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In

today:
430
yesterday:
854
Total:
1,375,140


추천 수필

Articles 1,728
No.
Subject
Author
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42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693
448 관계, 나무들의 / 이상락 file
정조앤
Mar 11, 2023 92
 
447 공 / 김잠복
정조앤
Mar 11, 2023 73
공 / 김잠복 매 한마리가 한 덩어리의 고기를 사냥해 물고 하늘로 날아 올랐다. 주변의 뭇 새들이 다투어 매 를 쫒았다. 허공을 날아오른 뭇 새들이 매가 물고 있는 고기를 빼앗기 위한 싸움이 벌어졌다. 매는 이 상황을 견지 못해 결국 고깃덩어리를 땅에 떨...  
446 삽 / 강돈묵
정조앤
Mar 11, 2023 68
삽 / 강돈묵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는 어느 집이든 으레 연장을 모아두는 곳이 있다. 잿간 구석이나 헛간의 자투리 공간이나 이곳에서는 한두 개 이상의 연장들이 휴식을 즐긴다. 허름한 문짝을 비집고 보면 제자리를 잡고 온순히 쉬는 놈이 대부분이다. 더러...  
445 책상 / 박소현
정조앤
Mar 11, 2023 110
책상 / 박소현 재활용품 분리수거장에 책상 하나가 버려져 있다. 가죽 상판에 곡선으로 된 다리에는 섬세한 조각이 새겨진 고급의 앤티크다. 몇 군데 미세한 흠집은 있으나 조금만 손질하면 한참은 더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누가 이 멋진 책상을 버린 것일까?...  
444 봄에게 / 강천
정조앤
Mar 16, 2023 95
봄에게 / 강천 봄아, 너는 지금 어디쯤 오고 있니. 너와 함께 나의 삶이 시작되리라 하여 우리의 만남을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었단다. 내가 사는 곳은 푸른아파트야. 그냥 푸른이 아닌 더푸른아파트. 이름이 말해 주듯 근 삼십여 년 동안 터줏대감으로 자란 ...  
443 꽃눈솎기 / 송귀연
정조앤
Mar 16, 2023 62
꽃눈솎기 / 송귀연 봄의 잉여를 솎아낸다. 도톰한 입술을 내밀며 새순들이 해바라기하듯 가지 끝에 앉아 있다. 장갑 낀 손에 지긋이 힘을 준다. 겨우내 혹한을 견뎌낸 여린 생명들이 땅바닥에 떨어진다. 위로 향한 꽃눈들은 햇볕에 과다 노출되어 제대로 된 ...  
442 담쟁이 넝쿨 / 이치운
정조앤
Mar 16, 2023 110
담쟁이 넝쿨 / 이치운 내 고향은 소리도이다. 섬이 솔개가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솔개연鳶자를 써서 ‘연도’라 부르기도 한다. 여수항에서 배를 타고 2시간 30분 가량 가면 남면 끝자락에 보이는 조그만 섬이다. 주민들이라고는 기껏 백여...  
441 그늘에 들다 / 배귀선
정조앤
Mar 16, 2023 94
그늘에 들다 / 배귀선 시린 겨울을 맨몸으로 품었던 가지, 묵언에 들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물렁물렁한 봄볕으로 제 몸 툭툭 상처 내더니 이내 허공에 푸른 정자 하나 만들어 놓았다. 어느 때부터인가 그러니까 어머니 돌아가신 그해, 파랑새가 물어다 심었...  
440 풋바심 / 박순태
정조앤
Mar 16, 2023 91
풋바심 / 박순태 대숲에 꽃망울이 자글거린다. 60여 년간 푸르름을 지탱하고서야 핀다는 대꽃을 고모부 산소 앞에서 만났다. 대밭의 상서로운 기세가 조금 후 행해질 의식의 의미를 알리는 듯하다. 벼꽃 모양새의 꽃망울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이...  
439 그림자 / 허정진
정조앤
Mar 21, 2023 68
그림자 / 허정진 밀정처럼 은밀하고 자객처럼 민첩하다. 소리를 들을 수도, 냄새를 맡을 수도 없다. 울퉁불퉁, 각을 세운 벽이나 진창길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앉으면 저도 앉고 일어서면 같이 서고, 앞서다가 또 뒤따라오며 소리 없이 움직인다. 때로는 그늘...  
438 눈물 참기 / 유혜자
정조앤
Mar 21, 2023 97
눈물 참기 / 유혜자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것들, 아름다운 꽃과 지저귀는 새, 풋풋한 숲이 활기를 주지만,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이 인생을 역전시키는 것을 본다. 일생 동안 태어난 형태로 편안하고 순탄하게 살아가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질병으로 고생...  
437 강을 건너는 우덩 / 김추리
정조앤
Mar 21, 2023 72
강을 건너는 우덩 / 김추리 자갈밭을 겅중겅중 뛰는 풀이 있다. 뛰는 게 그의 특성이라 모래밭을 걸을 때도 성큼성큼 걸음 너비가 멀다. 그는 뿌리로 덤벙덤벙 달음질을 한다 하여, 또는 뿌리를 달고 다닌다 하여 이름이 달뿌리풀이다. 키다리 달뿌리풀은 뿌...  
436 나뭇잎 가리개 / 김주선
정조앤
Mar 21, 2023 60
나뭇잎 가리개 / 김주선 프라하의 어느 길거리에서 소년 조각상의 성기를 움켜쥔 여인의 사진 한 장이 단톡방에 도착했다. 여행 중인 친구가 보내온 사진이었다. 설거지도 쌓아둔 채 아침드라마를 챙겨보던 여인들이 일제히 단톡방으로 모여들었다. 조각가 &l...  
435 치술령의 봄 / 윤미영
정조앤
Mar 21, 2023 88
치술령의 봄 / 윤미영 매화 꽃잎이 하르르 흩날려 서러운 풍경화가 되던 날. 야트막한 산행을 했다. 3월 말 때늦게 내린 눈은 무릎을 덮을 지경이었다. 하얀 눈길은 굽이마다 역사의 뒤안길로 끝없이 이어진다. 우둔거리는 마음으로 "치술령鵄述嶺"으로 발을 ...  
434 오백 원 / 장미숙
정조앤
Mar 21, 2023 105
오백 원 / 장미숙 한창 일에 집중하고 있는데 계산대 쪽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르바이트생과 어떤 남자가 쿠폰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남자는 빵값을 쿠폰으로 계산하려는데 실제 값하고 맞지 않은 모양이었다. 남자를 살펴보았다. ...  
433 방앗간집에서의 하루/ 파울로 코엘료 file
정조앤
Mar 24, 2023 96
 
