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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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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3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674
428 옥수숫대 / 강돈묵
정조앤
Nov 12, 2022 82
옥수숫대 / 강돈묵 한 바람이 아직 맵다. 코끝과 귀에만 와 닿는다. 밭으로 나갔다. 씨앗을 뿌릴 시기는 아니지만, 밭이 궁금했다. 긴 겨울 동안 둘러보지 않은 밭은 을씨년스럽다. 여기 저기 작물의 시체가 뒹군다. 호박 덩굴이 드러난 갈비뼈처럼 돌담에 누...  
427 몸시詩 / 이은희
정조앤
Sep 16, 2022 82
몸시詩 / 이은희 아이들이 후미에서 와글거렸다. 달려가 보니 말라죽은 나무 앞이다. 뭉툭하게 잘린 표면에 두 개의 구멍이 뚫려 있다. 한 아이가 다가가 손가락으로 왼쪽 구멍을 후벼댄다. 마치 자신의 콧구멍을 후비는 양 얼굴을 찌푸린다. 지켜보던 애들이 ...  
426 푸른 보행을 그리다 / 장금식
정조앤
Jul 22, 2022 82
직립보행과 직각보행. '직립'과 '직각'의 앞 글자는 같으나 '립'이 '각'으로 변했다. 립과 각 사이엔 세월의 그림자가 두껍다. 꼿꼿이 서 있다가 조금씩 아래로 굽힌 것이 그만 기역 자, 낫 모양이 되었다. 어머니의 모습이...  
425 수필과 반죽 / 안경덕
정조앤
Apr 17, 2022 82
수필과 반죽 / 안경덕 수제비를 하려고 번거롭게 일을 벌려 놓고 있다. 내가 수필을 쓸 때 제목을 먼저 정하고, 소재와 주제를 설정해 구성 하는 것과도 같다. 반죽하는 것이 가탈을 부리는 애인처럼 까다롭다. 너무 물기가 많아도, 적어도 안 된다. 대충해서 ...  
424 산수유 / 김남희
정조앤
Jan 31, 2022 82
산수유 / 김남희 돌담으로 둘러싸인 골목길로 접어든다. 회색 돌담을 병풍 삼아 산수유의 붉은 빛이 도드라져 보인다. 찬 서리 겨울바람에도 빨갛게 매달려 있다. 시어머니는 군불을 지핀 사랑방에서 산수유를 말리곤 했다. 철 지난 달력을 펼쳐놓고는 씨를 뺀...  
423 그녀의 선택 / 김경애
정조앤
Dec 25, 2021 82
그녀의 선택 / 김경애 E대병원 영안실이었다.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난 지 얼추 40여 년은 지났지 싶다. 아장아장 걷는 꼬맹이 형제를 이끌고 내가 다니는 교회에 열심히 나오던 새댁이 어느새 60 중반의 여인이 되어 흰 국화 속에 파묻혀 있었다. 지난해 초가을...  
422 커피는 바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 정철
정조앤
Apr 02, 2024 81
커피는 바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 정철 나는 찾는다. 누군가 궁금할 때 찾는다. 누군가 그리울 때 찾는다. 찾는다는 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고백이다. 쭈뼛쭈뼛 말로 하는 고백이 아니라 성큼성큼 말로 하는 적극적인 고백이다. 나는 일 년에 한두 ...  
421 비탈에 눈바람 분다 / 강숙련
정조앤
Dec 05, 2023 81
비탈에 눈바람 분다 / 강숙련 부산의 눈은 시부지기 내린다. 참을 만큼 참다 어느 한계에 이르면 비적비적 주춤거리며 내린다. 한 번이라도 먹먹한 가슴에 퍽퍽 주먹질하듯 펑펑 쏟아져보길 기대하지만 경상도 보리문둥이의 안타까운 눈물인 양 질척이다 말기...  
420 가지치기-장덕재
정조앤
Dec 01, 2023 81
가지치기-장덕재 겨울 끝자락에 찬바람이 서성인다. 주춤거리는 겨울 뒤로 봄이 기웃거리고 창가를 더듬는 햇살의 유혹이 심상치 않다. 아니나 다를까. 양지바른 화단의 매화가 봄을 품고 있다. 여린 꽃망울을 머금은 가지마다 부푼 가슴을 여미고 있다. 내 마...  
419 헛꽃 / 노혜숙
정조앤
Nov 23, 2023 81
헛꽃 / 노혜숙 하필 그 장면일까. 지쳐 누운 잠자리에 어제 본 영화 속 노배우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화장기 하나 없이 골 깊게 패인 주름 그대로 민낯이다. 몇 겹이나 되는 목주름도 숨김없이 드러낸다. 팽팽한 긴장감이 사라진 육체를 헐렁한 옷이 감싸고...  
