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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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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42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693
1493 고무신의 시간 / 강표성
정조앤
Nov 01, 2023 62
고무신의 시간 / 강표성 따스한 정물화다. 섬돌 위에 나란히 놓인 고무신이 먼 여행에서 돌아온 배 같다. 그 안에 담긴 햇살과 그늘조차 고즈넉하다. 앵두가 우박처럼 떨어져 내리던 우물가나 배불뚝이 항아리들이 즐비한 장독대가 떠오를 법도 하건만, 고향 ...  
1492 거머리 / 강돈묵
이현숙
Oct 30, 2023 52
거머리 / 강돈묵 어린 날의 추억은 나를 잠들지 못하게 한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문득 되살아난 어린 시절의 기억은 한없는 늪으로 나를 끌고 간다. 그곳에는 젊은 내 부모님이 계시고, 바짓가랑이 터서 입고 논바닥을 뒤지던 내 어린 시절이 남아...  
1491 늦은 출가 / 곽흥렬
이현숙
Oct 29, 2023 128
늦은 출가 / 곽흥렬 인구의 고령화 현상이 불러온 사회문제가 화젯거리로 떠오른 지 오래다. 장수 시대의 도래로 인하여 초래된 피치 못할 결과일 터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점차 개선이 되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암울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비...  
1490 고소한 고민 / 전오영
이현숙
Oct 25, 2023 70
고소한 고민 / 전오영 바람이 분다. 쇼윈도 너머, 허름한 행색의 할머니 한 분이 유모차를 밀며 오다 서다를 반복한다. 힘겹게 허리를 펴더니 손잡이에 몸을 의지한 채 한동안 서 있다. 유모차의 바구니 안에는 몇 가지의 곡식들이 삼월의 햇살과 함께 담겨져...  
1489 그릇을 읽다 / 강표성
이현숙
Oct 23, 2023 75
그릇을 읽다 / 강표성 시간의 지문들이 쌓였다. 침묵과 고요가 오랫동안 스며든 흔적이다. 때깔 좋던 비취색이 누르스름한 옷으로 갈아입어도 처음 품었던 복(福)자는 오롯하다. 홀로 어둠을 견딘 막사발을 들여다보니 그 안에 고인 시간이 주르르 쏟아진다. ...  
1488 노을 공책 / 전오영
이현숙
Oct 22, 2023 99
노을 공책 / 전오영 산자락에 걸린 노을이 붉다. 당신 집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주는 김 할머니의 목소리도 덩달아 붉게 물든다. 갈림길을 지나 들녘 길이 이어진다. 길 양옆으로 휘어져 있는 밭뙈기가 길을 만드는, 고적한 풍경이 다가왔다 멀어진다. 엊그제...  
1487 모서리를 매만지다 / 송복련
이현숙
Oct 20, 2023 84
모서리를 매만지다 / 송복련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남편이 화를 벌컥 낸다. 예민한 부분을 건드린 것인가. 애써 평온한 척했지만 속은 무던히 끓고 있었나 보다. 이번 명절은 복잡한 심사로 차례를 지내러 가지 못했다. 조상에 대해 면목이 없어 마음이 ...  
1486 정선 장날 / 우명식
이현숙
Oct 19, 2023 71
정선 장날 / 우명식 작년 이맘때 일입니다. 장마철이라 장사도 안 되는데 보고지운 마음이나 달래자며 다녀가라는 큰언니의 엄명이 떨어졌습니다. 득달같이 달려가 세 자매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어둑발 내릴 무렵, 마른 쑥으로 모깃불 피워놓고 평상에 앉았...  
1485 깨달음, 향기가 되다 / 조헌
이현숙
Oct 18, 2023 90
깨달음, 향기가 되다 / 조헌 발우공양은 절집의 전통 식사법이다. 사찰에선 먹는 것도 수행인지라 그 절차가 엄격하고 까다롭다. 묵언默言은 기본이고 반가부좌에 허리를 편 채, 복잡한 순서를 따르다 보면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벌을 서는 듯 힘이 든다. 익...  
1484 마법의 순간 / 조미순
이현숙
Oct 17, 2023 65
마법의 순간 / 조미순 우물 옆에 작두샘이 보인다. 주물로 된 작두샘은 손잡이 긴 주전자가 파이프에 올라앉은 형상이다. 1960년대를 재현한 동네에서 어린 시절 기억을 깨우는 풍경에 끌린다. 우물 속으로 두레박을 내려 까만 물거울을 깬다. 찰랑찰랑 퍼 올...  