432 글쓴이의 밤 / 이한얼
정조앤
Mar 27, 2023 106
글쓴이의 밤 / 이한얼 상상 속 여행지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 나는 날씨가 화창한 날에 좋은 사람과 멋진 장소를 여행한다. 차가 막히지 않고, 발목을 접지를 일이 없으며, 일행과 다투지도 않는다. 계획한 일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가져간 모든 물건은 적재...  
431 민들레 / 백남일
정조앤
Mar 27, 2023 122
민들레 / 백남일 봄이 오는 길목이라지만 아직은 날씨가 쌀쌀합니다. 그러나 집집의 대문짝엔 건양다경建陽多慶의 입춘서가 나붙고, 해토머리의 개구리도 기지개를 켜는지 제 뿌리가 사뭇 군시럽습니다. 오매불망 벼르던 봄나들이 채비를 서두릅니다. 속담에 &...  
430 흙의 노래를 들어라 / 김훈
정조앤
Mar 27, 2023 238
흙의 노래를 들어라 -남해안 경작지 김 훈 풀은 풀의 비애로써 인간의 비애를 헐겁게 한다. 봄의 흙은 헐겁다. 남해안 산비탈 경작지의 붉은 흙은 봄볕 속에서 부풀어 있고, 봄볓 스미는 밭들의 이 붉은색은 남도의 봄이 펼쳐내는 모든 색깔 중에서 가장 깊다....  
429 붉은 산 / 김순경
정조앤
Mar 27, 2023 75
붉은 산 / 김순경 비만 오면 시뻘건 황토물을 토해냈다. 붉은 속살이 드러난 뒷산은 오랫동안 상처를 안고 있었다. 장꾼들과 농사짓는 동네 사람들이 날마다 산길을 오갔지만 산에는 관심이 없었다. 수많은 주검을 품고 있던 붉은 산에 도굴꾼이 몰려들었다. ...