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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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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42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693
488 방탄소년단(BTS)을 보며 / 김상영
정조앤
Nov 22, 2022 87
방탄소년단(BTS)을 보며 / 김상영 자식에게 한 달 수입이 얼마냐고 묻기는 쉽지 않다. 밥은 먹고 살 형편인지 확인하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인천 사는 딸네 부부가 오자 살만하냐고 에둘러 물었다. 둘은 대답 대신 빙긋 웃었다. 부모 앞에서 경박하게 입을...  
487 아등바등 / 이상경
정조앤
Oct 12, 2022 87
아등바등 / 이상경 묘하게 알아보기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생전보다 특별히 부으시거나 살이 빠지신 것도 아닌데도. 가만히 들여다보자 그제야 익숙한 이목구비가 눈에 들어왔다. 돌아가시기 전 담도가 막힌 탓에 온통 누렇게 변해 있었기는 해도, 확실히 명...  
486 곡비(哭婢) 울다 / 이양주
정조앤
Aug 05, 2022 87
곡비(哭婢) 울다 / 이양주 섬은 뭍에서 고립되어 있다. 멀리 홀로 견디고 있다. 사방이 온통 물로 갇히어 버렸건만 하늘을 이고 묵묵히 자신을 감내한다. 한없이 누워 있는 바다는 하늘을 닮고 싶은 양 비슷한 색을 띠고 있다. 마치 일어서려는 듯 파도가 몸...  
485 비굴한 굴비 / 공순해
정조앤
May 19, 2022 87
비굴한 굴비 / 공순해 깊은 바닷속은 깜깜할까? 아니면 전혀 다른 별천지가 벌어져 있을까? 빛이 투과할 수 없으니 깜깜할 게다, 그러나 깊은 바닷속 사진을 보면, 뜻밖에도 화려한 빛깔로 일렁인다. 붉은 말미잘, 초록 꼬리에 검은 바탕 흰 줄무늬 물고기, 노...  
484 도마소리 / 정성화
정조앤
Feb 26, 2022 87
도마소리 / 정성화 함성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사이로 '다각다각' 하는 소리가 끼어들고 있었다. 도마소리였다. 잠결에 듣는 소리는 가까이 들리는 듯하다가 다시 멀어진다. 그래서 아련하다. 윗동네의 예배당 종소리나 이른 아침 '딸랑딸랑&...  
483 생생, 기척을 내다/노혜숙
정조앤
May 23, 2021 87
생생, 기척을 내다/노혜숙 기척 하나 장흥長興으로 가는 길은 멀었다. 유치면有治面의 골짜기들은 그보다 더 멀고 깊었다. 지리산 줄기의 웅장하고 호쾌한 산세 속에 인간의 길들은 초라했다. 헐떡거리며 겨우 산으로 기어들고 있었다. 길을 에워싼 숲은 강성...  
482 주인의 밥상 / 이종화
정조앤
Oct 21, 2022 87
주인의 밥상 / 이종화 점심때다. 식당엔 금세 긴 줄이 생겼다. 밥을 타는 사람들. 막내가 용케 자리를 잡고 멀리서 손을 흔들면 허겁지겁 그 자리로 달려들 갔다. 무사히 자리를 잡고. 마스크를 벗고 나란히 앉아 밥을 먹는다. 멀찍이 주인의 밥상이 보인다. ...  
481 성냥팔이증후군 /김응숙
정조앤
Dec 05, 2023 86
성냥팔이증후군 /김응숙 창안은 환하다. 샹들리에 불빛 아래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인다. 벽난로에서도 불빛이 쏟아진다. 식탁을 둘러싸고 앉아있는 가족들 사이로 가벼운 웃음소리와 식기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섞여든다. 창밖은 까맣다. 달도 보이지 않는 밤...  
480 윗집 창문 / 조문자
정조앤
Dec 01, 2023 86
윗집 창문 / 조문자 - 2023년 선수필 문학상 귀뚜라미조차 숨을 멎은 듯 사위가 고요하다. 인적 드문 산속에선 창문도 친구여서 불 켜진 윗집 창문을 곧잘 올려다보곤 한다. 능선의 가르맛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통나무를 엇긴 흙담집이 나온다. 집에서 오...  
