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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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6, 2021 |
2542 |
Notice |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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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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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을 보며 / 김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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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22,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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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을 보며 / 김상영 자식에게 한 달 수입이 얼마냐고 묻기는 쉽지 않다. 밥은 먹고 살 형편인지 확인하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인천 사는 딸네 부부가 오자 살만하냐고 에둘러 물었다. 둘은 대답 대신 빙긋 웃었다. 부모 앞에서 경박하게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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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등바등 / 이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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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12,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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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등바등 / 이상경 묘하게 알아보기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생전보다 특별히 부으시거나 살이 빠지신 것도 아닌데도. 가만히 들여다보자 그제야 익숙한 이목구비가 눈에 들어왔다. 돌아가시기 전 담도가 막힌 탓에 온통 누렇게 변해 있었기는 해도, 확실히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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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비(哭婢) 울다 / 이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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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05,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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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비(哭婢) 울다 / 이양주 섬은 뭍에서 고립되어 있다. 멀리 홀로 견디고 있다. 사방이 온통 물로 갇히어 버렸건만 하늘을 이고 묵묵히 자신을 감내한다. 한없이 누워 있는 바다는 하늘을 닮고 싶은 양 비슷한 색을 띠고 있다. 마치 일어서려는 듯 파도가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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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굴한 굴비 / 공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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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9,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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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굴한 굴비 / 공순해 깊은 바닷속은 깜깜할까? 아니면 전혀 다른 별천지가 벌어져 있을까? 빛이 투과할 수 없으니 깜깜할 게다, 그러나 깊은 바닷속 사진을 보면, 뜻밖에도 화려한 빛깔로 일렁인다. 붉은 말미잘, 초록 꼬리에 검은 바탕 흰 줄무늬 물고기,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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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소리 / 정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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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26,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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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소리 / 정성화 함성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사이로 '다각다각' 하는 소리가 끼어들고 있었다. 도마소리였다. 잠결에 듣는 소리는 가까이 들리는 듯하다가 다시 멀어진다. 그래서 아련하다. 윗동네의 예배당 종소리나 이른 아침 '딸랑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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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기척을 내다/노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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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3,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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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기척을 내다/노혜숙 기척 하나 장흥長興으로 가는 길은 멀었다. 유치면有治面의 골짜기들은 그보다 더 멀고 깊었다. 지리산 줄기의 웅장하고 호쾌한 산세 속에 인간의 길들은 초라했다. 헐떡거리며 겨우 산으로 기어들고 있었다. 길을 에워싼 숲은 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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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밥상 / 이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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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21,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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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밥상 / 이종화 점심때다. 식당엔 금세 긴 줄이 생겼다. 밥을 타는 사람들. 막내가 용케 자리를 잡고 멀리서 손을 흔들면 허겁지겁 그 자리로 달려들 갔다. 무사히 자리를 잡고. 마스크를 벗고 나란히 앉아 밥을 먹는다. 멀찍이 주인의 밥상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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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증후군 /김응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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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05,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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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증후군 /김응숙 창안은 환하다. 샹들리에 불빛 아래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인다. 벽난로에서도 불빛이 쏟아진다. 식탁을 둘러싸고 앉아있는 가족들 사이로 가벼운 웃음소리와 식기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섞여든다. 창밖은 까맣다. 달도 보이지 않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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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창문 / 조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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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01,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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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창문 / 조문자 - 2023년 선수필 문학상 귀뚜라미조차 숨을 멎은 듯 사위가 고요하다. 인적 드문 산속에선 창문도 친구여서 불 켜진 윗집 창문을 곧잘 올려다보곤 한다. 능선의 가르맛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통나무를 엇긴 흙담집이 나온다. 집에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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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을 꿈꾸며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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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20,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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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을 꿈꾸며 / 한경희 지겹다. 