1483 마침표는 시작이다 / 정근식
이현숙
Oct 15, 2023 103
마침표는 시작이다 / 정근식 글을 쓰다가 마침표를 찍었다. 글이 완성되어서가 아니라 한 문장이 끝이 나서 작은 점을 찍었다. 마침표는 끝이라는 뜻이지만 쉬어가는 쉼표와 의미가 비슷하다. 다음 문장을 시작하기 위해 앞 문장을 마무리하고 잠시 쉬어가라는...  
1482 섬 / 김희자
이현숙
Oct 12, 2023 325
섬 / 김희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섬이다. 우주의 중심에서 실재하는 지구 또한 외딴 섬이요.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저마다 혼자인 섬이다. 우리 삶도 섬이 되는 날이 있다. 어부의 통통배를 얻어 타고 앵강만을 건너 노도에 섰다. 노도는 세상으...  
1481 자기만의 방./김정화
이현숙
Oct 10, 2023 68
자기만의 방 / 김정화 단. 칸. 방. 어릴 적 우리 집은 방이 하나밖에 없었다. 들판 한가운데 내려앉은 둥근 초가지붕 하나. 마당과 경계 없이 사방으로 탁 트인 논과 밭. 새들의 울음을 싣고 흐르던 낮고 긴 강. 둥글게 그어졌던 지평선 그림자. 그리고 네 식...  
1480 뽕나무에 청어가 사라졌다 / 이순혜
이현숙
Oct 08, 2023 73
뽕나무에 청어가 사라졌다 / 이순혜 어릴 적, 산골 마을에서 자랐다. 읍내에서 십 리를 더 가야만 있는 조그만 마을이다. 앞쪽에 넓은 들이 있었으나 아버지가 농사지을 평평한 땅은 없었다. 부모님은 사람의 발길이 드문 골짜기를 개간했다. 밤낮없이 비탈밭...  
1479 다시 시작 / 김은주
이현숙
Oct 05, 2023 103
다시 시작 / 김은주 목화가 툭 하고 고개를 꺾었다. 경주서 얻어 온 씨앗이 돼 피우고 다시 살아나 여러 해 나의 뜰에서 산다. 솜이 칭칭 감긴 씨앗 몇 알을 누구에게 받아 왔는지 통 기억에 없다. 백련이 지고만 어느 논둑에서 받은 기억은 아련한데 누구였는...  
1478 내 오지랖이 당신의 오지랖에게 / 곽흥렬
이현숙
Oct 04, 2023 99
자코메티의 조각 작품 <걸어가는 사람>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엑스선 사진에서와 같은 뼈대만 앙상한 몰골이, 회오리바람이라도 휘익 불면 앞으로 폭 고꾸라질 듯 위태위태하다. 생전의 자코메티 몸매 역시 바짝 마른 체구였다니, 어쩌면 스스로의 자의식을 예...  
1477 죽(粥) / 이방주
정조앤
Oct 01, 2023 64
죽(粥) / 이방주 아내가 저녁으로 콩나물죽을 끓였다. 오랜만이다. 목감기로 고생하는 남편에 대한 배려이다. 한술 떠 보았다. 된장을 덜 풀고 고춧가루를 조금 더 넣었으면 칼칼한 맛이 더 진했을 것 같다. 그래도 콩나물이 많이 들어가서 구수했다. 뜨거운 ...  
1476 쉼표 구간 / 이혜경
정조앤
Oct 01, 2023 68
쉼표 구간 / 이혜경 대학 입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아이는 하루의 시작과 끝을 피아노 소리로 채웠다. 말이 좋아 방학이지 연습실에서 종일 피아노 앞에서 음표와 씨름하느라 몸도, 마음도 지쳐 보였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하는 시기라 몸 잘 챙기...  
1475 비상 / 류영택
정조앤
Oct 01, 2023 81
비상 / 류영택 새끼뿔논병아리가 앙탈을 부린다. 어미는 자신의 주위를 빙빙 맴도는 새끼가 귀찮다는 듯 날개를 편다. 깃털을 부풀려 겁을 주지만 새끼는 쉬이 물러나지 않는다. 어미는 새끼를 향해 부리를 곧추세운다. 손가락으로 항문에 똥침을 가하듯 어미...  
1474 꼬집힌 풋사랑 / 서영화
정조앤
Oct 01, 2023 72
꼬집힌 풋사랑 / 서영화 옛 노래가 지지직거리며 흘러나온다. 오래된 엘피판에서 가끔 듣는 남인수의 ‘꼬집힌 풋사랑’이다. 즐겨 부르는 노래이기도 하다. 옛날 장안의 기생 중에는 ‘꼬집힌 풋사랑’을 듣고서 자신의 신세에 빗대어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