418 비상 / 류영택
정조앤
Oct 01, 2023 81
비상 / 류영택 새끼뿔논병아리가 앙탈을 부린다. 어미는 자신의 주위를 빙빙 맴도는 새끼가 귀찮다는 듯 날개를 편다. 깃털을 부풀려 겁을 주지만 새끼는 쉬이 물러나지 않는다. 어미는 새끼를 향해 부리를 곧추세운다. 손가락으로 항문에 똥침을 가하듯 어미...  
417 갇히다 / 김은주 ​
이현숙
Aug 26, 2023 81
갇히다 / 김은주 하마터면 놓칠 뻔했다. 밥그릇에 고봉으로 복사꽃을 그려 놓은 작가의 작품 앞에서 쌀도 아닌 꽃이 밥그릇에 담겨 저토록 풍성하고 그득할 수 있을까? 한참 생각해 보다가 막 돌아서 나오는 길이었다. 분홍의 꽃 밥에 취해 뱃속에 그득한 포만...  
416 게장 / 문혜영
정조앤
May 09, 2023 81
게장 / 문혜영 게를 보면 게장사 생각이 나서 웃을 때가 있다. 옛날 어느 멍청한 사람이 게장사를 시작했는데, 워낙 머리가 아둔한지라 한 번 가르쳐 준 이름은 잊어버리기 예사였다. 게를 한 짐 받아내어 짊어지고 가면서 그 이름을 잊을까 봐 뇌이고 또 뇌...  
415 토박이의 배려 / 백시종 file
정조앤
Jan 16, 2023 81
 
414 짐 / 김보애
정조앤
Jan 10, 2023 81
짐 / 김보애 꿈을 꾸었다. 푸른 바다로 캠핑을 갔다. 바닷가 예쁜 팬션에서 나는 분주하게 요리를 하고 있었다. 사람이 무척 많았던 것 같은데 우리 아이들과 강아지 돌프만이 기억이 난다. 찌개를 끓이고 고기를 굽고 상을 차리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곧 화산...  
413 고(孤) / 정재순
정조앤
Sep 16, 2022 81
고(孤) / 정재순 여인의 머리 위에 꽃숭어리가 눈부시다. 쇄골로 살포시 내린 꽃잎에 나비가 앉을 듯 말듯 망설인다. 그림 제목은 ‘고(孤)’다. 세상의 어떤 언어로도 모자랄 처연한 눈빛과 외로움을 애써 잊으려는 희미한 입가의 미소가 눈을 붙...  
412 외가 생각/김열규
이현숙
Aug 19, 2022 81
외가 생각/김열규 땅거미가 질 무렵, 먼 시골길을 가노라면 언제나 저만큼 외가(外家)가 보인다. 산모퉁이에 비껴앉은 그 후덕스런 집 앞에 외할머니가 서 계신다. 손짓을 하신다. 얇은 소맷자락이 바람에 흔들린다. 환각(幻覺)이라기엔 너무나 아릿한 이 영상...  
411 골목 / 송영호
정조앤
Jun 10, 2022 81
골목 / 송영호 골목은 기대를 품게 한다. 좁을수록 더 그렇다. 시멘트 바닥에서 꺾인 햇살은 망설임 없이 벽을 타고 다락방의 자잘한 꽃무늬 커튼 틈새로 밖을 본다. 바람도 먼지도, 별빛에 달빛까지 마음 놓고 다녀가는 골목. 흔적이 탁한 유리창을 열어 햇살...  
410 바람의 제물 / 이은희
정조앤
May 02, 2022 81
회오리바람이 집을 에워싸는 듯하다. 강도 높은 바람 소리에 잠 못 이루는 밤이다. 내가 머무는 공간은 사계절 바람이 부는 바람골. 가는바람에서 된바람까지 바람의 종류를 셀 수가 없다. 더위가 여러 날 지속하더니 태풍을 부른 것인가. 태풍은 고온에서 일...  
409 도시의 색을 읽다 / 박영란
정조앤
Jun 05, 2022 81
도시의 색을 읽다 / 박영란 여행 중 ‘색’을 발견했다. 그것은 빨간색이었다. 객실의 소파와 객실에 비치된 연필, 쓰레기통, 기차, 케이블카, 인부들의 작업복, 벤치, 덧문 그리고 여기저기서 휘날리는 깃발, 심지어는 검정 유니폼을 입은 종업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