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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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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3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674
328 길을 줍다 / 박양근
정조앤
Jul 19, 2023 80
길을 줍다 / 박양근 내 서재에 서서 그림 한 점을 바라본다. 5호 크기의 사각형 액자 안에 온통 녹색의 풍경이 넘친다. 짙푸른 수림 사이로 뻗어 있는 길은 연둣빛이다. 길의 끝 즈음에 녹색 산등성이가 보이는데 한참 들여다보고 있으면 한 점 엽록소가 되어...  
327 너물 비짐밥 / 염정임
정조앤
Jul 19, 2023 84
너물 비짐밥 / 염정임 통영이 제 이름을 찾았다. 수십 년 동안 충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통영이라는 본래의 이름으로 다시 불리게 된 것이다. 부모님의 고향인 그곳은 내 기억의 우물 같은 곳. 어린시절, 방학이 되면 마산에서 배를 타고 외갓집이 있는 통...  
326 돈 / 최민자
정조앤
Jul 24, 2023 102
돈 / 최민자 사내가 사정없이 내 몸을 주무른다. 어깨며 목이며 등줄기 요소요소에 숨어 있는 경혈을 침을 놓듯 콕콕 잘도 찾아 누른다. 절묘하게 파고드는 찌릿찌릿한 통각. 아악, 소리를 속으로 삼킨다. "아프세요?" "갠차나요?" 사내가 짧은 우리말로 묻는...  
325 하루살이 / 최현숙
정조앤
Jul 24, 2023 86
하루살이 / 최현숙 하루살이 떼가 극성이다. 더위를 달래고자 나선 걸음이 강변에 가 닿기도 전에 기다렸다는 듯 몰려든다. 날벌레들 등쌀에 문밖 나서기가 무서운 계절이다. 무얼 바라보고 저렇게 열심히 날고 있는 것일까. 팔을 휘저으며 날것들을 쫓다가 그...  
324 일흔, 나 / 허창옥
정조앤
Jul 24, 2023 95
일흔, 나 / 허창옥 연수교육 중이다. 오디토리움이라는 대형 공간에서 천팔백여 명의 회원이 강의를 듣는다. 오전 아홉 시에 길게 줄을 서서 등록을 하고, 열 시에 시작해서 오우 다섯 시쯤에 끝난다. 여기 모여 앉은 사람들 중에서 나는 거의 꼭대기라 할 수 ...  
323 설록을 찾으러 / 박양근
정조앤
Jul 24, 2023 72
설록을 찾으러 / 박양근 비가 내리는 날에 겨울을 생각한다. 벚꽃이 난분분하게 떨어지고 아까시 향이 휘돌리는 길에 서서 설원을 상상한다. 먹장구름 아래로 빗줄기가 내리꽂히는 여름날에는 뺨을 갈기던 눈보라를 기억한다. 계절은 눈과 비로 나누어지는 것...  
322 몸무게와 마음무게 / 곽흥렬
정조앤
Jul 24, 2023 122
몸무게와 마음무게 / 곽흥렬 몸무게 이야기만 나오면 나는 괜스레 주눅이 든다. 야위었다는 게 분명 잘못은 아닐진대, 꼭 무슨 죄 지은 사람처럼 그만 기가 꺾이고 만다. 이따금 날씬해서 좋겠다는 소리를 건네 오는 이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어쩐지 듣기 ...  
321 즐거운 고통 / 김미원
정조앤
Jul 29, 2023 66
즐거운 고통 / 김미원 커서가 0.5초 간격으로 깜박이며 나를 노려보고 있다. 나는 마음이 급해지고, 급기야 가슴이 답답해진다.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은 많은 생각이 날아다니지만 내 손가락은 그것을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커서의 깜박임이 다급하게 다...  
320 단추가 떨어졌네! / 허정진
정조앤
Jul 29, 2023 75
단추가 떨어졌네! / 허정진단추가 떨어졌네! / 허정진 빨간 코트를 입은 여자가 걸어간다. 무릎에서 옷깃까지 둥글고 큼직한 단추가 빠짐없이 옷을 잘 여미었다. 코트에 단추 하나가 없어 찬바람이 드나든다면 서글픈 마음이 들뻔했다. 빠르고 간편한 지퍼가 ...  
319 편지 이야기 / 김애자
정조앤
Jul 29, 2023 104
편지 이야기 / 김애자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물론 편지를 받는 이도 행복할 것이다. 나의 전자우편함에는 삼천 통이 넘는 편지가 들어있다. 앞으로도 내가 보낸 횟수만큼 저쪽에서 보내오는 답신은 계속해서 편지함에 쌓일 것이다. ...  