어제는 밥하고 설거지하고 청소와 빨래를 했고, 오늘은 순서만 바꿨을 뿐이다. 권태로운 일상과 일탈의 유혹은 샴쌍둥이처럼 붙어 다닌다. 열흘만 낯선 곳에서 푹 쉬어봤으면. 느지막이 일어나 민박집 할머니의 정갈한 밥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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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유감 / 조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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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15,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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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유감 / 조일희 선남선녀가 웃고 있는 모바일 청첩장이 도착했다. 사진 아래 적힌 신부 어머니 이름이 평소 부르던 친구 이름이 아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전화를 걸었다. 촌스러운 본명을 그대로 쓰려니 창피하더란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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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732/069/100x100.crop.jpg?20230808192227) |
껍데기 / 박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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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08,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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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 박동조 투명한 형체에 등은 갈라졌다. 갈라진 틈새로 보이는 허물 속은 텅 비었다. 비어버린 속과는 아랑곳없이 여섯 개의 발은 안간힘을 다해 나무를 붙안고 있다. 무슨 미련이라도 있는 것일까? 껍질을 뚫고 날아간 몸체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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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 최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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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24,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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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 최현숙 하루살이 떼가 극성이다. 더위를 달래고자 나선 걸음이 강변에 가 닿기도 전에 기다렸다는 듯 몰려든다. 날벌레들 등쌀에 문밖 나서기가 무서운 계절이다. 무얼 바라보고 저렇게 열심히 날고 있는 것일까. 팔을 휘저으며 날것들을 쫓다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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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1호선에서 / 이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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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5,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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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1호선에서 / 이미성 알쏭합니다. 도시철도 1호선 출발지는 다대포해수욕장역인가요, 노포동역인가요. 출발지이면서 목적지이기도 하군요. 뫼비우스의 띠처럼 하나이면서 또 다른 경계를 갖는 인생 같습니다. 현자는 목적지를 가지라고 조언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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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770/073/100x100.crop.jpg?20240122095810) |
라면과 수제비 / 김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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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22,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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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과 수제비 / 김순경 대문을 들어서자 작약이 먼저 반긴다. 며칠 전부터 기다렸다는 듯 곱게 단장하고 활짝 웃는다. 탐스러운 꽃송이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핀 적도 있지만 몇 해 전부터 잎도 나지 않아 생명이 다한 줄 알았다. 손바닥만한 밭 상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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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생달 / 최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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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22,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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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생달 / 최장순 "잰 며느리가 초생달을 본단다." 서쪽 하늘이 익숙한 말을 건넨다. 대숲을 건너가는 바람은 그때와 다름이 없는데 이미 이 숲을 지나 먼 곳으로 돌린 발걸음. 어머니는 왜 그토록 달에 정을 주셨을까. 그것도 초저녁 막 돋아난 저 별에게. 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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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의 늪 / 유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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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07,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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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의 늪 / 유양희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몸에 좋다거나 순수 국산이라고 하면 사족을 못 쓴다. 여행지 남해에서 돌아오면서 마늘 두 접을 샀다. 도로 양 옆으로 마늘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마늘장아찌를 담을 요량이었다. 그렇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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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그 평화롭던 날들 / 허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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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14,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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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그 평화롭던 날들 / 허정진 푸르스름한 동살이 담장을 넘어서나 보다. 아랫목 군불 열기가 아직 후끈거리는데도 창호지 너머로 벌써 마당 쓰는 소리 들려온다. “싸르륵 싸르륵” 새벽 강가에 사공이 노를 젓는 소리, 햇살 알갱이거나 싸락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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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935/054/100x100.crop.jpg?20220221120237) |
파문 / 최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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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21, 2022 |
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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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545/073/100x100.crop.jpg?20240111144445) |
숲에 들면 삶의 답이 보인다 / 이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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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11,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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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들면 삶의 답이 보인다 / 이은택 새벽닭이 운다. 수탉이 네 번 울면 샛별이 돋고 창호지 문살에는 파르스름한 여명 빛깔이 번진다. 그러면 서둘러 망태기 하나 어깨에 걸고 농막을 나선다. 흙뜰을 내려서면 숲이 보이고 몇 발짝 걸으면 산길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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