479 일탈을 꿈꾸며 / 한경희
정조앤
Sep 20, 2023 86
일탈을 꿈꾸며 / 한경희 지겹다. 어제는 밥하고 설거지하고 청소와 빨래를 했고, 오늘은 순서만 바꿨을 뿐이다. 권태로운 일상과 일탈의 유혹은 샴쌍둥이처럼 붙어 다닌다. 열흘만 낯선 곳에서 푹 쉬어봤으면. 느지막이 일어나 민박집 할머니의 정갈한 밥상을...  
478 이름 유감 / 조일희
정조앤
Aug 15, 2023 86
이름 유감 / 조일희 선남선녀가 웃고 있는 모바일 청첩장이 도착했다. 사진 아래 적힌 신부 어머니 이름이 평소 부르던 친구 이름이 아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전화를 걸었다. 촌스러운 본명을 그대로 쓰려니 창피하더란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이번...  
477 껍데기 / 박동조
정조앤
Aug 08, 2023 86
껍데기 / 박동조 투명한 형체에 등은 갈라졌다. 갈라진 틈새로 보이는 허물 속은 텅 비었다. 비어버린 속과는 아랑곳없이 여섯 개의 발은 안간힘을 다해 나무를 붙안고 있다. 무슨 미련이라도 있는 것일까? 껍질을 뚫고 날아간 몸체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  
476 하루살이 / 최현숙
정조앤
Jul 24, 2023 86
하루살이 / 최현숙 하루살이 떼가 극성이다. 더위를 달래고자 나선 걸음이 강변에 가 닿기도 전에 기다렸다는 듯 몰려든다. 날벌레들 등쌀에 문밖 나서기가 무서운 계절이다. 무얼 바라보고 저렇게 열심히 날고 있는 것일까. 팔을 휘저으며 날것들을 쫓다가 그...  
475 도시철도 1호선에서 / 이미성
정조앤
Jan 05, 2023 86
도시철도 1호선에서 / 이미성 알쏭합니다. 도시철도 1호선 출발지는 다대포해수욕장역인가요, 노포동역인가요. 출발지이면서 목적지이기도 하군요. 뫼비우스의 띠처럼 하나이면서 또 다른 경계를 갖는 인생 같습니다. 현자는 목적지를 가지라고 조언합니다. ...  
474 라면과 수제비 / 김순경
정조앤
Jan 22, 2024 86
라면과 수제비 / 김순경 대문을 들어서자 작약이 먼저 반긴다. 며칠 전부터 기다렸다는 듯 곱게 단장하고 활짝 웃는다. 탐스러운 꽃송이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핀 적도 있지만 몇 해 전부터 잎도 나지 않아 생명이 다한 줄 알았다. 손바닥만한 밭 상추...  
473 초생달 / 최장순
정조앤
Jan 22, 2024 86
초생달 / 최장순 "잰 며느리가 초생달을 본단다." 서쪽 하늘이 익숙한 말을 건넨다. 대숲을 건너가는 바람은 그때와 다름이 없는데 이미 이 숲을 지나 먼 곳으로 돌린 발걸음. 어머니는 왜 그토록 달에 정을 주셨을까. 그것도 초저녁 막 돋아난 저 별에게. 몇 ...  
472 일탈의 늪 / 유양희
정조앤
Oct 07, 2022 86
일탈의 늪 / 유양희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몸에 좋다거나 순수 국산이라고 하면 사족을 못 쓴다. 여행지 남해에서 돌아오면서 마늘 두 접을 샀다. 도로 양 옆으로 마늘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마늘장아찌를 담을 요량이었다. 그렇게 사...  
471 마당, 그 평화롭던 날들 / 허정진
정조앤
Jun 14, 2022 86
마당, 그 평화롭던 날들 / 허정진 푸르스름한 동살이 담장을 넘어서나 보다. 아랫목 군불 열기가 아직 후끈거리는데도 창호지 너머로 벌써 마당 쓰는 소리 들려온다. “싸르륵 싸르륵” 새벽 강가에 사공이 노를 젓는 소리, 햇살 알갱이거나 싸락눈...  
470 파문 / 최장순 file
정조앤
Feb 21, 2022 86
 
469 숲에 들면 삶의 답이 보인다 / 이은택
정조앤
Jan 11, 2024 85
숲에 들면 삶의 답이 보인다 / 이은택 새벽닭이 운다. 수탉이 네 번 울면 샛별이 돋고 창호지 문살에는 파르스름한 여명 빛깔이 번진다. 그러면 서둘러 망태기 하나 어깨에 걸고 농막을 나선다. 흙뜰을 내려서면 숲이 보이고 몇 발짝 걸으면 산길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