318 양가죽 지갑을 데리고 / 김원순
정조앤
Jul 29, 2023 53
양가죽 지갑을 데리고 / 김원순 양가죽이라 하였다. 부드러운 것이 흡사 아기의 살갗 같았다. 다정한 친구의 손처럼 친근감마저 드는 것이다. 가만히 바라보는 나를 은근히 유혹하는 저 고혹적인 흑장미 빛깔이라니! 우아한 그의 모습에 서서히 빠져들고 있던...  
317 수필 삼국지 / 이미영
정조앤
Jul 29, 2023 76
수필 삼국지 / 이미영 대저 천하의 명저란 오랫동안 읽히면 반드시 새로운 평가를 받고 오랫동안 재평가됐다면 반드시 오래 읽히게 된다. 《수상록》의 표지와 첫 장을 장식하는 몽테뉴의 초상화는 “내 책은 뭐 별거 없어요, 좀 있는 집안에서 나고 자...  
316 네 개의 꿈 / 조일희
정조앤
Aug 03, 2023 67
네 개의 꿈 / 조일희 단체 알림방에 여행 공지가 떴다. 아랫녘에 사는 선배를 만나러 가자는 내용이었다. 평소 댓글을 잘 달지 않던 내가 재빨리 답을 올린 까닭은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어서였다. ​ 어둑새벽, 맵찬 바람을 가르...  
315 막고굴에서의 깨달음 / 정목일
정조앤
Aug 03, 2023 79
막고굴에서의 깨달음 / 정목일 굴을 판다는 것은 깊이, 몰두에 대한 집념의 행위가 아닐까. 자신만의 자각 공간, 사색 공간이 필요했던 것이며, 영원 세계에 대한 갈망이 아니었을까. 실크로드 기행 중에서 사막 속의 막고굴에 가서 '굴'을 새롭게 인...  
314 그릇 / 박종희
정조앤
Aug 03, 2023 65
그릇 / 박종희 나막신인가, 아니 나뭇잎 배인가, 움푹하게 들어간 타원형의 투박한 접시에 자꾸 눈이 갔다. 앞에서 보면 나막신이고, 옆에서 보면 어릴 때 도랑에 띄우고 놀던 나뭇잎 배의 모습이다. 같이 근무하던 분이 명예퇴직하고 도자기학과에 진학했다는...  
313 소리가 소리를 삼키다 / 안경덕
정조앤
Aug 03, 2023 97
소리가 소리를 삼키다 / 안경덕 불볕더위에 매미 소리가 귀청을 때린다. 귀가 아릿할 정도다. 매미가 유별나게 울어 여름이 더 뜨거워지는지. 요란한 매미소리 따라 기온이 더 높아가는지 알 수가 없다. 매미는 유충에서 성충이 된 후 짝짓기를 위해 수컷이 ...  
312 속잎 / 박순태
정조앤
Aug 03, 2023 91
속잎 / 박순태 역시나 역시였다. 떡잎이 빼곡하다. 끼리끼리 머리를 맞댄 박과 채소 모종을 두고 농장주는 수박, 참외, 오이를 구별해 보란다. 오종종한 모양새가 비슷비슷해 알쏭달쏭하다. 열매 크기가 언뜻 떠올랐다. 정답을 확신하면서 떡잎 크기순으로 수...  
311 아버지의 뒷모습 / 김영채
정조앤
Aug 03, 2023 109
아버지의 뒷모습 / 김영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막 나서려는데 무엇인가 휙 스치더니 시야에서 사라진다. 아파트 출구로 향하는 벽에 막혀 뚜렷하지는 않지만 분명 눈뿐만 아니라 가슴에도 스쳤다. 빠른 걸음으로 출구를 나선다. 사는 게 궁금해 친정아버...  
310 때로는 / 강천
정조앤
Aug 08, 2023 62
때로는 / 강천 수국의 계절이다. 화원이든 공원이든 수국이 있는 곳이라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로 붐빈다. 수국 열풍에 애먼 나도 덩달아 휩쓸리게 되었다. 심어 기르는 식물에 대해서는 시큰둥한 내가 물가로 끌려가는 소처럼 수국 유람에 동행하게 된...  
309 밥과 똥을 생각하며 / 김정태
정조앤
Aug 08, 2023 68
밥과 똥을 생각하며 / 김정태 개별적인 밥에서 똥에 이르는 길은 어둡고 험난하다. 때로는 그 여정이 심란하고 조급하다. 지금보다 훨씬 젊은 시절의 한때, 먹구름처럼 스멀스멀 다가오던 삶이, 어느 순간부터 거덜 난 것이 점점 확실해져 갔다. 이럴 때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