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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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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3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674
308 돼지고기 반근 / 정성화
정조앤
Feb 25, 2019 415
돼지고기 반근 / 정성화 대학교 입학시험에 떨어진 날 밤이었다. 어두운 얼굴로 나가신 아버지는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많은 발자국 소리가 우리 집 대문을 그냥 지나쳐 버렸다. 소금이 물에 녹아내리듯 내 몸도 슬픔에 조금씩 녹아내려 이제 남은 것이라...  
307 받아쓰기/ 엄현옥
정조앤
Feb 25, 2019 277
받아쓰기 /엄현옥 열차가 검암역을 출발했다.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서울역을 거치는 KTX 경부선이었다. 아라뱃길의 풍경이 창밖으로 펼쳐질 즈음 통로 반대편의 좌석이 소란스러웠다. 볼이 통통한 아이는 안경테 장식이 화려한 할머니가 건네준 휴대전화를 받...  
306 봄날 / 이필선 file
정조앤
Feb 19, 2019 358
 
305 고추 / 강미나
정조앤
Feb 19, 2019 306
고추 / 강미나 종묘상 앞이다. 모종판들이 인도를 반이나 점령했다. 원고지 칸칸에 쓰인 글자들처럼 포트 안에 서 있다. 저자거리에 불려 나오느라 물을 흠씬 맞았는지 애잎 끝에 방울물이 대롱대롱하다. 나는 눈으로 고추모종을 고른다. '안 매운 것은 저쪽이...  
304 그날의 등꽃 / 장현심
정조앤
Feb 19, 2019 184
그날의 등꽃 / 장현심 ​ ​ 새소리에 잠이 깼다. 여러 음절을 연달아 꺾어 부르며 목청을 돋운다. 리릭소프라노의 창법은 저 새소리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른다. 노랫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하는 실없는 생각이 들었다. 수다스러운 가수의 모습이 ...  
303 칼 / 반숙자
정조앤
Feb 19, 2019 278
칼 / 반숙자 손가락을 베었다. 무채를 치다가 섬뜩하기에 들어보니 왼손 새끼손가락이 피투성이다. 순간에 일어난 일로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다. 싱크대의 칼집에는 다섯 자루의 칼이 꽂혀있다. 냉동고기를 써는 톱니칼부터 고기를 다지는 춤이 두껍고 무거운 ...  
302 새와 실존 / 최민자
정조앤
Feb 19, 2019 271
새와 실존 / 최민자 산비둘기 한 마리가 베란다 난간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아침마다 화분에 물을 주면서 땅콩 몇 알을 접시에 놓아두었던 것인데 다른 놈들은 오지 않고 이 녀석만 온다. '새대가리'가 사람머리보다 기억력이 나은 건지 내가 깜박 준비...  
301 맏며느리 사직서 / 민명자 file
정조앤
Feb 12, 2019 209
 
300 바다 / 손광성
정조앤
Feb 12, 2019 520
바다 / 손광성 바다는 물들지 않는다. 바다는 굳지도 않으며 풍화되지도 않는다. 전신주를 세우지 않으며 철로가 지나가게 하지 않으며, 나무가 뿌리를 내리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품 안에 진주조개를 품고 식인 상어를 키우더라도 채송화 한 송이도 그 위...  
299 풍문(風聞) / 민명자
정조앤
Feb 08, 2019 253
풍문(風聞) / 민명자 어떤 모임에서였다. 내가 무심코 아들 이야기를 하는데 맞은편에 앉아 있던 ‘예쁜 그녀’의 눈이 동그래진다. “아들이 있으셨어요?” 의외라는 표정이다. 내막을 들은즉슨, 어디서인가 누구인가로부터 ‘민명자는 골드미스다’라고 들었단다. ...  
298 말장구 맞장구 / 최원현
정조앤
Feb 08, 2019 210
말장구 맞장구 / 최원현 또 아내와 마찰이 생겼다. 요즘 여러 가지 서로 긴장된 상황으로 예민해 있던 차에 내가 던진 말이 거슬렸나보다. 아내는 요즘 POP글씨를 배우고 있다. 예쁜 글씨로 좋은 글을 써놓고 보고 싶은데 그게 안 된다고 하더니 가까이 있는 ...  
297 도둑 / 윤모촌
정조앤
Feb 01, 2019 207
도둑 / 윤모촌 조선조 말에 홍기섭(洪耆燮)이라는 이의 집에 도둑이 들었다. 그런데 훔쳐갈 것이라곤 눈을 씻고 봐도 없고, 먹을 것을 찾아 솥뚜껑을 열어보았으나 밥은 언제 해먹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도둑은 중얼거리기를, 이런 집구석이 다 있나 하고 ...  
296 슬기둥을 들으며 / 유혜자
정조앤
Feb 01, 2019 171
슬기둥을 들으며 / 유혜자 친구 K는 작업하다가 쉬고 싶을 때면 용케 알아챈 딸이 밝은 음악을 틀어놓고 쉬라고 권해줘서 고맙다고 한다. 남의 마음을 읽을 줄 알면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이나 직장에서도 편리하고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게 할 것이다. 말하...  
295 뒷골목 카페 / 이규석 file
정조앤
Jan 21, 2019 246
 
294 반쪽 외출 / 류영택
정조앤
Jan 21, 2019 169
반쪽 외출 / 류영택 침대 밑에 놓인 까만 비닐봉지를 꺼낸다. 먼지가 켜켜이 내려앉은 비닐봉지에는 한동안 잊고 있었던 아내의 운동화가 들어있다. 사고가 나던 날, 저만치 떨어져 있던 아내의 신발을 보았다. 잠시 동안이었지만 그냥 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  
293 구두와 나 / 최민자
정조앤
Jan 21, 2019 484
구두와 나 / 최민자 구두를 샀다. 빨간 단화다. 강렬한 원색이 낮은 굽을 보완해 주어서인지 처음 신은 단화가 어색하지 않다. 한두 해 전까지만 해도 나는 줄기차게 7센티 굽을 고수했다. 무릎이 아프다고, 발목이 좋지 않다고, 진즉 편한 신발로 갈아탄 친구...  
292 우데기 / 민명자
정조앤
Jan 11, 2019 315
우데기 / 민명자 그녀를 만나기로 한 날이다. 그녀는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후 거의 두문불출하다시피 했다. 그러기를 일 년여, 오늘에서야 겨우 얼굴을 볼 수 있게 된 거다. 약속장소인 백화점 정문 앞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저쪽에서...  
291 시간이 신이었을까? / 박완서
정조앤
Jan 11, 2019 442
시간이 신이었을까? / 박완서 감기에 걸려 외출을 삼가고 있던 중 교외로 바람이나 쐬러 가자는 K교수의 유혹에 솔깃해진 건 아마도 감기가 어느 정도 물러갔다는 징조일 것이다. 나는 K교수가 손수 운전하는 차가 가는 대로 몸을 맡기고 목적지를 묻지 않았다...  
290 무심천 / 이은희
이현숙
Dec 27, 2018 183
무심천 / 이은희       봄은 약속이나 한 양 어김없이 천변으로 돌아왔다. 그를 목메어 기다린 사람도 없건만, 한사코 돌아와 우리를 반긴다. 꽃들이 꽃망울을 거침없이 터트리고 있다는 건, 천변이 주가를 올릴 날도 머지 않았다는 증거다. 발 없는 말은 꽃 ...  
289 국 / 이필선 file
정조앤
Dec 26, 2018 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