장석창
정조앤
Sep 21, 2025 1406
기러기, 삶을 깨우치다 / 장석창 나는 한 마리의 기러기, 가없는 밤하늘을 표류한다. 망망대해에서 방향감을 상실한 채 하염없다. 동행하던 무리는 목측으로 가늠할 수 없이 멀어져가고, 삭풍을 거스른 날갯짓에 날개깃이 너덜거린다. 무리를 이탈한 기러기 ...  
2078 어느 쓸개 없는 여자의 '병캉스' / 전성옥
정조앤
Sep 21, 2025 1386
어느 쓸개 없는 여자의 '병캉스' / 전성옥 나무의 팔이… 잘려나갔다. 드디어 잘려나갔다. 병든 가지, 그 가지가 온몸을 못 쓰게 하기 전에 잘려나간 것이다. 다행이다. 집 뒤편 온천천 둔치, 나이 든 벚나무 하나가 두 해째 병을 앓는 중이다....  
2077 그랴 / 김은숙
정조앤
Sep 21, 2025 1396
그랴 / 김은숙 나뭇잎은 나무의 귀다. 바람은 나무 주위를 맴돌며 귓속말로 속삭인다. 이파리들은 동의하듯 몸으로 까딱까딱 맞장구를 친다. 푸른빛을 반사해 바람의 말에 화답하기도 한다. 바람은 바쁘다. 세상 곳곳에 전할 말이 많아서다. 숲을 휘돌고 강을...  
2076 빚 / 장미숙
정조앤
Sep 21, 2025 1375
빚 / 장미숙 그가 살짝 웃는 듯하다. 좀처럼 보지 못한 표정이라 반가움이 앞선다. 그런데 웃음 뒤에 숨은 차가운 눈빛을 보고 만다. 멈칫, 목까지 올라온 말이 들어가 버린다. 그는 날 향해 있으나 장벽 같은 게 가로 놓인 것 같다. 주위 사람들과 사물이 바...  
2075 장작 패기 / 손광성
정조앤
Sep 15, 2025 1397
장작 패기 / 손광성 ​ 장작을 패는 일만큼 남성적 노동도 드물지 싶다. 힘이 든다는 점에서 그렇고, 위험이 따른다는 점에서 그렇다. 해서 장작을 패는 일만은 언제나 남자들의 몫이었다. 그렇다고 힘으로만 되는 일도 아니다. 훌륭한 요리사는 한 달에 한 번...  
2074 지우고 싶은 점 하나 / 허창옥
정조앤
Sep 15, 2025 1426
지우고 싶은 점 하나 / 허창옥 거울을 들여다보면 지우고 싶은 점 하나가 있다. 뺨 한쪽에 엷은 멜라닌 색소가 팥알만 한 넓이로 침착沈着되어 있다. 날마다 거울을 보면서도 미처 깨닫지 못하다가 어느 날 문득 눈에 띄었다. 얼굴에 하나 둘 생기는 잡티쯤 그...  
2073 발바닥 / 임병숙
정조앤
Sep 15, 2025 1421
발바닥 / 임병숙 아버지의 발바닥은 평생 칠순 노인의 삶을 지탱해 주었다. 길이를 알 수 없는 질곡의 세월이 덧개처럼 쌓여서 굳은살이 단단하게 박혀있다. 피부라기보다는 갑각류에 그것 같다. 발바닥만 감싼 굳은살은 여느 피부처럼 촉촉하거나 매끄럽지도 ...  
2072 밥 짓는 일 / 정태헌
정조앤
Sep 15, 2025 1402
밥 짓는 일 / 정태헌 도마에서 사각사각 무채 써는 소리, 양푼에서 주물럭주물럭 나물 무치는 소리, 흐르는 물에 솨솨 상추 씻는 소리,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찌개 끓는 소리. 솥에서 설설 밥 익는 소리. 이 소리들은 생명의 증거이며 가슴을 데우고 목숨을 잇...  
2071 황당한 프로포즈 / 노영선
정조앤
Sep 10, 2025 1397
황당한 프로포즈 / 노영선 1979년 12월 30일 14시 30분. 우리는 서울 역촌동 어느 지하 다방에서 만났다. 그는 가죽 잠바를 입었고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키는 훤칠했고 하얀 얼굴에 새까만 눈썹이 눈길을 끌었다. 쌍꺼풀진 눈은 선해 보였다. 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